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숨 차라…. 아가씨, 여기가 뭐 하는 데유?”
“어떻게 오셨나요?”
“내가 나가는 절의 원로스님이
여기 가면 스님 스승님이 계신다고 해서 왔는데 절이야? 이런 거 다 뭐 하는 거야?”
“피라밋입니다.
명상을 하면서 천기를 받을 수 있도록 집안에 설치하는 기제품(氣製品)이예요.혹시 청운 스님(가명)이 소개를 하셨나요?”
“그런가 봐, 절에 전화를 하니까 그 방을 대주어서 여기까지 왔어.
아이고, 내가 다리가 안 좋아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었어.나 물 한잔 주겠어?”
“그러세요. 이건 보통 물이 아니라 에너지를 듬뿍 넣은 물이라 기운이 나실 거예요.”
“그래? 그렇게 좋은 물이면 마셔봐야지. 음~ 아가씨가 줘서 시원하기는 하네,
근데 이거 어디서 뜬 생수야? 물맛이 보통 물하고 틀려.우리 동생 아들이 몸에 좋다는 물은 다 떠다 줘서 아는데 이런 맛은 처음이야.
물맛이 부드럽고, 달짝지근해.”
“그냥 수돗물인데요.”
“응? 뭐 그래. 수돗물 맛이 아닌데,
수돗물은 뻣뻣하고 약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건 안 그러잖아.”
“수돗물 맞아요.
정수기가 별로 좋은 게 아니라 대충 걸러진 거지만 그 물을 항아리에 담아‘옴 파동’을 주면 이렇게 달아지고 에너지가 빵빵해져요.”
“그럼 절에서 스님들이 하는 옴 하는 그 소리야?
희한하네. 옴 소리에 물이 이렇게 달아져?”
“그럼요, 옴 파동은 종교를 뛰어넘는 소리예요.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나 유명한 요기들이 진언마다 옴을 많이 하신 이유가
우주의 창조음(創造音)이라 그래요.
이 소리를 많이 낼수록 영이 맑아지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줘요.
옴 소리를 많이 할수록 세포가 건강해져서 나이를 거꾸로 드실 거예요.”
“에이 아무리, 나는 평생을 절에 다니면서 해도 이렇게 몸이 안 좋은데….
그래도 부처님이 말씀하신 거니까 그런 영험이 있겠지.”
“제가 몇 살쯤으로 보이세요?”
“한 많이 봐야 30살, 28 정도? 잘 모르겠어.”
“제가 나이는 옴팡지게 먹었거든요. 흐흐흐, 놀라지 마세요. 올해로 39살이에요.”
“뭐? 어쩌면 좋아. 그냥 보기에는 아직 애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
“피라밋을 사용하면서 옴 진동수를 많이 먹으면 저처럼 돼요.
우리 조카들은 저보고 나이를 안 먹는다고 마녀라고 놀리는데요.”
“꼭 거짓말하는 거 같애. 노인네라고 놀리는 거지? 여기 스님은 어디 계시나?
나 좀 만나 뵈어야 하는데.”
“잠시만요. 다른 분이 아직 상담을 하시는 중이라. 아, 지금 끝나셨나 봐요.”
“안녕하세요.
계룡사(가명)에 계시는 원로스님이 오늘 스님을 만나 뵈라고 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그러세요. 전화가 오시기는 하셨는데 그리고 저 스님 아닙니다.
그냥 원장이라고 하세요.”
“스님이 자기 스승님이라고 하시던데요. 그럼 원장님이라고 불러야 해요?”
“네, 여기 앉으시지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제발 우리 아들 술 좀 끊게 해주세요. 술 귀신이 들러붙었는지 날마다 술로 살아요.”
“술 귀신이 붙은 게 맞군요.
아드님이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안에 든 귀신이 열심히 먹고 있네요.”
“얼마나 과음을 하는지 버는 돈보다 지 혼자 마시고 내다 버리는 돈이 더 많아요.어찌나 과음을 해대고 실수를 저지르는지 그럴 때는 자식이 아니라 딱 왠수예요,
왠수.내가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길래 그런 자식을 두었는지 제 마음이
속으로 곪는 거는 아무도 몰라요.속으로 피눈물을 흘려도 알아주는 자식이 하나 있기를 하나,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다고툭하면 전화해서 술 사 먹게 돈 달라고 생떼나 쓰고, 저 아쉬운 소리만 해대지
늙은 어미 불쌍한 줄 알기나 해요.내가 죽기 전에 아들놈 사람 구실 좀 하게 만들어 놓고 가야 하는데
그게 이렇게 힘이 들어요. 스님, 아니 원장님 어떻게 해야 돼요?”
“아드님이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영가들이 술을 먹고 있습니다.
천도식을 하셔야겠네요.”
“아유~그거 다 했어요. 말도 마세요.
