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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꼭 최종합격해서 합격수기를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왔었는데 이렇게 동행 7기의 이름으로 합격수기를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ㅎㅎ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합격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저도 제 경험을 나누고자 늦게나마 수기를 작성합니다. 교수님들 말씀 따라가다 보면 모두가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니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0. 공부기간
2022년 8월 ~ 2023년 6월 (1~5순환, 시험)
2024년 1월 ~ 2024년 6월 (3~5순환, 시험)
23년도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보다도 핑계와 운에 기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늦게 일어나도 강의만 들으면 된다, 오늘 본 내용이 내일도 기억날 것이다 등등 정말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정말 하기 싫어했습니다. 부끄럽게도 5순환까지 약 10개월간 복습을 한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복습을 하지 않았었고, 그것이 불합격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도파민 중독으로 강의를 들으면서도 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이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미 공부하면서도 알고 있었던 문제점이었지만 안일하게 운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치려는 마음을 굳게 먹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점수가 그렇게 낮지는 않아서 다시 도전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4년도 시험에 다시 도전하려고 마음 먹은 후에는 무엇보다 과거의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이를 최우선으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23년도 시험을 준비하면서 쌓아올린 지식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복학하여 대학을 한 학기 다닌 후, 1월에 3순환부터 온라인패스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23년도 시험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던 민소는 보충이 필요하겠다는 판단 하에 전과목 3순환과 민소 2순환 단과 강의를 병행하였습니다.
3~5순환을 두 번 거친 만큼, 1~2순환보다 3~5순환에 치중된 수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분량이 차이난다고 해서 다른 순환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니 다른 분들 수기도 참고하셔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서론
(1) 생활패턴
보통 오후 12시에 기상하여 2시부터 새벽 12~1시까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사람마다 수면 시간이 다르겠지만 저는 보통 7~8시간 정도를 자야 그날 공부한 내용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5순환 2회독 전까지는 충분히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법원직 시험은 무엇보다 막판스퍼트가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열정적으로 하기보다는 체력을 안배하며 마지막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더욱 수면시간을 확보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2) 공부습관
학원에서 짜주는 시간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최대한 그날 강의가 밀리지 않도록 하였고, 밀린 강의가 있다면 당일에 들어야할 강의에서 1~2강 정도 더 듣거나 일요일에 보충하였습니다. 4순환까지는 일요일에 최대한 쉴 수 있도록 했고, 5순부터는 무슨 요일인지도 모를 정도로 매일 최대치로 공부했습니다. 헌법이나 형법, 형소법은 휘발성이 강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당일에 바로 복습하기보다는 그 다음날 복습하였고, 민법, 민소법, 한국사는 당일에 바로 복습하였습니다.
(3) 기본지식
국어, 영어 수능 2등급으로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은 있다고 생각해서 학원 강의를 듣기보다는 고2~3 정도의 모의고사 문제집을 각 과목마다 일주일에 1시간 정도 풀었습니다. 법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다소 언어능력이 퇴화되는 것 같아서 꾸준히 문제를 풀며 언어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2. 본론1 - 순환별 공부방법
(1) 1~2순환
각 과목의 기본지식과 개념을 쌓아가는 기간입니다. 저는 학원 시간표대로 교수님들의 강의를 모조리 따라갔습니다. 교수님이 형광펜으로, 볼펜 무슨 색으로, 연필로, 어떻게 필기하라는 것까지 모두 따랐습니다. 기본서로 진행되는 강의는 그 날에 진도나간 내용을 소화하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공부내용을 더하고 빼는 것 없이 그날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수강하다 보면 이게 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뭘 위한 내용인지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님들이 외우라는 내용이 있으면 꼭 외우고,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학원 강의를 수강해본 적이 있는데, 다른 학원과 다르게 우리 학원은 수험적으로 중요한 내용만을 암기하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별로 안 중요한 내용이더라도 꼭 숙지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1~2순환만큼 시간적으로 널널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이 기간 내에 내용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23년도 민소법에서 쓴 맛을 보았기 때문에, 기본서로 복습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한 번 기본서를 읽으며 따로 노트정리를 하였습니다. 이 방법이 민소법 고득점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3순환
본격적으로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 시험장노트로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는 기간입니다. 민법 시험장노트가 정말 유용하기 때문에 이 때 시험장노트 내용을 최대한 많이 소화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의를 듣다가 잘 모르겠는 내용이 나오면 반드시 기본서 찾아보면서 모르는 내용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널널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고, 이를 최대한 보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3) 4순환
정말 바쁜 순환입니다. 전날 예습을 한 후 다음 날 모의고사를 보고,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항을 W에 체크한 후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하고 또 다음 날 볼 내용을 예습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순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4순환부터는 하루하루 정말 성실해야 합니다. 또한 두세 달 간의 4순환은 모두 5순환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휘몰아칠 5순환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제가 쌓아왔던 팁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연관된 내용 모아두기
법과목이 5개이다보니 정말 내용이 많습니다. 이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화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대한 연관된 내용을 모아두며 내용과 내용을 연결시키면, 그만큼 공부할 양이 줄어드는 것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과목 안에서 연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과목끼리도 연결시키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민법과 민소법, 헌법과 형소법 , 한국사와 헌법 등..)
