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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여행,골프,음악 스케치 스크랩 2010.1.31 日 천마지맥3구간 마치고개에서 먹치고개까지~
유대준 추천 0 조회 26 10.02.16 18: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천마지맥 제3구간 마치고개에서 먹치고개까지>
1. 산세 및 개요
  ○ 산행일자 : 2010. 01.31일 (07:12~13:16 나홀로 6시간14분)
  ○ 날씨 : 흐림, 싸락눈, 비
  산세 
   -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천마지맥이 주금산, 철마산과 천마산을 거쳐 남진하다가
      마치고개에서 살짝 가라앉았다가 다시 백봉산으로 산세을 치켜 올립니다.

    

   - 동남방향으로  능선을 다시 휘어 달리다가 수레너미고개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는

      고래산 능선을 올리고서 천마지맥길은 남향으로 먹치고개에 떨어지는 구간으로서

      남양주 행정구역에 위치한곳이다.

 2. 산행 코스
  마치고개 → 백봉산 수리넘어고개 고래산갈림길 고래산 고래산갈림길 먹치고개(약12키로)

 <천마지맥 진행도>

<산행개념도>

<구글어쓰 궤적 등>

※ 위 궤적은 storyish Pocket GPS S1(큐비랩) 제품으로 산행한 기록입니다

 

log.gtm 

LP20100131_070905.log

 

등고선map.gtm


3. 들머리 진입 대중교통
  가. 들머리 마치고개
      청량리나 상봉역앞에서 마석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를 타고(765번, 330-1번등)
       마치터널 전에 구룡터 정류소에 내리거나 마치터널 지나 경성마을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들머리 진입

   나. 날머리 먹치고개
      마을버스 88-3번 버스 덕소까지 약20분소요


4. 산행일지
오늘의 산행지는 천마지맥길입니다.

지난해에 수원산 갈림길에서 시작해서 주금산과 철마산, 천마산을 거쳐

마치고개에 흔적을 잠시 묻어 두었던 산행길입니다.

오늘 거닐어 가는 길은 볼만한 역사적 문화적인 유적도 없고 말 그대로 별 볼일 없는 봉우리와

고개를 넘나드는 그런 길이라 긴 시간 바닥만 보고 용을 쓰고 걸어야 하는 지루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7호선 상봉역에서 내려 중랑우체국앞 버스정류소에서 호평동에서 마석을 지나는 방향의 버스들을 기다립니다.

06시20분에 765-1번 차산리로 가는 버스가 먼저 들어오는군요.

얼른 올라타서 앉습니다. 오늘은 졸으면 아니 됩니다.


중간에 오래지않아서 내려야 하거든요.
약30분 걸려서 구룡터 버스정류소에 06시50분에 하차를 합니다.

깜깜한 적막이군요. 날씨도 조금 스산하구요..


구룡터 버스정류장 바로 뒤편 우측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마치고개 옛 길입니다.
舊 도로를 따라서 일요일 아침을 상쾌하게 거닐며 고개마루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햇살요양병원입구도 지나치구요.
약25분 정도 거닐고 나니 마치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행장을 꾸리고 나니 7시12분이군요. 근데 조금 날씨가 흐린 듯 합니다.
고개 마루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도 있는 싸늘함이 있구요.
마치고개에서 남향으로 경사를 올려 시작을 합니다.


십 여분 올려치니 여명도 이미 터 올랐구요.

둥그런 암봉이 있는 지역에 도착합니다.

바위가 모난데가 없이 둥글 둥글하게 생긴 것이 복스럽게도 생겼습니다.

누구나 첫 대면을 하게 되면 마음 너그러운 친구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은 그런 바위입니다.

이곳에서 남향 위를 바라보니 능선길이 올라가며 우측으로는 벌목을 한 것 같은데
산 능선이 또 무슨 공사를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등로는 잠시 안부로 떨어졌다가는 위로 향합니다.

이제 여명이 탁 트여서 호평동 아파트촌도 어느 정도 보입니다.

위에 올라보니 마치고개에서 약0.8km올라온 지점이구요.

좌측 남동향 경사 방향으로는 비젼힐스 골프장이 보이기 시작하구요.