그것 때문에 재산이 다 날아갔는데요. 못해도 몇 억은 들어갔죠.
제가 계룡사에 다니면서 스님이 시키는 거는 다 했어요.
그저 우리 아들만 달라진다면 그깟 재산이 뭐 아깝겠어요.부처님과 약속을 하고 스님이 하라는 대로 몇 번이고 했어요.그것도 싼 것은
부처님이 노하실까 봐 제일 큰 거 한 장(100,000,000원)짜리로 했는데요.그래도 뭐가 문제인지 달라지는 것도 없이 맨 날 술타령만 해대고 나중에는
실망스럽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무당까지 찾아가 굿도 해봤지만 뭐 달라지는 것도 없고….거기다 돈만 밝히는 못돼먹은 무당한테 잘못 걸려들어서 얼마나 호되게 당했는데요.제가 왜 우리 아들이 아직도 술 마시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냐고 따지니까 제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걸 왜 장군님을 의심하고 어디다 따지냐고 그래요.
신이 노여움을 탔으니 화를 면하려면 더 돈을 가져오라고 윽박지르잖아요.그 무당이 하는 소리가 얼마나 괘씸머리스럽던지 저도 큰 소리 좀 쳐봤습니다.이젠 더 이상 굿할 돈도 없고 제가 갖다 바친 만큼 아들이 달라지는 걸 봐야 나도
믿겠다고 하니까 그 무당이 저보고 그래요.“니가 돈이 없다고?
우리 장군님한테 돈 안 갖다 바치면 다 죽여 버리겠다.”고 표독을 떨면서
얼마나 저주를 해대는지….그 무당 떨어뜨리는데 맘고생, 돈 고생 말도 못하게 고생했어요.그 무당이 얼마나 악질인지 거기 왔던 사람한테 들은 얘긴데요,
어떤 사람이 무당한테 따지다가 정말 10층짜리 빌딩 3개가다 망하고,
남에게 억울하게 뺏겨버렸데요.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원장님, 제 팔자가 도대체 왜 이래요?
절이다 무당이다 돈 갖다 바치고, 굿하느라 저희 집이 가산이 다 거덜났죠,
지금은 돈도 없고 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든데 이 정신 나간 아들놈은
“어머니 돈 좀 주세요.” 이 소리가 입이 붙었으니 제가 화병이 안 납니까.제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들 키우느라 안 해본 고생이 없어요.
그렇게 고생고생 키워놓고 재산 좀 만들어놓으니까그것들이 다 한입에 털어 넣어 버리고 뭐가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사는 것이 한치 앞을 볼 수가 없고 왜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님한테는 물어보셨나요?”
“맨날 하는 소리야 똑같지요.
업이 많아서 그러니 열심히 불경 외우고 부처님께 기도하라고 하잖아요.한번은 스님하고 면담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속으로 이런 소리를 했어요.
“스님은 허가 낸 큰 도둑놈입니다.
한번 천도식을 할 때마다 그 엄청난 돈을 받아서 다 어디에 썼습니까?맨날 부처님께 돈 갖다 바치고 정성을 들이라고 하지만 정작 절에서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보시를 하고보살펴주었나요?
길거리에 밥도 먹지 못하고 나앉거나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젊은 사람들이
허다한데스님은 신도들이 갖다주는 보시물(布施物)로 잘 먹고, 편하게 지내면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그 고마움을 갚았나요?
그래 부처님이 정말 그렇게 큰돈을 원하셨습니까?
그래야, 지옥 안가고 저승길이 편하고 극락 갈 수 있다고 했습니까?”저도 모르게 속으로 한탄이 나오면서 화가 났어요.부처님이 그러셨잖아요, 정성이 중요한 것이지 돈이 무슨 소용이에요.
다 인간들이 만든 거지, 죽어서도 돈이 필요해요?나 아직 죽은 귀신이 돈 필요하다고 돈 부쳐달라는 소리는 듣지도 본 적도 없어요.제 말이 틀렸어요? 이 나이쯤 되니까 이젠 무서울 것도 없어요.
신이 들으려면 들으라지 뭐,늙은이 저승길 더 빨라지는 거밖에 더 있겠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원인 제공은 누가 했는데요.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받아먹은 사람 탓할 필요 없습니다.주는데 왜 안 받아요. 돈 쓸데가 없어서 갖다 주는데 써줘야지요.인간들은요 보상심리가 있어서 돈 안 갖다 바치면 효과 없다고 생각합니다.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도 돈 안 받고 기 넣어주고 상담하니까 효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한 칸 정도밖에 안 되는 공간에서 피라밋 하나 설치하고 운영했거든요.3명에서 4명 들어가면 꽉 차서 꼼짝도 못해요.
또 다른 방 하나는 그런 대로 열 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었죠.
