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산에 가는 이유를 모른다. 힘든데 거기 뭐하러 가냐고 그런다.
그러나 한번 두번 가보기 시작 하면 등산의 매력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것 같다.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빠져 있을때면 자연의 산과 무언의 교감을 하면 몸과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 지는 것은
왠 조화일까?
가을이 시작 되긴 한가보다. 길었던 여름은 끝이나고 하늘이 새파랗게 열리듯 마음이 움직인다.
전날 단양 황정산, 순천 아미산을 놓고 고민하다 암릉은 너무 좋지만 8시간의 산행 시간이 걸린다는 황정산은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요염하게 웃음 짓는 여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아미산으로 여행이다.
도로는 일요일 임에도 저번과는 너무 판이하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차량이 많으리라는 생각과 달리 도로는 너무 한산하고 그 전주 그 많던 논공휴게소의 산행버스는 셀수 있을 정도다. 역시 삶은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 가나보다.
순창 가는길은 함양 지나서는 차량이 거의 없다. 아직 영남과 호남의 교류는 요원한듯...
두시간반의 짧지 않은 시간에 산행시작지 아미산 바로 아래 백야마을에 도착한다. 자그맣치만 암릉으로 둘러싸인 동네 앞산 같은 아미산이 보이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겠구나를 느낀다.
바로옆 테마무인모텔에 주차하고 산행에 나선다. 우측능선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 오는 산행이다.
동네 뒷산 답게 잡목으로 우거진 평범한 길을 호젓이 오르는데 그래도 아직은 여름인가 땀이 흐른다.
요란하게 음악을 켠채 40분을 오르니 금새 정상이다. 등로는 조망은 없고 잡목만이 그득 우거져 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정상에 도달 하여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정상은 너른 바위 위에 산불감시 초소만 하나 있는데 주변을 살피니 조망은 그런데로 트여 있다. 구름에 쌓인 천황봉을 위시 하여 무등산.추월산.내장산. 강천산등 주변 산군들이 맑은 하늘과 구름아래 또렸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다. 역시 정상에 서서 주변을 내려보는 이 느낌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수가 없으리라
물도 마시고 쉬다가 능선 끝부분에 있는 배미산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 지나자 배미산쪽이 훤히 보이는데 따로 봉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연결된 산 능선 끝부분이
배미산 이다. (정상석 없음)
아미산 정상에서 배미산쪽으로 내려서자 급격한 철계단이 나를 맞는다. 어마 하다. 자연의 순수함에 쇠사슬을 묶어 놓은것 같다.
초보자는 다소 두려울수도 있는 긴 계단 인데 산전수전 다 겪은 나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계단 아래에서는 세사람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보고 한잔하고 가라네. 전날밤 속이 아파 잠에서 깨었고 늘 지참하던 정상주 막걸리도 마시지 않을 요량으로 가져오지 않았는데 호의는 고마웠으나 그냥 고맙다고만 하고 지나쳤다.
역시 산 인심은 좋다.
배미산까지는 그냥 오르내림도 없는 평범한 흙길이다. 볼만한 바위도 없고 다만 멀리서 아미산의 멋진 모습을 볼수 있다는게 위안거리다.
산행종착지 모토고개에 도착하니
11시45 분 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도 시행착오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꿩대신 닭이 아니라 닭대신 꿩이다. 순창의 진산 강천산으로 가기로 한다. 2년전 친구와 체계산. 용궐산을 산행 했지만 강천산은 가보지를 않았는데 순창의 진산을 보러 가기로 한다.
콜택시를 호출하여 들머리 테마모텔까지 원점 회귀한다.
택시비 만원.
강천산 주차장 까지는 약15분 만에 도착하다.
주차장이 대만원이다.
강천산은 순창군 팔덕면에 위치한군립공원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한다는데 첫인상은 국립공원 같은 느낌이랄까 사람도 많고 주변 상가도 어마하다.
강천산은 양쪽 산 능성이 계곡사이로 흘러내려 오는 물길따라 계곡 윗쪽으로 평평한 맨발걷기를 하며 걷는 멋진 맨발 로드길이 가장 큰 특색이다.
이산은
오천원의 입장료가 있고(65세이상 무료), 인공폭포가 있으며. 맨발걷기 길이 있고(2.5 키로) 걷는 내내 양쪽에 꽃무릇이 한창이고, 단풍철에는 애기단풍길이며, 중간지점에 구름다리가 있고 강천사 사찰이 있으며 등산객이 다소 많고, 계곡 끝까지 오르막 없는 평지길인데 계곡 깊숙한 곳에 댐이 버티고 있는게 특이하다.
그외 계곡 및 능선 따라 좌우측으로 등산경로가 다양한 산이다
왼쪽으로는 신선봉,시루봉.선녀봉이 있고 오른쪽은 이산의 주봉 왕자봉이 있다.
산에 다닌 이후로 처음으로 주차장 차안에서 점심을 한다.
주차차량은 쉽게 빠지지 않는데 대부분 등산객 보다는 맨발걷기도 하고 계곡에 산책온 사람들이다. 애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출입구에서 잠시 걸으니 병풍폭포다.
어마한 높이에서 물이 떨어 지는데 지형상으로 물이 떨어질 상황이 아닌데 인공폭포란다.
그래도 암벽위의 수직폭포는 암벽과 어우러져 신세계 같다.
