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촌 하우스 낚시터
2013년1월31일
금주에 갈 낚시터를 인터넷을 통해 물색해 보았다.
인천,김포,고양 인근에 있는 하우스 낚시터를 여러곳 모니터 해보았는데 일산방향 자유로 옆에 있는 도촌 낚시터가 호기심이 당겼다. C형과 함께 김포대교를 지나 자유로에 진입하여 일산 킨텍스
I C를 지나 계속가다가 이산포 I C를 지나 약 2Km지나면 SK주유소가 나온다 여기서 주유소로 들어가는길 따라 자유로 아래 길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보이고 우측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도촌 낚시터가 나온다.
도촌낚시터는 처음 가는곳이다. 매주 낚시터를 찾으며 새로운 곳에 가보고파서 지난주 대명낚시터에 이어 이번에는 도촌을 택했다. 날씨가 엄청 포근하다 오전 인데고 영상 6도를 가리킨다. 오늘 낮 기온은 13도가 될것이라고 기상대가 예보했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10시30분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차량 10여대가 주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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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촌 낚시터에서 C형이 낚시를 하는 모습 >
규모는 별로 크지 않고 아담한 하우스에 2로 나누어진 칸에 50(?)여명이 수용하는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물색은 황토색갈을 띠고 있었는데 먼저 와 있는 사람들에게 슬쩍 조황을 물어 보니 별로 란다.
기온이 올라 가서 아마도 붕어님이 활성도가 높지 않겠나 싶었던 생각이 크게 빗나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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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한 찌의 움직임도 노치지 않으려고 응시하고 있는 C형 >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지 않는가? 우리는 가운데쯤 자리를 잡았다. 나는 올림낚시를 고수 하고
C형은 내림낚시 채비로 공략을 하였다.
조금 있으니까 관리인께서 꼬리표를 부착한 붕어를 방류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오전에는 꼬리표방류하고 오후에는 이벤트 행사를 한단다. 입장료는 1만5천원이다.
C 형과 나는 이벤트 행사에는 관심이 없다 . 빨리 이곳에서의 낚시에 적응을 하는것이 급선무다.
보통은 최소한 한 곳에 5번 정도는 가서 낚시를 해 보아야 어느정도 낚시 패턴을 알고 적응하여 고기를 낚을 수 가 있는데 처음 온 우리는 붕어 상면을 크게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C형님이 한 수를 낚아 올린다.
아, 올라오네 ? 하면서 부러운 눈치로 나는 C형을 처다보는데 붕어는 교통사고(?)를 친것이었다. 아무튼 어떠랴 잡으면되지. 그런데 나의 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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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하는 나의 모습 >
일단 기분을 전환하려고 막걸리 한잔을 제안하니 형님은 마다 않고 하자신다. 집에서 가져온 순대간과 김치로 안주를 하여 각자 2잔씩 거푸 마셨다.
역시 막걸리 맛은 최고다. 영원한 음료, 막걸리가 없었더라면 삶의 공간 일부가 좁혀 졌을지 모른다. 삶의 질을 높이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마음과 생각이 넓으면 모든것이 보이고 이해가 된다. 좁은 마음은 오해를 불러 오기가 쉽다. 막걸리를 마시고 푸념과 넉두리를 늘어 놓는다 해도 서민적이고 낭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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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편 끝에서 11번째 좌석이 나의 자리 그옆에 C형이 낚시에 몰두하고 있다. >
계속 헛 챔질을 하면서 집어에 노력을 해보지만 별 신통한 반응이 없다.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조황이 나쁘다. 그래도 한 두사람은 잡아 올리기도 한다.
나도 할 수 없이 올림 바닥 낚시에서 내림낚시 채비로 바꾸어 본다.
겨울에는 하우스낚시라도 붕어의 먹이 활동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우리는 붕어님이 기대만큼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미세한 입질도 포착하여 챔질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챔질 하드라도 헛 챔질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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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잡아도 괜찮아~ >
시간은 자꾸 흐른다. 물속의 붕어님과 신경전은 계속 이어지고 아무래도 오전에는 붕어의 판전승으로 끝날 것 같다.
판정패로 끝난 우리는 낚시터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오전의 패배를 깨끗이 승복하고 오후에의 전의를 불태우기 위하여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
된장찌게와 막걸리 1병을 놓고 C형과 나는 맛나는 만찬이 시작되었다. 구수한 된장찌게에 밑반찬을 안주로 하여 막걸리를 함께 비워 나갔다. 낚시하는 시간도 점심하는 시간도 즐겁기만 하다.
그런데 바깥 날씨가 봄철보다 더 기온이 높다.
