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사순 실천사항 제안
서 론
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시면서 “개인적 공동체적 활동에 자극과 동기와 용기와 의미를 주는 어떤
내적인 힘없이, 오로지 교리만 가지고 이 위대한 일에 투 신하기는 불가능할 것(찬미받으소서 216항)”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인간,
생명, 사회, 인간과 자 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틀(215항)”안에서 “생태적
회개(217항)”를 할 때 가능한 일이다.
2. 생태적 회개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217항)”을 의미한다. 특히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에서 보듯이, 자신의 잘못이나 죄, 악습, 태만의 인정 그리고 참된 회개와 내적 변화는 피조물과 맺는 건전한 관계로서 인간의 온 전한 회개의 한 차원이다(218항).
3. 따라서 생태적 회개는
오늘날 사회와 환경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의 협력을 통해 소비주의 문화에 맞서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156-158항). 이러한 생태적 회개 는 인간의 본성으로서, 하느님의 작품을 지키는 소명을 실천하는 것으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 면이 아니다(217항). 인간은 참된 선(善)이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그 어떠한 체제도, 진선미에 대한 우리의 열린 마음,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은총에 응답하도록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심어주신 능력을 완전히 억누를 수 없다(205항).”
4. 한편 교황님께서는
생태적 회개에서 출발하는 통합 생태론을 “피조물과 평온한 조화를 되찾고, 우리의 생활양식과 이상에 대하여 성찰하며, 우리 가운데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것들 안에 살아 계 신 창조주를 바라보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225항)”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통합 생태론은 우 리의 삶의 자리에서
지구적인 사랑(planetary love)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겨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것이다.
5. 공동의 집인 지구가
울부짖는 오늘날, 모든 사물의 공통 원천에 관한 성찰과 함께 측은지심으로 모든 피조물을 형제, 누이로 부른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따라 모든 피조물의 고유한 가치, 생
태적 인간의 의미, 버리는 문화와 새로운 생활양식을 제안하는 것은 인간의 소명이자 의무다(16 항).
6. 교회는 모든 시대에
걸쳐 “시대의 표징을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사목헌장 4항).” 오늘날
지구적 차원으로 창조질서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이 시대의 분명한 징표이며, 교회는 이 문제를 탐구하고
복음의 빛으로 해석할 사명을 지닌다. 이는 교회의 구원 사업을 위한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위원회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2017년 재의수요일에서부터 2018년 사순절에 이르기까지 1년 동안 생태평화 운동을 제안 하는 바이다.
본 론
오염, 쓰레기, 버려지는 문화(22항)를
쇄신을 위한 3가지 실천
7. “기후는 모든 이의, 모든 이를 위한 공공재(23항)”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때문에 생기는 오염으 로 해수면 상승과 더불어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해안이나 그 근접 지역에 살고 있고, 대부분의 거대 도시가 해안 지역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수면의 상승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24항).”
8. 이러한 극심한 지구적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탈 핵 절전과 재생 에너지 이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의 최소화, 소비 절제, 재사용, 재활용을 통 해 지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버리는 문화에 맞섬으로 실천할 수 있다(22항).
1) 손수건 들고 다니기(한 장의 기적) - 재사용 재활용이 불가능한 화장지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작은 행동이 환경보호와 건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인식시킬 수 있다. - 평균 성인 1사람이 1년에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의 양은 35m짜리 17개. 만일 성인 3천 5백만
명이 손수건을 사용한다면 이를 절약할 수 있다. 1039톤의 이산화탄소, 소나무 37만 그루, 2억4천 500만원 절약.
2) 개인컵 들고 다니기(한 잔의 기적) - 2015년 1회용컵
사용량 6억 7천만개,
14년도 대비 18% 증가. - 커피 소비문화의
팽창에 따른 소비자 인식 미흡. - 1회용컵 10억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나무 4백만 그루, 국내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1년 반 정도 쓰는 양. 종이컵 1개의
무게 5g, 나무→펄프→종이→컵→소각 등 전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 화탄소 배출량은 종이컵 1개당 11g가량. -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1회용품과 다회용품 환경오염에 대한 비교연구 없음. 일회용
컵은 나무를 베고, 옮기고, ‘펄프→종이→컵’ 공정을 거치고, 제품을 배달하고, 사용 뒤 태우거나 묻는 과정을 거친다. 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화학약품이 사용된다. 또 다회용품의 경우엔 수돗물 과 세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컵
세척 과정에서 폐수가 발생한다.
3) 남은 자원 모으기(오병이어의 기적)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요한 6,12).” - 우리나라 종이 생산량은 1년에 400만톤, 세계 13위. 종이 이용률은 70.2%, 폐지 회수율은 42.5%. 증가하는 종이 소비량에 비해 폐지 회수량은 감소하는 추세. 폐지로
새 종이를 만들면 에 너지 소비 30-50% 감소 및 종이 생산 관련 대기오염 95% 줄일 수 있음. - 유리병
1개를 재생하면서 절약되는 에너지는 100W의 전구를 4시간이나
밝힐 수 있는 양. 유리 1톤을 생산하기 위한 채굴 작업에서
약 163kg의 폐기물 생산. 유리가 50%정도 재생되면 폐기물 80% 줄일 수 있고, 관련된 대기오염 20%, 수질오염
50% 줄일 수 있음. - 1인당 연간 캔 소비량 약
128캔. 알루미늄 캔 하나 재생함으로 절약되는 에너지는
TV를 3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 또한 이와
관련된 대기오염 95% 감소 및 새로운 알루미늄 만들 때 보다 90%
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음. -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숨은 자원들(옷, 전자제품, 폐지, 공병, 건전지, 형광등, 폐비닐)들을 모아 재활용. - 지역본당이
생태환경의 거점지로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순환 의식을 확산시켜 쾌적한 지역 사회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음. - 폐지, 고철 등 재활용품은 매각하여 수집량에 따라 장려금을 지급하여
각 공동체의 운영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음.
≫ 지자제, 학교,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사회 통합적 측면으로 통합적 생태론 구축.
결 론
9. 운동은 구체적이고
행동은 단순해야 한다. 3가지 행동의 실천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의 자존 감을 회복시켜 준다. 이상으로 생태평화운동을 통해 교회는 생태정의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생태
정의는 “창조 활동을 완성하고 자신과 이웃의 선익을 위해 조화를 완성(가톨릭교회교리서 307항)” 하는 것으로서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 이루는 관계를 성찰하는 것이다(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33항).
10. 끝으로 통합적
생태관 안에서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교육과 연대와 실천이다(60항).” 창조질서 회복 운동은 모든 사람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가톨릭의 장점은 조직과 인프라이다. 선의를 가지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때, 효과적인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당, 교구의 제 단체, 교육기간, 복지관, 의료보건시설등 연대야말로 우리의 힘이다. 3가지 행동 방식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전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꼭 3가지만이 아니다. 다양한 행동을 고무하는 것은 창의력에 속한다. 단지 진취성과 끈기를 필요로 한다. 하나 뿐인 우리의 고향을 구하는
도전에서 더 이상 움츠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 그리고 전진하자. 그리고 다음 세 대를 위해, 새 하늘 새 땅을 위해 승리하자.
≫ 개인적인 차원에서
손수건 들고 다니기(한 장의 기적), 개인 컵 들고 다니기(한 잔의 기적), 공동체 차원에서 내 버려지고 숨어있고 남은 자원
모으기(오병이어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