- 몇 쪽 몇 번 적어두기
직접적으로는 민소법 교수님이 쓰시는 방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키워드가 있는 여러 지문이 있을텐데, 회독을 반복할수록 '이 내용 이 단어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라는 찝찝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것입니다. 몇백 쪽이 넘어가는 W를 그럴 때마다 들춰볼 수도 없고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으면 그 주변에 몇 쪽 몇 번에서 나왔던 것인지 적어두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연관하여 떠오르는 내용 간단히 적어두기, 반복하여 필기하기
위의 팁과 어느정도 비슷합니다. 위에서는 몇 쪽 몇 번인지를 써놓았다면, 이번에는 비슷한 키워드이지만 달라지는 지점을 몇 개의 단어로 적어두는 것입니다. 이걸 이제는 비슷한 키워드가 나올 때마다 적어두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반복 복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의 팁보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시간이 다소 걸리기는 합니다.
* 압축, 요약하여 기억하기
- 두문자 적극 활용하기
민소법, 형소법에서 두문자를 아마 가장 많이 쓰실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아도 시험장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고 도움이 되기 때문에 두문자를 활용하는 걸 정말 추천합니다. 두문자가 나오면 그 주변에 메모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따로 노트를 마련해서 두문자와 그 풀이, 관련 내용이 있는 페이지수까지 적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뿐만 아니라 민법이나 헌법, 형법 등에서도 외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직접 두문자를 만들어서 활용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숫자를 플래그처럼 사용하기
헌법이나 한국사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헌법에서는 법률안 공포나 헌법개정 절차에서 숫자가 나옵니다. 법률안 공포 조항에서는 크게 15일, 5일, 20일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유치할지 모르지만 15+5=20이다 라는 방식으로 외우면 더 쉽게 외울 수 있고, 헌법개정 절차에서는 20일, 60일, 30일이라는 숫자가 나오면 이육삼 (263) 이라고 하면서 외웠습니다.
한국사에서는 근현대로 갈수록 숫자를 활용하였습니다. 국사교수님께서는 숫자 외우는 것을 지양하시지만, 저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다보니 숫자별로 사건을 분류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 자신만의 내용 정리
과목마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워서 잘 외워지지 않는 파트가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형소법 전문법칙, 민소법 문서진정성립 추정, 다수당사자소송 등이 그러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면 확실히 이해가 잘 되고 다시는 틀리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파일은 형소법 전문법칙을 정리한 자료인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사용하게 된다면 외부로 유출하지 말아주세요 :D )
* 모의고사 적극 활용하기
4~5순환에서는 계속 모의고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모의고사 종이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정확히 아는 선지는 지문 끝에 O, X 표시를 했고, 잘 모르겠는 선지에는 표시를 하지 않거나 세모 표시를 했습니다. 문제를 풀고 채점한 후에는 잘 모르겠는 선지나 틀린 선지의 번호에 동그라미를 친 후 형광펜으로 W에 표시했습니다. 이후 강의를 들으며 그 문제를 더욱 주의 깊게 보았고, 강의를 들은 후에는 W를 복습하는 것에 앞서 모의고사를 복습하였습니다. 앞서 선지 번호에 동그라미를 친 선지를 볼펜으로 다시 풀어보았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다시 W를 보며 선지를 완벽히 소화해낼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그 날 모의고사가 다소 어려웠다면 잘 모르겠는 선지뿐만 아니라 아는 선지까지 전체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아는 내용은 한 번 더 확인을 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이 방법은 사소해보이더라도 회독을 몇 번 더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방법이니 다들 활용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W 책 막 쓰기
- 예쁘게 필기할 생각 접어두기
여러 번 볼 책이라고 생각하니 예쁘게 써야할 것 같은 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시험 후에는 이 책들 절대 다시 안 볼 거잖아요? 책이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대한 자신이 한 눈에 잘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 좋겠습니다!