하루는 평소에 저를 알고 있던
성 대리(농협에 근무)란 분이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며 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자신이 다녔던 타 단체의 여자회원 한 분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데,이 여자가 직장이고 집이고 전화를 해 자기 얘기 좀 들어달라고 그렇게 조른답니다.”
“왜 그래요. 정신 나간 여자지 왜 남의 사업장에 전화까지 하고 그래요?
그런 건 받아주면 안 돼요. 습관 된다고요.요즘은 이상한 여자들이 하도 많아서 남의 남자한테 전화하고 매달리고 난리예요.그런데 왜 그 사람에게 자꾸 전화를 하고 매달린데요.
두 사람한테 뭔 일이 있었나 보죠?”
“그게 아니고요, 그 사람이 그 단체에서 총무직을 맡고 있었거든요.
회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전화를 안 받아줄 수도 없고, 일은 해야 하는데 자꾸 사원들한테는 눈치 보이지요,
환장할 노릇입니다.근무하는 사람한테 몇 시간이고
자기 우울증이 풀릴 때까지 전화를 해대니 자기 좀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해왔어요.”
“그래서요, 그 교주한테는 왜 말을 안 한데요?
기를 받는데 비싼가 보죠?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래요?”
“기를 받았겠죠. 하지만, 별다른 차도도 없고,
그러다 보니 총무만 붙들고 늘어지는 거죠.남편이 병원 원장이라고 하던데 부인의 병은 고칠 수가 없나 봅니다.
마음의 병은 자신이 바뀌어야지 아무리 정신과 다니고 약 먹어도 효험이 없어요,그저 잠시 수면만 하게 만드는 것이지,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런 약 오래 먹다 보면 약에 중독돼서 바보 되요.”
“그렇다네요, 그런 약 먹으면
맨 잠만 오고 멍청이가 되서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안한데요.그래서 그 여자는 어떻게 됐어요? 원장님 만나 뵙고 다 나았나요?”
“저한테 3번 기를 받고 좋아졌습니다.
귀신이 들어가서 장난치는 것을 모르고 그 고생을 했어요.며칠 만에 남편하고 같이 저를 찾아 왔는데 여자분 기운이 전과 달리 완전히
딴 사람으로 바뀌었어요.초췌하던 얼굴빛이 달빛처럼 화사해지고 불안하고 초조하던 기운들이 싹 사라졌어요.
살짝 웃기까지 하던 걸요.요즘은 잠도 잘 자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도 없어졌다고 해요.
자신의 고질병이 다 나았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오신 거랍니다.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저한테 고맙다며 기천만원을 내놓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절대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어요.”
“아유~그걸 왜 안 받아요, 자기네들이 고마워서 주는 돈인데 받으셔야지.그런 병은 평생 가도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에요.병도 병이지만 정신상태가 문제가 많아서 그런 건데….
그거 치료 안 되면 이 병원, 저 병원 평생 치료비들어가는 것만 해도 그 돈의 몇 십 배는 될 겁니다.
하다하다 안되면 저처럼 무당한테 걸려서 더 큰돈 들어가요.옛날에는 부자가 망해도 3대까지 간다고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큰 부자도 거지 되는 거 순식간이에요.그리고 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자기네가 주겠다는데 왜 거절을 하세요.원장님도 너무 사람이 올바라서 돈 벌기 힘드시겠어요.
사람만 호인이지 장사를 하실 줄 몰라서 고생이 많으시죠?사무실도 좀 그럴듯하게 꾸며야 사람들이 많이 오지요, 요즘 이런 데가 어디 있어요.제가요 거의 반 무당입니다. 오죽하면 계룡사에 다닐 때 2대 조사 스님이 저보고
무당이 되라고 말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때는 이 스님이 별소리를 다한다고 기분이 상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 기가 남보다 세기는 센 가 봐요.뭔 일이 생기려면 꼭 꿈에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나타나서 제게 선몽을 주시는데
영락없이 백발백중으로 맞아요.
한번은요, 슈퍼에서 물건을 사다가 어떤 여편네한테
“그놈이 뭐 그렇게 좋다고 집까지 다 뺏기냐? 도장 잘 챙겨.”하고저도 모르게 한마디 해서, 그 여자가 얼굴이 시뻘게져서 무슨 헛소리냐고
삿대질을 하고 얼마나 달겨 붙던지 변명할 겨를도 없이노인네 봉변당할 뻔했잖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며칠 뒤에 그 여자가 정말 이혼을 당한 거예요.
그 여자가 남자한테 속아서 사기결혼을 당했는데, 그 나쁜 놈이 집이고,땅이고 자기 명의로 교묘하게 다 조작해놓더니 나중에는 이혼까지 했어요.
결혼 전부터 딴 여자하고 살림까지 나서 자식이 있었데요.그건 그렇고, 괜시리 입이 주책 맞게 떠들어서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나 듣고….저도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제 말이 백발백중 맞거든요.