그 뒤로 아련히 산그리메가 있는데 바로 오늘 백봉산 이후에 거닐어야 할 339봉,

고래산 갈림길, 고래산등이 모두 시야에 잡힙니다.

골프장이 요즘 폭설 때문에 영업에 많이 힘들었었을텐데...

다행히 눈은 모두 깨끗이 치워진 모습입니다.


이제 능선을 또 힘차게 거닐어 올라갑니다.

상쾌한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좀 흐린 느낌이 들면서 점차 안개가 밀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여명이 트면서 천마산 쪽이 조망이 되어야 하는데 점점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군요.

이제 봉우리하나 올라서니 돌탑이 보이면서 뒤로 봉우리를 반은 깍아 지른 모습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시각은 7시56분입니다.


돌탑을 올라서서 우측 아래를 바라보니 서울리조트 스키장 리프트시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설비를 하느라 앞에 봉우리를 반쪽을 내놓았군요.


반쪽 봉우리 위 편에 여러 가지 뾰족한 설비들이 있고 레이다 망 돌아가는 것처럼

뭔가 열심히 360도회전을 하면서 돌고 있었는데 많이 궁금하군요.

돌탑있는 봉우리에서 잠시 아래로 내리셨다가 지나가면서 두 번째 이정표식이 있는 구간을 지나구요.

봉우리를 바로 오르질 못하고 좌측으로 해서 우회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우회하여 봉우리를 지나가는 길이 있지마는 나는 위에 뭔 설비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올라가 봅니다.


아~이렇게 생긴 것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군요. 친환경풍력발전설비라고 적혀 있었구요.
봉우리 위에서 북서향으로 호평동쪽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날씨 좋은 날은 아주 멋지겠군요.
남서향으로는 가야할 백봉산이 눈 앞에 보이구요



풍력발전설비가 있는 봉우리에서 바위로된 능선 하산길이 조금이어 집니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지 않아서 백봉산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팔각정자 2층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진행해 가는 방향의 우측으로 백봉산 정상석이 있구요.

삼각점(양수316,1988재설)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팔각정 아래에 헬기장이 있군요.
이정표식이 있는데 천마지맥과 관련해서 볼만한 이정표식은 아니구 호평동이나 마석에서

백봉산을 찾을 수 있는 이정표식 들 입니다.

백봉산은 산봉우리가 봉긋한 것이 잣송이 비슷해서 잣봉이라고 했답니다.
한자로 표기하면 柏峰이라 하는군요. 백봉산 정상석 뒤편에는 한자로 柏峰山으로 적어 놓았지요.
도봉산에 도봉이라고 표현 않고 山자를 붙인격으로 백봉에도 백봉산이라 山자를 붙였나 봅니다.

<정상전경>


정상에서 헬기장 앞으로난 남동방향의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합니다.

406봉이라고 하는 송전철탑까지 진행을 한 다음에 다시 등로를 파악해야 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군요. 이곳 백봉산 정상에서 송전철탑을 내려가는 등로 주변에 작은 나뭇가지들이

간간히 꺽여져 있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처음에 몇 군데 보았을 때는 아마도 등로 산객이 지나다 스쳐서  꺽여진 것이라 생각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러 꺽지 않으면 꺽기가 힘든 형태의 나뭇가지들이 보입니다.
4~5백미터 진행하면서 계속 이런 모습이 보여집니다.

내 산행하면서 이렇게 서서히 열오르기는 처음입니다.

이런 짓한 사람 정신병자가 아닌가...그런 못된 욕을 해봅니다. 

우리가 산을 오르내리면서 스틱으로 찍고 거추장 거리는 것 발로차고 이런 행동 모두 동식물들에게는

보이지 않은 위협을 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조용히 숲을 거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아니 害를 가해서야 이거 되겠나요.

산을 오르내리기 전에 먼저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나

다시 생각해 보며 이 글을 적습니다.

영국의 글래스고대학의 맬컴 윌킨스 교수가“식물 역시 잘릴 때는 동물의 피에 해당하는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수분이 아주 모자라 목마를 때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지요.

내가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는사람"이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놓았었던 글의 내용입니다.


