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 착용시...보행법이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용어일겁니다 ^^*
저도 다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었고 다치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는데요....
이제...본격적으로 아이젠을 착용하는 시기니만큼....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이년 전(어감이 쪼끔 이상하네요... ㅋ) 겨울에....
삼각산 종주 도중~백운산장에서 인수대피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간 지점에서...(거기가 깔딱이잖아요~)
제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지게 되었습니다~(아무 대책 없이~~~걍......얼굴서부터 앞으로 쿵~ㅠㅠ)
내리막길을 진행하면서.....어느 순간 오른발과 왼발이 교차하는 순간에.....양쪽발의 체인젠이 스치면서....
체인끼리 얽히게 되어 묶여버린 것입니다.
즉....체인젠끼리 묶이면서 두 발은 한 묶음이 되고....몸의 중심은 내리막길을 향해서 쏠리는 상태이고....
결국 발은 뒤에 있고 몸은 앞으로 쏠리면서 내리막길을 향하여 얼굴부터 자유낙하를 하게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손을 써야하는데....손은 스틱을 잡은 상태라(고리에 끼지 않은 상태) 스틱을 놓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얼굴이 바닥에 있는 바위에 닿기 직전 손등으로 커버를 하긴 했습니다(가뜩이나 견적도 안나오는뎅....ㅡ.ㅡ;;)
손등으로 바닥을 짚은 덕분에....다행히 얼굴에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새끼손가락 손등뼈(중수골이라고 하더군요)
골절상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제가 스틱 고리에 손목을 끼우고 있었다면....우선 팔 복합 골절은 기본이고....얼굴은.....어휴......ㅠㅠ
암튼....병원 가서 깁스하고 집에 갔더니....형님이 그러더군요....
아이젠 착용시 보행법이 따로 있다고.....(우씨.....진즉 얘기해주징....ㅠㅠ)
실제로....아이젠끼리 묶여서 넘어지는 일이 가끔 일어나고....해외 고산 등반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젠 착용시(특히 체인젠) 보행법이 있는데.....
딱 두가지만 유념하면 됩니다.
첫째....보행시 오른발과 왼발을 의식적으로 약간 벌려서 걸어야 한다는겁니다.
물론....생각해보면....좀 어색한 보행이 되겠지만....티가 많이 날 정도로 벌릴 필요까지는 없구요~
순간 순간....그걸 의식하고 있으면 될거 같습니다....
둘째....보행시....가급적으로 발을 높이 들라는겁니다.
아이젠 착용을 하고 산길을 걷다보면....아이젠의 체인이 가끔 바닥의 돌부리나....나무뿌리에(특히 나무뿌리에 잘 걸리더군요)
걸리곤 합니다.
이때도....바로 균형을 잡지 못하면 넘어지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보행시 발을 약간 높이 들어서 걸리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모두~안전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