원장님도 그냥 돈 받으셨으면 지금쯤 큰 빌딩도 몇 채 사고 남으셨을 텐데….
요즘은요 잘 차려놔야 되요.실속이 없어도 잘 차려놔야 그거 보고
사람들이 뭐 좀 있나 보다 하고 벌떼처럼 모여든다고요. 돈 받으세요.”
“아닙니다. 저는 기를 넣고 절대로 돈을 받지 않습니다.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저 자신에게 다짐하고 약속한 게 있습니다.저는 하늘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절대로 내 기운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냥 통로만 돼 주는 겁니다.
하늘의 기운을 잘 받아 병이 낫는 것도
그 사람의 마음과 의식이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고,병이 안 낫는 것도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렸습니다.그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죽어야 할 사람이라면 죽어야지요,
그래야 영혼의 때가 벗겨지고 의식이 변화되는데요.
반대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면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살아나야 합니다.
그걸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내 욕심대로 사람의 운명을 뒤바꿔놔 봐요.그만한 오만이 어디 있습니까.
만약에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린 댓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파멸의 길로 내달린다면 그 댓가를 어떻게 다 갚으려고요.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다 자기 마음과 몸을 잘못 다스려서 생긴 결과이니 근신하고
잘못된 의식과 마음작용을 고치라는 하늘의 경고입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차츰 깨어날 것이고,
끝까지 물질로 해결하려는 사람은 더 고생을 해봐야 그나마 자신의 삶에회의심이 들면서 뒤돌아보게 되요.
어둠에 찌든 영혼을 살려야지요.그리고 돈 욕심을 부리면 저는 오래갈 수가 없어요.
저는 그러기 싫거든요, 어떤 교주들처럼 하루살이 인생 살고 싶지 않습니다.그 여자 분과 남편은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불안했던 겁니다.자신을 괴롭히던 존재가 나갔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다시 병이 도질까 봐 겁이 났던 거예요.모두 보상심리 때문입니다.
저에게 고마운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돈이라도
주지 않으면 도로 병이 도질지도 모른다는 잘못된 사고가 지배를 해서 그래요.”
“인간들이 그렇게 어리석어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당장 챙겼을 텐데. 나나 주지. 호호호….원장님은 돈을 안 받으시려고 하고, 그 사람은 돈을 주려고 하고 그냥 갔겠네요.”
“아닙니다. 결국은 그 돈을 다 주고 갔습니다.
제가 아니라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옆집에 있던 철학관에 돈을 다 주고 갔답니다.”
“네?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어요? 별일이네. 그 점쟁이 복도 많지,
원장님 옆에 있다가 그 사람만 돈벼락 맞았잖아요.”
“그런 거 부러워하지 마세요. 세상에는요, 공짜라는 것이 절대로 없습니다.물질을 거저 얻는 만큼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빼앗기는 게 더 많습니다.”
“그렇겠지요. 남의 거 콩 반쪽이라도 거저먹으려고 해서도 안 되고,
남의 돈 뺏으려면 그만큼 내 피땀이 들어가야 하는데,그게 세상사는 이치인데 공짜가 어디 있겠어요.
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내거가 되는 거지.
하지만, 저 같은 노인네들은 돈도 없고,
이젠 가족들의 봉양을 받아야 하는데 거꾸로 제가 먹여 살리고 있잖아요.그렇게 부처님께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했는데
뭐가 부족해서 제 팔자가 아직도 이 모양이에요.아들도 그렇지만 딸자식도 자식인데, 지 엄마 알기를 우습게 아니….딸들도 저하고 같이 안 살려고 해요.
맨날 만나면 싸움만 일어나고 한번은 아들놈이 철없이 지 누나한테 누나는 돈이
많아서좋겠다며 돈 버는 방법 좀 가르쳐달라고 하니까 딸년이 지 동생을 정신 나간
놈이라고 두들겨 패서 병원에 3주나 입원을 했잖아요.
그 꼴을 보고 제가 하도 부아가 나서 딸한테 따지러 갔죠.
“이런 나쁜 X이 지 동생을 그 꼴로 만드냐고 니가 돈이 얼마나 많다고 동생을그 꼴을 만드냐고 좀 도와주면 어때서 그러냐?”고 하니까 이번에는 엄마가 자기한테
해준 게 뭐 있냐고 독을 떨면서 저까지 때리고발로 차고, 거기다 사위까지 합세를 해서 나를 구박하는데 아이고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해요. 완전히 콩가루 집안입니다.내가 그렇게 부처님께 빌고,
자식들 잘되기만을 빌었는데 늙고 힘없어지니까 이런 푸대접이나 받고 흑흑흑…….그런데도 그 아들놈은 정신을 못 차리고 직장에서도 맨 날 술에 절어 있어서 쫓겨났어요.다른 곳에 취직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간달 간달하고, 내가 며느리 볼 낯이 없어요.”