식당으로 오다보니 옥외 낚시터에 언 얼음이 거의 대부분 녹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도 비추고 바람도 없었다. 형님과 나는 식사를 하면서 오후에는 옥외 물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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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외 물낚시에 고양이도 햇볕을 쬐고 있다 > >
점심을 끝내고 곧바로 하우스낚시터에서 낚시 채비를 옥외 물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니 쾌히 허락을 하였다.
봄 날 보다도 더 따뜻한 날씨에 우리는 옥외 햇볕이 잘드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설래는 마음으로 낚싯대 편성을 하였다. 하우스 안에서 밖으로 나오니까 공기도 맑고 가슴이 확~ 트이는것이 고기를 못 잡아도 좋다, 이렇게 좋을 수 가있나? 하면서 C 형과 나는 밖으로 나오길 잘 했다며 성급한 봄 물낚시(?)에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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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바라 본 하우스 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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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싯대와 수면의 그림자가 아늑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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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외 낚시터의 풍경이 기지게를 펴는 나뭇가지가 수면에 대칭을 이루고 있다 >
낚시터 풍경은 따뜻한 날씨에 아늑함이 깃들고 있다.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얼핏 쓸쓸한것 같지만 그렇치가 않다. 황토색 수면에 비치는 마치 기지개라도 하는 듯한 나무들이 낚시터의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봄을 제촉한다.
C형과 나는 아무래도 그냥 있기가 날씨가 너무 아깝다(?) 얼었던 대지를 촉촉히 녹이며 따뜻한 햇살은 우리들에게 온 몸을 덮치며 달려든다. 그래서 봄 날의 기운을 한 껏 받으며 찾아오는 계절에 향연을 영원한 음료수 막걸리로 응대 하기로 한 것이다.
쭈우~욱 목젖을 감싸며 넘어가는 막걸리 맛이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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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외에서 첫 수 올리고 있는 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
어라?! 대상어종 붕어님은 아니지만 발갱이(붕어와 잉어의 사이에서 난 어종?)놈이 같이 한잔 하자고 나의 낚시에 걸려 나온다. 옥외서 첫 수를 올리는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발갱이를 맞이 한다.
어서 오시게 발갱이님! 붕어가 아님은 어떠랴? 오늘의 첫 수인데, 반가우이
C형이 나에게 부러운 눈빛이 나에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상쾌하고 따스한 날씨, 멋진 풍경 그리고
손 맛! 꾼에게는 이 순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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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째 향어를 낚고 있는 나 >
C 형님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또 한 수 를 올리는 시각은 15시7분 이었다. 옥외 낚시터에서 2번째 낚여 올라온 고기는 향어 였다.
힘이 세기로 이름난 향어가 저항 없이 달려 나오는것을 보니 아직까지 얼음이 완전히 녹지 않는 상태라 차가운 물 속에서 잠자다 일어 난 것 처럼 어리둥절해 하는 얼굴로 멀뚱하게 입만 벙긋 거린다. 그러고 보니 아까잡은 놈도 별로 저항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다 아직 옥외낚시터는 길들려지지않은 고기들이 움추리고 있다가 이제서야 얼음이 녹으면서 먹이 활동을 하려면 아무래도 몇일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하우스 안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은 자주 들락날락 하며 우리들에게 와서 조황 상태를 물어 보곤한다. 아직은 아닌것 같다고 자기네들끼리 수근거리며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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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접고 있다 >
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햇살은 서쪽으로 기울면서 우리들이 낚시하는 정면으로 강열한 햇살을 토해내고 있다. 온 몸으로 그 기운을 받아드리지만 낚시하는데는 아무래도 시샘을 하는것 같다.
하늘과 땅이 대칭을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이 나로 하여금 환희를 느끼게하는 낚시터의 오후는 조용한 분위기한 더욱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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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이 서로 대칭을 이루며 한폭의 그림 같다 >
오후 5시사 되어서 C형과 나는 낚싯대를 아쉬운 마음으로 접는다.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낀 우리들은 이제 머지 않아 본격적인 산란철을 맞이하여 붕어와 상면 하길 기대에 부푼 마음을 벌써부터 가누지 못하는 심정이다.
앞으로 동장군의 꽃샘 추위가 몇번 밀고 당기다 보면 겨울도 물러가도 만물이 기지개펴는 새로운 삶의시작을 알리는 봄이 동식물을 대지위로 다시 불러내어 그들의 축제의 장이 되겠지!
그 봄의 축제에 인간의 삶도 보테어져 그렇게 밀려난 세월에 새로운 세월이 메워지는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그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의 값진 삶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2013.2.3 쓰고 마침. 염 영호 .
끝.
첫댓글 춥디 추운 겨울 이였는데 간만에 따스한 봄같은 겨울 날씨에 아름답고 멋진 자연의 풍경을 찾아 자신이 환희를 느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 짜릿한 손맛에 한수를 하고 또 한수를 하였어니 그게 어디에요,,,
격려해준 덕분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