- 자신에게 가장 친근한 단어로 이해하기
법과목은 단어도 어렵고 문장도 길어서 도무지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말도 꼬아서 하는 것 같고 이중부정 등 어려운 문장이 많을텐데,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내용을 간결하게 만드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ㅇㅈ이나 ㄱㅊ 같은 초성을 쓰면서 공부하니 비교적 이해하기에 더 쉬웠습니다.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쓴 방법입니다.
- 글자 위에 표시하기
앞서 말한 대로,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 만든 방법입니다. '있다' 라는 단어 위에는 크게 동그라미를, '없다', '아니다' 라는 단어 위에는 크게 엑스를 쳐서 결론이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글씨가 너무 많으니 최대한 표시를 해서 빠르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4순환은 모의고사 점수가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저는 점수를 모아서 적어두며 고쳐나가야 할 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컨디션이었는지, 어떤 실수를 했었는지 등을 점수표 아래에 적어두고 반복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점수가 잘 나오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4순환 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이 틀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틀린 지문이 더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23년 시험 이후 약 6개월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지만 내용이 다소 휘발성이 적은 헌법, 형법, 형소법은 예습하지 않았습니다. 예습해서 단기기억으로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 내가 확실히 모르는 내용을 분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점수는 개차반이었지만 그만큼 4순환과 모의고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4순환 점수에 너무 목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위의 파일은 제가 4순환 점수를 기록해두던 표입니다. 필요하시면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편집하여 사용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4) 5순환
마지막으로 W를 3회독 가량 하며 내용을 정리하는 순환입니다. 4순환이 5순환을 준비하는 순환이었다면, 5순환이야말로 정말 시험 당일을 위한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정말 많은 내용을 독파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4순환에서 5순환을 준비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4순환에서 지운 지문들을 제외하고 1회독, 4순환에서 지운 지문들을 포함하여 더욱 빠르게 2회독, 정말 모르겠는 지문들만 체크하여 3회독을 하다보면 6월 한 달이 순식간에 사라져 있을 겁니다.. 그러나 W에 치여서 최판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판이 많이 나오는 과목이 그 해에 꼭 하나씩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회독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직 미처 외우지 못했거나 계속 잊어버리게 되는 내용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저는 손바닥 크기의 수첩을 활용했습니다. 과목 상관 없이 필요한 내용을 수첩에 적어두고 밥 먹으러 갈 때나 이동할 때, 자기 전에 계속 읽어보았습니다. 5순환만큼 반복이 중요한 순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반복만이 살 길입니다..
또 이제는 생체리듬을 맞출 때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오후에 일어나 새벽까지 공부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시험 당일에 익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니 최소한 5순환 2회독을 할 때부터는 시험 스케줄에 생체리듬을 맞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의 파일은 4순환 때처럼 제가 5순환 점수를 기록해두던 표입니다. 필요하시면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3. 본론2 - 시험 그리고 면접
(1) 시험 전 자료 준비
모든 과목 W를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적으로도 모두 볼 수 없을 뿐더러 무거웠기 때문에 최대한 양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민법은 시험장노트에 헷갈리는 지문들을 모두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시험장노트를, 한국사는 시크릿노트를 챙겨갔습니다. 헌법과 민소법의 경우 5순환 3회독을 하면서도 아직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지문들을 간결하게 타이핑하여 프린트해서 들고 갔고, 형법과 형소법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W에 견출지를 붙여서 들고 갔습니다. 모든 과목 최신판례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지문을 표시하여 챙기고, 직접 정리한 필기들과 두문자 자료 등도 같이 챙겨갔습니다. 오랜 시간 법지문만 봤기 때문에 영어 독해 실력이 떨어졌을까봐 시험 당일에 독해 실력을 부스팅하고자 영어 지문 몇 개도 추려서 갔습니다.