“누구 탓하지 마십시오. 다 할머님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정말 억울해요.
지금까지 자식들 잘되는 것만 바라보고 살았는데요.제가 돈만 생기면 부처님 찾아가서 지극정성으로 빌고 보시를 했는데,
그 댓가가 겨우 이거밖에 안된단 겁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자식 잘되라고 돈 갖다 바치고,
빈 공덕이 오히려 자식들을 더 망쳐놨습니다.할머님이 욕심으로 빈 염원 때문에 그
기운을 타고 절에 있던 귀신들이 자식들 몸에 달라붙어서 부모형제도 몰라보고,돈과 나만 잘살면 된다는 욕심으로 꽉 차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제가 부처님만 일심으로 생각하고
제 소원 좀 들어달라고 빌었지 언제 귀신 따위에게 빌었다고 하세요?정말 답답하시네. 제 억울한 심정은 하늘이 알고 부처님이 알아요.”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고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불교의 본래 취지는
부처님을 본받아 각자 자기 내면을 밝히는 공부법이지 지금처럼 출세하게 해달라고
빌고,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비는 기복종교(祈福宗敎)가 아닙니다.석가모니 부처님도 자신의 일족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이를 외면했습니다.
원인을 제공했으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끝까지 가봐야 답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있는 거 아닙니까.
남에게 잘못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면입장을 바꾸어 자기도 깨져봐야 남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나요?이처럼 확실한 체험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의 살림이 어떻다는 것을 깨우치시고, 그것들로부터 구애받음 없이대 자유를 얻으셨다는 것이지 자신이 육신통이 열렸다고 남의 인생을 함부로
바꾸고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잘못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지혜와 길을 가르쳐줄 수는
있어도 남의 공부거리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하면 모든 죄업이 사라지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그것만 강조를 해요.부처님이 무슨 도깨비 방망이입니까?
뭔 죄가 많아서 허구한 날 귀가 따갑도록 주절대는 사람들의 잡다한 소원이나
들어줘야 합니까.그건 그야말로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겁니다.
정말 자신이 불자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욕심부터 버리세요.
인간들이 신을 찾는 이유가
자신의 소원을 얼마만큼 들어주고 일이 잘 풀리는지 그걸 먼저 계산하고 선택하지깨달음을 얻고자 믿음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를 가지는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못해요.그래놓고 자기 욕심껏 안 되면
그 절은 부처님이 별 볼일 없고, 영험함이 부족하다는 둥,어디 가면 절을 크게 잘 차려놓고 불자들도 많아서 보시금도 크고 그런 곳에
가야 일이 잘 풀린다고 몰려다닙니다.신들도 인간한테 잘못 보여서 씹히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요.이 인간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인데요. 신이 인간보다 위인 것 같지만,그 속은 빚쟁이처럼 인간들이 요구할 때마다 뒤처리나 해줘야 되요.
내가 당신을 신으로 선택했으니
정성을 들인 것 이상으로 복도 주시고 우리 자식들 남들보다 더 출세하고잘 살게 해달라고 자신이 받아야 할 목록을 모두 꿰고 있어요.인간들의 거짓된 믿음과 욕망을
모두 들여다보면 신들도 무서워 도망을 가야 할 겁니다.이거 밥 한 끼 대접받으려다가 그 댓가로 할 일이 더 많아지니 질리고 말지요.다 보상심리 때문에
신을 선택하고 믿는 척하는 것이지 깨달음 하고 아무 관련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절에서는 처음 오는 사람들도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빌면 꿈에 친견도 하고 일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우리 절 신도가 제일 많고 절 살림만 해도 어마어마해요.
스님들 친견하려면 전화로 연락을 해야 만나 뵐 수가있어요. 2대 조사 스님만 해도 얼마나 원력이 대단하셨던지
원로스님들도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더 위대하시다고 말을 하는데요?그 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자기 무덤을 절이 보이는 산꼭대기에 만들라고 했어요.자기가 죽어서도 떠나지 않고 절을 보살펴주고,
신도들 소원을 들어준다고 훌륭한 유지를 남기셨는데요.”
“참나, 그게 뭐가 훌륭합니까? 말씀 잘하셨네요.
왜 스님이 죽어서도 삶에 애착이 남아 떠나지를 않으려는 겁니까?
자기가 죽어서도 사람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요?
그게 죽어서도 절에 남아 계속 귀신 장난치겠다는 거지 어디 사람들을 보살펴줘요?그러니 그곳 스님이 소개해서 오시는 분들마다 기운이 그렇게 안 좋지요.