홀로 열 받은 가슴을 진정시키며 차분한 거닐기를 합니다.
아~오늘은 물푸레나무가 나를 반깁니다.
이 나무의 특징은 수피에 얼룩진 무늬가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됩니다.


하지만 나이를 들어 고목이 되면 수피의 무늬가 사라져서 바로 알아내기가 좀 곤란한 적이 있더군요.
이리 저리 살펴보고 사진을 올려봅니다.


어린나무일 수록 얼룩무늬 수피를 잘보이게 해서 자신을 위협하는 개체로 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이미 고목이 되면 나무들도 우리 사람들처럼 인생 뒤안길에는 무서움을 별로 느끼질 못해서 그런가 

고목에는 무늬가 아니 뵈이는 군요.


이제 송전 철탑이 나타나는군요.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잘못 찾아 내리서서 약300여 미터 능선길을 내려갔다 돌아왔습니다.

산행궤적을 확대해서 보면 잘못 진행한  흔적이 좀 있지요.

조금 등로 파악이 어려운 길이였습니다.

능선진행방향이 송전철탑에서 방위각 90도 좌측동쪽 방향으로 틀어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지형이 그렇게 보이질 않습니다.


점점 흐릿해져 가는 날씨입니다.
송전철탑에서 정상적으로 좌측 동향으로 길을 찾아 내려오니 이젠 낙엽송이 울창한 곳을 지나게 되구요.

곧곧히 쭉쭉 뻗은 미남형의 나무지요. 일본잎갈나무로군요.

일본잎갈나무 지역을 지나고 나서 능선을 휘돌아 가는 지역에는 신갈나무 자잘한 것들이 빼곡이 자라고

있었는데 속아내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잣나무 숲이 있는 지역이 나타납니다.

이 지역을 위로 약50미터정도 치고 오르면 339봉에 도착합니다.

어떤 지도는 341봉이라고도 적혀있었는데 고도 표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이곳은 누군가가 관리를 잘하는 봉우리군요.

운동시설이 있구요.

쉼터의 움막이 아주 깨끗하고 한 켠에 싸리 빗자루도 있습니다.

둥근 시계가 걸렸는데 현재시각도 잘 맞고 있구요.


이곳에서 수레너미고개로 가는 등로는 동향으로 약간 내리막이 길을 걷다가
잣나무 숲이 우측 오른쪽에 있는데 위로 다시 치고 오르면서 오른편 남향으로 잣나무 숲의 서식방향이 바뀜니다.

등로도 여기서 직직하여 봉우리를 넘지 말고 남향으로 직각으로 꺽어
잣나무 숲을 따르는 능선을 가면 됩니다.
중간에 등로 우측으로 묘지가 하나 보입니다.


나무가 작다란 것이 빨간 열매 흔적을 매달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인사를 하네요
하이~ 안녕~ 여름날에 향기도 제법 있었던 꽃으로 기억을 하는데...

우선 사진을 찍었는데 실력이 없어서 주위 산만...버네팅 처리를 해서 전체모습을 보구요
가운데 가지 뻗음을 보니 층층나무처럼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네요
이리저리 가지 뻗음이나 겨울눈이 나오는 모습이 대칭으로 갈라지는 것으로 보아 덜꿩나무나

가막살나무인 것 같은데 오늘은 가막살나무로 이름 불러주고 일단은 산행을 진행해야겠습니다


수레너미고개 도로로 바로 하산하는 곳은 등산로를 막아놓고 플랭카드가 하나 둘러쳐 있습니다. 생태복원중이라고...
그래서 우측으로 조금 돌아서 도로를 내리 섭니다.
돌아서서 내려선 곳이 수레너미고개에서 약100여미터 정도 벗어난 곳입니다.
시각은 10시32분입니다.

수레너미고개라는 지명에 대하여는 이리저리 알아보았는데 신통치가 않습니다.
이곳 어딘가에 조선시대 이름있던 사람의 선산 묘에 묘석 같은 것을 세울 때 후손이 짐을 와부읍 덕소로 부터

우마차로 운반하여 고개를 넘었다고 하여, 이후부터 "차유령(車兪嶺)"또는 "수레넘어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마차가 오르내리는 고개 길이니 좀 넓긴 넓은 길이였었나 봅니다.