(2) 시험 당일
오전 6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출발했습니다. 시험장에는 8시 20분 즈음에 도착하였고, 도착하자마자 10분 정도 영어 지문을 풀었습니다. 그 후에는 감독관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준비해간 헌법과 한국사 자료들을 빠르게 훑었습니다.
저는 모든 과목을 편철된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시험지를 배부받은 후에는 넘기기 쉽도록 스테이플러가 있는 쪽을 접어서 준비하였습니다. 1교시는 헌법과 한국사에서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야 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도록 집중했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과목을 모두 풀으니 40분이 남아서 널널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영어가 고역이었어서 omr 제출 1분 전까지 마킹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1교시는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멘탈을 끝까지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어려우면 모두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단단히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교시가 끝난 후에는 이미 지나간 시험에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누구보다 단단하게 버티시고, 점심 먹으면서 힘내셔야 합니다. 저는 유부김밥과 과일을 싸갔고, 밥을 먹은 후에는 커피같은 것보다 액상 종합비타민제(오쏘몰)을 먹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커피보다는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음료나 영양제를 추천합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거의 모든 시간을 법과목 자료를 훑는 데에 썼습니다.
2교시도 편철된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2교시는 1교시보다 시간 압박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에 최대한 꼼꼼히 지문을 읽고자 하였습니다. 4~5순환을 거치면서 다들 방법을 터득하실테지만, 지문을 읽다 잠깐 집중하지 않거나 몇 단어를 건너뛰면 바로 틀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최대한 모든 지문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소송법에서 조금 애를 먹었지만 이번에도 내가 어려우면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임했습니다.
(3) 면접 준비 (면접반)
시험 당일에 채점하고 필기를 합격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에, 바로 그 다음 관문인 면접 준비를 기다렸습니다. 학원에서 조를 짜주시는데, 저희 조 조원들이 다들 조용하셔서 처음에는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빨리 친해져야 면접을 준비하는 데에 더 수월할 것이라고 하셔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조원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는지 예비면접반 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같이 스터디도 하고 모의면접도 봐주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책을 보면 정말 다양한 경험에 대해서 물어보시는데, 이 때 '이런 질문은 안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질문을 뛰어넘는 것보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해보며 경험들을 떠올려보는 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 할수록 소위 경험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말을 잘 듣는 고분고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조직의 일원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말이더라도 돌려 말하거나 더 둥글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민원인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 같으니 관련해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조원들과 최악의 상황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자가 곤란한 상황을 계속 만들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실전에서 정말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4) 면접 당일
면접복장은 면접반이 시작한 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에 바로 준비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말에도 면접스터디를 해야하기 때문에 복장은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은 혼자 하고, 머리만 샵을 예약해서 하고 갔습니다. (샵은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장소인 교육원에 20분 정도 미리 도착해서 면접을 준비하다가 시간이 되면 들어가서 명찰을 받게 되고, 각자 부착 후 강당으로 이동하여 대기하게 됩니다. 이 때 자기기술서를 40분동안 쓰고, 바로 면접을 시작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나중에 면접책에 있을 면접 수기에서..)
4. 결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험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종합격하여 기쁜 것과 더불어 제 인생에 정말 뜻깊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도파민 중독.. 핸드폰 중독.. 등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은 분들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작이 반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시작한 후, 나중에 완벽해지면 됩니다. 5순환이나 있으니, 미루기보다도 일단 시작이라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수험생활 속 학업 스트레스는 그 누구도 해소해 줄 수 없습니다. 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힘들더라도 어느 하루를 성실히 살면, 그 다음 날의 나는 자신감을 갖고 더욱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최대한 기억을 해내서 쓰려고 했지만 모든 것을 적지는 못한 것 같아서 추후 생각이 난다면 추가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시고 제 초라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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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험생활을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했네요!!
닉네임은 바게트인데 점심은 유부초밥을 먹었군요.
저도 유부초밥을 참 좋아합... 쓸데 없는 얘기고.
합격 정말 축하합니다!!!!
인생은 즐겁게~^^
교수님과 유머코드가 맞아 강의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공부는 즐겁게 인생은 즐겁게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ㅎㅎ
진심어린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꽃길만 걸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