하나같이 존재들이 잔뜩 씌워서 제정신들이 아닙니다.그곳에서 오셨던 어떤 분은
자기 동생이 절에서 기도를 하다가 법당에서 떨어져 죽었답니다.그게 왜 그런지 아세요?
다 귀신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사람들 속에 들어가 장난치도록 방치해서 그래요.그 절 자체가 깨달음과 관계없이 귀신 장난치는 곳이라서 그럽니다.
래 절에서는 동생의 죽음에 대해 뭐라고 하더냐고 물어보니 아무도 관심을 안 둔답니다.그런 일들이 가끔 있데요. 그게 뭡니까.
법당에서 기도하던 신도가 귀신이나 씌워가지고 난간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스님이나 신도들이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거기다 그 절은요, 스님들에게 매 끼니마다 고기반찬을 내와요.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해 오신채(五辛菜)도 금했던 스님들이 이젠고기로 배를 채우니, 이게 무슨 스님이고 제대로 된 공부입니까.
고기를 즐기면요 영안이 탁해지고 기운의 흐름이 탁해지고, 막힙니다.그런 기운들이 귀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운이고,
고기를 먹으면 영성이 흐려지면서 짐승과 같은 마음이 나와요.진짜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은 절대로 고기를 못 먹습니다.거기다 나이 든 노스님들은 영양보충 한답시고
1년에 한차례씩 사슴의 목에 빨대를 꽂아 피를 마신다니….그걸 저보고 마셔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자기는 별로 먹고 싶지 않은데 동료 스님들이 같이 가서 먹자고 떼를 쓰니 가야 하나,말아야 하나 결정을 못 해요. 결국, 며칠 후 피를 먹고 오니까 확실히 힘이 솟구치고,
몸이 따뜻해졌다고 좋아하시는데,전화를 받는 내내 머리가 아프고 기름진 기운 때문에 제 몸이
다 마비가 될 정도였어요.오죽하면 옆에 있던 유 사범까지 갑자기 아파지는 겁니다.
바늘 같은 것이 몸에 꽂힌 것처럼 통증이 오고
머리도 아프고 피곤하다고 해서 관해보니 사슴들이 당한 고통이 그대로전해지고 있었어요. 제가 그 사실을 말해주자 유 사범이 마음으로 이랬답니다.
“인간들이 어리석어서 그렇단다. 인간의 무지를 너희가 용서를 하고 빛으로 변화되라.”
하고 기도를 해주자 아팠던 증세가 씻은 듯이 사라졌어요.그곳에 있는 어떤 비구니 스님은
우리 연구회를 다녀간 이후로는 고기를 먹지 못해 무진장 고생을 해요,
입산 전에도 가리는 음식이 많았지만 저를 만나고부터는 더 심해졌어요.
이제는 고기뿐만 아니라 물도 먹지를 못한답니다.그 산에서 나오는 물이 너무 기운이 탁하고 나빠서 생수를 사 먹어야 한데요.밖에 나오면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사람들의 마음의 파장까지 모두 느껴져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데요.
채소나 버섯을 재배한 사람들의 마음의 파장이 음식에 그대로 담겨서 소화도
안 되고 비위가 상하니 어떻게 먹을 수가 있냐고 저한테 한탄을 해요.”
“어머나 그렇게 심하데요? 하긴 절에서 나오는 물이 안 좋긴 해요.이상하게 이가 부실해지고 자꾸 충치가 생겨서 저도 물을 싸가지고 다니거든요.그건 그렇고, 제가 그 2대 종정스님을 만나 뵙고 제 소원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어요.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이었죠.제가 땅이 조금 있었는데 이게 팔려야 말이지요.
누가 벌이를 제대로 하는 자식도 없고, 그거라도 팔아서아들 장사밑천이나 하고 절에 보시도 하고,
저 살 자그마한 아파트라도 하나 구입하려고 내놓았는데 이게 나가야 말이죠.
그래서 큰 스님을 만나 뵙고 땅 좀 팔게 해달라고 청을 하니까
잠시 일주를 짚는 것처럼 엄지손가락을 요래요.굽혔다 폈다 그러더니 나머지 손가락들도 연달아 굽혔다 폈다 해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그냥 스님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음’하고 용을 쓰시다가 “곧 땅이 팔릴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어찌나 마음이 기쁘던지 정말 어깨가 절로 힘이 나고
이 다리가 붕붕 떠서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 모를 정도로 단숨에 왔어요.그날 이후, 며칠 안 지나자 난데없이 구청직원들이 나와 땅을 측정하고 있데요.