차산리라는 마을이 있는 것을 보면 수레너미고개의 이름과는 좀 연관이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수리너미고개에서 삼각점이 있는 339봉을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봉우리에는 별다른 표식은 없구요.

잡풀더미 속에 달랑 삼각점(양수449,1988재설)만이 보일 뿐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주변 조망은 할 수 없으니
봉우리 주변에 특이한 식생이 있나 이리 저리 살펴봅니다.

지대가 별로 높지 않아서 그런가 경사면에 어린 음나무두릅나무가 보입니다.


가시가 빙 둘러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돋힌 가시가 섬뜩하지요.

하지만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고 의기양양하게 겨울눈을 꿈뻑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세요.

또 다른  대견함이 보이지요.

이렇게 겨울나무들의 가지끝자락은 봄의 기운이 이미 가득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송전철탑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곳이라고 주의하란 표식이 있었지만 따사로운 철탑아래의 양지 바른 곳에는 새생명들의 보금자리이지요.


아~ 오늘 일본목련을 다시 만났습니다.

수리산에서 만났다가 이름을 못 불러 주어서 많이 미안했던 나무입니다.

마음속 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오늘 천마지맥 길에 이파리를 확인하고 확실하게 이름 불러 줍니다.


내 나침반이 13센티가 넘으니까 사진을 비교해보면 이파리가 꽤나 큽니다.


끝자루에 있는 겨울눈이 하도 예뻐서 내가 한 눈에 반했던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겨울눈의 생김새가 먹 글씨 쓰는끝을 닮았어요.

다른 겨울눈들은 솜털이 뽀송 하지만 이 나무는 아주 매끈해 보입니다.


먹을 갈아 놓고 한 번 휘이익 붓자루 돌리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나뭇가지도 그리 굵지도 않고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굵은 나무인데 이파리 떨어진 흔적이 있는 곳에도

또 멋진 잎눈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곳 저곳 생김 생김이 온통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오늘 거니는 천마지맥 길은 굵게천천히 진행하려고 마음먹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먹치고개에서 산행을 접을려고 계획을 하니 거리도 짧은 구간이라 이렇게 천천히 겨울나무들이나

살펴보고 거닐려고 했지요.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산행구간이였기에...

아~ 오늘 산객이 한 분 나를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침 새벽부터 홀로 거닐어왔었는데...

이 길을 지나치는 것을 보니 분명 천마지맥길을 거닐고 계신 분인데..
인사를 나누구요. 주력이 좀 빠르십니다. 그래서 먼저 내 앞으로 진행을 하시구요.

아~ 하늘에서 싸락눈도 내리기 시작합니다. 제법 흩날리네요.
나도 얼른 속도를 내서 뒤따르기 시작하구요.
송전탑을 지나서 경사를 치고 올라 봉우리를 하나 넘어갑니다.


나무공부좀 하고 싶은데 싸락눈이 너무 흩날리면서 녹아내려서 카메라를 꺼내지 못하겠네요.
좌측아래로 또 골프장이 나타납니다. 아~ 해비치cc의 동물이동통로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시각은 11시54분이구요.
좌측은 골프장 주차시설이 보입니다.


이제 고래산 갈림길이 있는 곳까지는 경사가 아주 급하네요.

여기서 오늘 좀 기운을 뺍니다.
아이젠을 착용을 할까 말까 아주 난해한 곳입니다.


그냥 비지땀을 흘리며 눈을 맞고 걸어 오릅니다.

싸락눈이 얼굴에 녹아 내려서 이내 빗물처럼 스며듭니다. 오늘은 우비준비를 못했는데 많이 아쉽군요.

오늘 눈비가 내릴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산행을 했습니다.

20여분을 쉬지 않고 급하게 오르고 나니 잡풀 속 공터에 헬기장 흔적이 있구요.

뒷부분에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군요. 고래산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고래산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시각은 12시 18분입니다.


잠시 헐떡이는 가슴을 진정시키구요.

자켓을 배낭에서 꺼내서 몸을 감쌉니다.
추위도 느껴지구요.