( 구장군 폭포는 환상이다)
원래는 병풍바위 바로지나 우측에서 시계반대 방향쪽으로 강천산 정상 산행 예정이었으나 아무생각 없이 걷다 골짜기쪽으로 직진하고 말았다.
할수 없이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계속 직진하니 강천사가 나온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때 도선국사가 창건 하였다는 사찰인데 넓지 않고 대웅전 등이 아담하다.
맨발 산책길 좌우 옆쪽은 꽃무릇이 지 세상을 만났다.
강천사 지나면 바로 빠알간 구름다리다. 멀지 않은 능선과 능선사이를 연결해 놓았다.
구장군 폭포에 도달하니 산이 아닌 어느 공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데 폭포가 장난이 아니다.
120 미터의 인공폭포 라지만 경관하나는 어마 했다.
여기저기 산책온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가족단위.연인사이. 젊은이.나이든이 계층도 다양하다.
전혀 힘들지 않는 산책길은 이제 끝이고 우측 제2저수지쪽으로 해서 형제봉쪽으로 본격 산행시작이다.
저수지 우측편으로 한참을 평지처렁 가다가 저수지 끝나는부분부터 능선따라 본격 오르막이다.
다소 거칠은 길을 느릿하게 30분을 오르니 정상석 하나 없는 봉우리 같지 않은 형제봉에 도착한다.
이후 아무도 없는 아래쪽 골짜기 맨발산책길 같은 편한 길을 잠시 걸으면 강천산 (583)정상이다.
강천상 정상은 일부 조망이 있는데 아미산에서 조망되던 주변산군들이 환하게 보인다.
산능선 등로에서는 아래에서 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은 씨가 말랐다.
오후 시간이어서 인지 산행내내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소나무등 숲이 우거져 주변 조망은 불가하다.
왔던길로 다시 되돌아 깃대봉쪽으로 해서 깃대봉 삼거리 까지 가면 능선끝지점이다.
이젠 본격 하산이다.
이산의 산행경로는 다양하지만 내가 걸은 길은 구장군 폭포에서 저수지를 거쳐 형제봉 삼거리, 형제봉. 강천산 삼거리. 강천산.다시 강천산 삼거리.깃대봉. 깃대봉 삼거리. 맨발 산책로.관리사무소다
저수지 끝에서 형제봉 삼거리,형제봉까지 상당히 오르막이고, 하산시 깃대봉지나 엄청 내리막 이며 잠시 오르면 깃대봉삼거리 인데 여기서 본격 하산길로 맨발 산책로까지 급 내리막이고 그외 능선길은 맨발 산책로 처럼 편안한 길이다.
몇곳이 다소 힘이 들지만 대부분 평지 같은 길로 그렇게 어렵지 않은 등로이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꽤 가파른 길을 부지런히 내려 오니 맨발 산책로가 나오며 그전 지나쳐 버렸던 들머리가 나온다.(병풍폭포옆)
명색이 1일2산 으로 산행하여 다소 체력이 소모 되었지만 2산 산행한것 치고는 그렇게 힘이 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산은 멋진 맨발로드길을 걸으며 꽃과 단풍 그리고 폭포 등을 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할수 있는 곳으로 체력적으로 산행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산이다.
뜻하지 않은 1일2산의 오늘 하루는 파아란 하늘이 열리듯 내 마음도 열리고 처음보는 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으로 느지막한 인생가을에
마음에 찬찬히 묻어 둘수 있는 추억 하나를 그린날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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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집출발
08.15 거창휴게소
08.40 함양ic
09.00 남원ic
09.20 순창ic
09.30 백야마을 회관 도착
09.45 테마모텔 출발
09.50 들머리
10.20 첫번째 조망
10.30 아미산 정상
11.10 배미산
11. 45 모토 고개(산행종료)
12.10 테마모텔.택시로 이동 만원
12.25 강천산 주차장.점심
13.05 산행출발
13.15 병풍바위.병풍폭포
13.40 강천사
13.45 구름다리
14.15 구장군폭포
14.25 강천저수지
14.40 형제봉 1.4 키로 전
15.05 형제봉삼거리
15.10 형제봉
15.20 왕자봉(강천산) 삼거리
15.25 강천상 정상
15.40 출발
15.45 왕자봉 삼거리
15.55 깃대봉
16.05 깃대봉 갈림길(능선끝)
16.10 출발
16.35 병풍바위. 병풍폭포
16.45 주차장
광대고속도로
아미산
백야마을회관
고속도로 다리밑
이정표
직진
들머리
첫번째 조망
아미산 정상
좌추월산. 우 내장산
순창읍
지리산 천황봉
능선끝. 배미산
아미산
배미산 가는길
배미 정상에 묘지
하산후 편한길
아미,배미산
강천산 가는길
강천산 주차장
상가
여성전용 화장실이 있다
꽃무릇이 한창
맨발길이 멋지다
산책로의 메타세콰이어
강천사 일주문
강천사
구름다리
구장군 폭포. 120 미터. 3개
맨 왼쪽
가운데
맨 오른쪽
저수지
저수지 끝지점
저수지에서 형제봉 가는길. 오르막
아래 댐이 보인다
형제봉?
능선이 맨발 산책로!
왕자봉(강천산 정상)
왕자봉에서 본 천황봉
무등산
가운데 아미산
전망대서 본 구름다리
길이 좋다
하산길. 가파르다
선녀봉?
하산길 험하다
멧돼지 파헤쳐 놓음
아미산 산행중 줒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