저는 ‘드디어 일이 터졌구나. 우리 큰 스님이원력이 뛰어나 일이 성사 되려나 보다.’ 심장은 대책 없이 두 방망이질을 하죠,
아유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아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그런데 구청직원들이 하는 꼴을 보고 있는데
사람이 아니라 신들이 옆에서 땅을 측정하고 있어요.그 사람들 사이로 신장들이 왔다 갔다하고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아른거려요.그걸 보고 역시 일이 성사되고 잘 풀리려면 신들이 주관을 해줘야지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았죠.그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정말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습니다.그것도 우리 땅 맞은편에 있던 사람이 식당을 늘려서 더 크게 확장한다며
저 보고 땅을 팔래요.얼마에 팔겠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난데없이 3억을 불렀어요.
사실은 그 땅이 1억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하지만, 뭔 조화 속인지 저도 모르게 3억을 달라고 했어요.생각 없이 뱉어놓고 놀라고 있으려니 그 사람이 그렇게 하자고 해요.
그래서 또 놀랐어요.
이게 큰 스님의 원력이 크시고
신장들이 도와주니까 가능한 일이지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가 있어요?저 말고도 그런 소원을 이룬 신도들이 부지기수로 많았어요.스님들도 역대 큰 스님들 중에 2대 조사스님이 가장 신통술이 뛰어났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요.”
“그래요? 그 땅을 팔아서 지금은 할머니가 원하시던 데로 일이 잘 풀렸습니까?”
“그게 아직 모르겠어요.
사실은 그 땅을 팔고 난 후 그 사람들이 식당도 커지고 일이 잘 풀렸는지 궁금해서
그 근처에 가봤는데아직도 제가 판 땅이 그대로 있어요.
그래서 식당에는 못 들어가고 그 옆집 사람에게 저 땅을 산 사람들이 왜 아직도 일을시작하지 않은지 살짝 물어봤죠.
그러자 화가 나가지고 왜 그런 건 묻냐고 하는데, 제가 가슴이 찔끔해가지고나도 좀 아는 집이라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지요.그
사람 말이 어떤 나쁜 노인네한테
사기를 맞아서 지금 화병이 나 병원에 입원한 지 오래됐데요.
제가 땅을 팔고 나자 그 땅의 대부분이 도시계획에 들어가 길이 된다고 했데요.그러니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일도 못하게 됐으니 제 잘못이 크잖아요.
제가 그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서영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나도 부처님을 믿는 사람인데 나로 인해 남이 잘못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식당을 나와 그곳을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기도했죠.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사업도 번창하고 하루속히 병을 떨치고 일어나라고요.”
“그 2대 조사라는 스님이 큰 무당이었군요.
그 신장이라는 존재들은 귀신들이 거짓 허상을 보여준 것이지 진짜 신장이 아닙니다.그리고 어디 스님이 신도 보고 무당이 되라고 합니까.
무기(巫氣)가 있는 사람도 신기가 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스님의 역할이지
무당이 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을 어디 비교할 데가 없어서 부처님과 비교를 해요?아마 그 스님에게 혜택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질을 채운 만큼 더 큰 업을 짓고 말았을 겁니다.
할머니의 경우만 해도 그래요.
필요 이상 물질욕심을 부려서 자기 배는 채웠지만,
그 물질을 뺏긴 사람들에게서 날아오는 원망과 저주의 파장을 어떻게 다 감당하시려고
그러세요. 오히려 물질을 주고서라도 업을 갚아야 할 것을 거꾸로 더 업을 불렸으니
자손들이 뭐가 잘 됩니까.
지금도 가족들이 할머니를 업신여기고
돈 욕심에 눈이 벌건 걸 보면 좀 정신을 차리셔야지요.”
“그러게요. 원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 땅 팔아서 받은 돈으로 아들 1억 주고, 나머지는 집을 샀는데아들에게 준 돈은 다 날아가 버리고 남아있지도 않아요.
또 한 번은 그 스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법당에서 기도를 하는데요,
제가 스님이 너무 보고 싶고, 되는 일도 없어서 마음으로 스님을 무척 찾았어요.그러자, 죽은 큰 스님이 법당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이 보이는 겁니다.
어쩜 생시하고 모습이 그렇게 똑같아요.옷도 황금 가사를 걸치고 빛이 나면서 아주 멋있었어요.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쳐다보시는데,
기도 열심히 하고 염불 많이 하라고 당부를 하셨어요.그리고는 어디론가 나가시는 거예요.
그 뒤로 황금빛이 나는 신장들이 옹립하여 가는데 저도 놓칠세라 열심히 쫒아나갔지요.제 몸은 법당에 그대로 있고, 제 혼만 쫒아갔나 봐요.
스님을 쫒아서 한참을 가다 보니
큰 대문으로 들어가시는데 한 2층 높이 정도 될 거예요.저도 안에 얼른 들어갔어요. 그러자 갑자기 사방이 깜깜해지면서 아무것도 안보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하, 이곳이 천상이 아니라 스님 무덤 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그 스님의 무덤 속입니다. 그런 것까지 경험하신 분이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귀신에 복을 달라고 부르고 찾으십니까?이 귀신들이요, 여우처럼 아주 둔갑을 잘합니다.
