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지 #7
03/25 (월) 오전
- 좌선 호흡명상 5분
호흡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기려 노력해보았다.
그리고 출퇴근길 순간순간 걷고있음을 알아차리며
지면에 닿는 발바닥을 느껴보기
03/27 (수) 오전
- 좌선 호흡명상 5분
일과 108배 + 능엄주 수행 후 좌선명상
더워지는 날씨에 몸에 살짝 열기가 올라 호흡이 더 깊어지는 느낌
03/28 (목) 오전
- 좌선 호흡명상 5분
바르게 앉아 호흡에 집중하며 평온을 느껴보았다
중간 중간 떠오르는 고민, 걱정, 잡다한 생각들
간혹 졸음이 오기도....
매일 명상의 패턴이 같아서 그런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03/29 (금) 오전
- 교호호흡 5분, 카발라바티 30회, 풀무호흡 20회
아침에 조금 피로하고 코도 막히는 듯 하여 호흡을 연습해보았다
세가지 호흡을 연습하고 나디 조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교호호흡, 카발라바티는 복부호흡과 연결이 나름 잘 되는 것같은데
풀무호흡을 할 때는 아직 마음이 급해져서 그런지, 배가 덜 풀려있어서 인지
복부 깊숙히 호흡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게 아니라
가슴쪽에서만 호흡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천천히 깊이 여유를 갖고 수행해보아야겠다.
좌선명상만 할 때 보다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수월했던 것 같다
좌선호흡명상과 적절히 섞어 연습해보아야 겠다.
03/31 (일) 오전
- 좌선 호흡명상 5분, 교호호흡 5분, 카발라바티 50회, 풀무호흡 10회*3회
목요일 일지에 기록했던 감정에서 드러나듯이, 최근 명상 수행에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은근한 조바심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어제 명상수업 중 스님께서 [선심초심] 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선을 하는 마음은 초심과 같아야 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들숨날숨을 깊이 지켜보면 그 속에 평온이 있다.
평온을 찾는다기 보다 호흡에 집중하면 평온은 자연스레 따라오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그동안 내 마음은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고 하면서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평온, 무념, 무상을 찾아 방황하고 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어쩌면 꼭 필요했던 것 같은 말... 선심초심!
그래서 오늘 아침 호흡명상에서는 다른건 다 제쳐두고 '복식호흡에 온전히 집중하기'만 이루어내자는 생각으로 수련에 임해보았다.
코로 숨이 들어가고, 들숨이 기도를 지나는 것을 느끼고, 폐가 팽창함을 느끼고,
이에 따라 갈비뼈가 열리니 자연스레 횡경막이 아래로 툭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배가 부풀었다.
반대로 배를 천천히 꺼트리니 횡경막이 상승하고 갈비뼈가 닫히며 폐가 수축하고,
날숨이 기도를 지나 다시 코끝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반복...
오늘에서야 복식호흡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선심초심을 되새기며 호흡에만 집중했더니, 오히려 무념 무상을 바라며 명상하던 때보다
훨씬 집중도가 높고 다른생각에 빠진 횟수가 적었던 것 같다.
또한 호흡이란 정말 정교하게 연결된 것임을 느꼈고, 호흡 뿐 아니라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이
정교하게 이루어진 내 몸의 기관과 신경, 세포 하나하나의 상호작용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현재에 온전히 깨어있고, 지금 이 순간 충만하게 존재한다면
자연스레 과거와 미래가 들어올 틈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
매 순간 알아차리고 깨어있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 더욱 깊고 충만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첫댓글 네.. 맞습니다. 선심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