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협 회원단체 여러분께,
정부의 집회시위 참가자 중심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고용허가제 실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까지 정부는 MOU 대상 국가도 선정하지 않는 등 정책적 혼선이 더해 가고 있으며, 실적 위주의 표적 단속으로 인한 인권침해 사례와 갖은 잡음들이 들려오는 흉흉한 시기에 인사드립니다.
연대와 전진
지난 2월 13-15일까지 수원 KBS 연수원에서 열렸던 한국사회포럼의 표어입니다. 저는 위의 표어가 무척 맘이 듭니다. 우리 외노협이 역량이 부족한 회원단체들을 서로 격려하며, 조금씩이나마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진해 나가는 단체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외노협은 산업연수제 폐지와 고용허가제 도입을 촉구하며, 수많은 농성과 집회를 가졌었습니다. 그 와중에 회원 단체들 사이에 외노협 조직 개편 논의가 있어 왔습니다. 느슨한 연대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고, 지역별사안별 연대 사업을 하자는 의견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 의견이 분분했지만, 계속된 고용허가제 도입을 위한 투쟁과 이후 실시된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사면과 강제추방 반대를 위한 85일간의 장기간 농성으로 인해, 조직 개편 논의는 수면 하에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제9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탈퇴 의사를 밝힌 회원단체들이 생겨나면서, 조직 개편 논의는 자연스럽게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총회 결의를 통해, 고용허가제라는 변화된 외국 인력 정책 하에서 내재된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임원단을 구성하였고, 금년 한 해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연대와 전진을 이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힘찬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외노협은 우리 사회의 이주노동자 인권지킴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내에서 외국인력에 대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민사회 단체로서의 독보적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거듭나고자 합니다.
사무국에서는 금년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함과 동시에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별히 2004년 사업계획 중에 회원단체간의 연대의 끈을 공고히 하고, 실무자들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센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사무국에서 각 회원단체 대표님들과 실무자 여러분께, 부담스럽더라도 아낌없는 지원과 동참을 해 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3월 이후 검경 합동단속이 강력히 실시될 경우와 앞으로 총선 정국과 맞물려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사면에 대한 질의서 발송 등, 전략적인 접근에 대해 회원단체 여러분의 가열 찬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