고래산은 천마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곳입니다.

언제 또 이곳을 별도로 오를 기회가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고래산을 다녀 오려 합니다.

거리상으로 약600m정도니까 오고가면 1.2km이니 30분이 아닐걸릴 것 같군요.


배낭을 이곳에 두고 얼른 뛰어 갔다 와도 될 듯한데 불안해서....역시 나는 아직 욕심에 ?매여 사는

하찮은 인간에 불과합니다.

에고..배낭을 뒤에 메고 또  싸락눈 덮인 미끌한 길을 조심스레 움직입니다.


고래산 정상엘 올라 보니 세분이 쉬고 계십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요. 정상석이 없고 나뭇가지에 고래산이란 표식이 붙어 있구요.

삼각점이 있는데 심하게 마모되었습니다.


바로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 옵니다.
고래산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오니 12시39분이군요.

고래산을 다녀오는데 딱 20분 걸렸습니다.

이제 다시 남향으로 방향을 잡고 급한 경사를 내려갑니다.
눈발이 그치면서 빗방울로 변해서 떨어집니다.
이정도의 눈비면 자켓으로 충분히 커버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중간에 송전철탑이 또 하나 나옵니다. 오늘 산행구간중에 만나는 송전철탑은 산행하면서

챙겨봐야 할 중요지점들이라 계속 산행기에 올려놓습니다.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간식을 해결합니다.
오늘 별로 물도 아니 마셨구요. 허기진일도 없고 허리색에서 사탕 몇 알 입에 물고 산행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송전철탑 좌측 아래로는 낙엽송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진눈깨비 같은 것이 계속 내릴 것 같은 느낌이라 얼른 하산을 합니다.
원래 하산속도는 빨라서 잘 내려갑니다.

먹치고개 마을언저리까지 내려가는 등로는 길 잃을 염려 없이 잘 보입니다.


마을어귀에 도착을 해보니 미국쑥부쟁이가 하얀 싸락눈을 머리에 맞아 녹아 흐른 것도 있고

아직 머리에 쓰고 있는 것도 있고 나름대로 하얀 안개꽃을 연상시키듯 너풀대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드라도 반가운 인사는 하고 가야겠군요.


고마워~ 눈비 내리는 궂은날인데도 마다 않고 인사해주는 너희들이 있어서 홀로 산행은 늘 즐겁고 행복하다.
이리 저리 카메라 젖는 줄도 모르고 챌크덕 거립니다.


이제 먹치고개 길 도로변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13시16분입니다.
오늘 시각이 너무 일찍 끝나서 좀더 산행을 하고 싶은데 궂은 날씨에 마냥 기분 좋게 거닐어 갈수는

없어서 여기서 천마지맥 3구간길을 마감합니다.


스틱을 접어놓고 배낭을 꾸립니다.
이곳에서 88-3번 덕소로 나가는 시내버스 시각표가 없어서 조금 애로사항이 있군요.

다음 번에 들머리 진입을 할 때는 덕소역에서 바로 택시로 이동을 해야 겠네요
이리저리 땅바닥을 바라보며 버스를 기다리다가 덕소 쪽으로 가는 승용차를 한 대 히치합니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는 분들인데 고맙게 태워줍니다.

근처 오리고기집 음식점이 유명한가 봅니다. 덕소까지 덕분에 잘나왔구요.

용산행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오늘도 긴 시간 산행길에 스쳐지났던 여러인연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산행기를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aspiresky/청랑-

<옛 길>
오늘도 걸었다
지나간 흔적의 시간이
머물렀었던 예전의 그 길을

세상이 변하고
살아있는 것들이
모두 변했다

그래서 세상 살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근데 난
살기 좋아 졌다는
현재의 길이
왜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빠르고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고
정확하게 시각 맞추어지는
길 인데도....

왜 나는
꾸불꾸불
구비치는 느릿한
그 옛 길이 그리워질까~

오늘도
석양에 내비치는
내 그림자나 밟으며
또 옛 길을 들추어나 봐야겠다

정겨움
풍요로움
인정 넘치는
그 옛 길이 나는 그립다
 
-이천십년 정월에 천마지맥을 걸으며...aspiresky/청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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