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옛말은 '도슭'이며, '밥고리', '밥동고리'라고도 했다. 청구영언의 시조에서 "새암을 찾아가셔 점심 도슭 부시이고(샘을 찾아가서 점심 도시락을 다 비우고)"라는 구절이 있다. 오래된 사어(死語)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도슬박 밥과 한 표주박 물로"(국민보 1914. 4. 29), "도시락에 점심을 눌러싸고"(동아일보 1929. 4. 27), "점심을 싼 도시락과 함께"(동아일보 1929. 10. 8) 등 예시를 보면 비교적 근대에도 쓰이던 말이다. '도시락'이라는 단어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벤또'에 밀려 잊힐 뻔하였는데, 광복 이후 언어 순화 운동 과정에서 재발굴되었다. '도시락'을 재발굴하는 데에는 저명한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가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