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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뉴스 스크랩 ‘IMF 때도 이렇진 않았어’ 건설사부터 이사업체까지 ‘비명’
정외철 추천 0 조회 9 10.06.12 10: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긴급 진단] 경기 회복세라는데…
건설·부동산 경기는 최악 한파
하도급업체들…
대기업서 공사비 못받아 미분양 아파트로 받기도
중개업소…
한달 2000여곳 휴·폐업 "석달간 거래 1건도 못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지표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성원건설, 남양건설, 금광기업, 진성토건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전국 5만여개 하도급업체도 부도 공포에 떨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이삿짐센터, 가구 등 관련 업체도 불황을 호소하고 있다.

◆하도급업체 "6개월 어음 받고도 하소연 못해"

건설경기 침체로 중견업체는 물론 대기업들도 자금난을 겪으면서 그 피해가 전국 5만여개의 하도급업체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대다수 하도급업체는 최근 들어 공사비를 제때 받는 경우가 드물다. 공사비로 받는 어음 만기가 최장 100일에서 요즘엔 5~6개월까지 늘어났다. 공사비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받는 하도급업체도 적지 않다. 서울의 J건설 관계자는 "5대 건설사를 빼면 공사비의 10% 정도는 미분양 아파트로 받는다"면서 "미분양 주택을 분양가보다 10~20%씩 할인해 시장에 내놔도 매수자가 없어 공사비 건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쪽 현장 공사비로 다른 현장 공사비를 충당하는 '공사비 돌려막기'도 다반사. 서울지역 모 하도급업체 유모 대표는 "공사비 돌려막기로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전문 건설업체 이모 대표는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 근로자 임금도 줄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현장 근로자도 타격을 입고 있다. 경기 수원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작업반장으로 근무하는 김모(41)씨는 "경기 좋을 때는 하루 일당이 16만원까지 올랐지만 요즘엔 일감도 줄고 일당도 12만원까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만 해도 한 달에 7~8번씩 가졌던 직원들과의 회식도 부담스러워 일부러 '볼일 있다'며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산업의 평균 임금은 7분기 만에 처음 증가했지만 건설업 임금은 1년 전보다 6.9% 떨어졌다.

거래가 끊어지면서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전국에서 휴·폐업한 중개업소만 2089곳. 서울 구로동의 A중개업소 사장은 "석 달 넘게 거래 한 건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이삿짐업체들의 모임인 서울시 화물자동차운송주선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4월 말 현재 98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0곳)보다 8%가량 줄었다. 경기 고양 일산의 B가구업체 관계자는 "올해만 주변에 1만가구 넘는 아파트가 들어온다는데 가구 수요는 예년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깡통 아파트 속출…잔금 납부 집단 거부도

주택 거래 중단 장기화로 고통을 겪는 사람도 갈수록 늘고 있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소비자들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것.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3개구는 4월에만 실거래량이 40%가 줄었다.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 최근 대구시 수성구의 번화가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선착순 할인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즐비하다. 최악의 주택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서 일부 건설사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

올해 새 아파트가 몰려 있는 경기 고양·파주·용인 등은 입주율이 절반을 넘는 단지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입주를 포기하고 새 아파트를 팔려고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분양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깡통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경기 김포의 전용면적 84㎡(25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는 김모(42)씨는 스스로를 '집 가진 거지'라고 부른다. 2년여 전 샀던 이 아파트는 분양가(3억7100만원)보다 7000만원이나 싸게 내놔도 찾는 이가 없다.

입주율이 저조해지면서 잔금을 받지 못한 일부 중소 건설사는 유동성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모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아예 집단적으로 잔금 납부를 거부하고, 분양가를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계약자들까지 있어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실장은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 거래까지 얼어붙으면서 지역의 자영업과 서민 경기도 동반 위축되고 있다"며 "다른 첨단 산업이 호황을 누려도 국민들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건설경기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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