인간들의 마음에 입력된 허상에 따라 어둠도 빛의 모습으로도 탈을 보여줘요.어떨 때는 황금빛이 번쩍이는 부처의 모습으로도 보이고,
머리 주변으로 후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큰 귀신이 씌워있는 교주가 기를 넣어주면
실제로 몸에 도장이 찍힌 것처럼 특이한 징표가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어요.그걸 보고 또 사람들이 깜빡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까.
부처님의 영험함이 자신의 몸에 증거를 남겨주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온 가족이 사이비 교주에게 죽자 살자 매달리다가,종국에는 돈을 다 빨리고 가정파탄만 나고 말잖아요.모두 귀신들이 사람 안에 들어가 조작하는 것도 모르고,
이 멍텅구리 눈이 보여주는 데로 현상에 속아 귀신을 신으로 떠받들어요.너무 보이는 현상에 치중하고 믿음의 가치를 둬서 그래요.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고 능력만 추종하다 보면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데로 거짓된 환영을 쫒아 죽음의 길을 따라가는 줄도 모릅니다.특히 산 기도나 기도원 같은데 가서
잘못 빌다가 큰 귀신이 들어앉은 것을 자기가 신이 된 줄 착각하는 덜떨어진사이비 교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단체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불쌍할 정도로 자신을 모릅니다.
꼭 최면 당한 사람처럼 종교에 미쳐서
전 재산과 딸을 교주의 첩으로 갖다 바치고, 그걸 부끄러운 줄 몰라요.그 교주가 아니면 극락 못 가는 줄 알고 잘 보이기 위해 온갖 비굴한 짓을 다 합니다.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어디 그런 사고를 할 수가 있으며,
자기 한목숨 구원받겠다고 가족을 고난의 구렁텅이로밀어 넣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귀신들이 씌워 본심을 잃어버려 그래요.우리나라에 이런 사이비 종파들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습니다.그들이 내거는 조건들을 보면 한결같이 전 재산을 다 갖다 바쳐야 구원을 받을 수
있데요.더러운 돈을 버려야 영혼이 물질에 물들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두 번째로, 교주가 원하면 부인이나 딸을 첩으로 상납해 하나님의 자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답니다.어떤 교주는 자신의 친딸을 부인으로 삼은 패륜아도 있어요.
그래도 전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식까지 여럿 뒀습니다.
거기다 그런 존재들이
꼭 요구하는 것이 아직 남자를 모르는 젊은 처녀들을 수청 들게 하는 겁니다.”
“그건 또 왜 그렇습니까?
귀신들도 결혼한 여자보다 숫처녀가 좋은가 보죠?
인간이나 귀신이나 뭐 밝히는 것들은 똑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좀 다른 목적이 있어요.자기가 나이 들어 죽을 경우를 대비하여 그 여자의 몸에 달라붙으려고 하는 겁니다.죽어서도 여전히 교주노릇을 하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런 사실들은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이에요.세 번째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밤낮없이 노동을 해야 합니다.어떤 사람도 자기 사유재산을 가질 수가 없어요. 완전 공산주의 세상입니다.
아니, 알고 보면 공산주의보다 더 무서운 곳이에요.어떤 사이비 단체에서는 ‘하늘동산(가명)’이란 이름을 걸고,
하나님의 역사를 만든다며 각 계층에서 소외되고 지친 사람들을한데 모아 하나의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집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전 재산을 하나님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남편과 아내, 형제, 자매가 남남처럼 떨어져 각자 정해진 처소에 기거해야 했어요.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이 무슨 부부생활이고
남녀 간의 애정이 필요하냐며 모두가 가족이니 서로 친구같이 지내라는 거지요.그리고 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단체에 돈이 있고 힘이 있어야 하니 나이를 막론하고 일을 해야 해요.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일을 한 자만이 먹을 자격이 된다며 노역의 정당성을 강조한답니다.”
“그 참 이상하네요,
얼핏 듣기에는 공정한 사회 같기도 한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평생을 부부로 살다가 갑자기 무 자르듯이 떨어져서 사는 게 가능하냐고요,
그런 건 자연스럽게 돼야 좋은 거지억지로 떼어놓는다고 사람의 정이 갑자기 변하는 것도 아니고 어째 무섭네요.
거기다 나처럼 나이 많은 노인네가 무슨 일을 할 수가 있어요?
일을 못하면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 되잖아요.”
“농사라도 짓고 밥이라도 해야지요. 아니면 떡을 파시던가. 하하 농담입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선 농담이 안 통해요.나이가 많아도 관계없습니다.
농사를 지으라면 농사를 지어야 하고 앵벌이를 시키면 그거라도 해야 돼요.우리나라에서도 꽤 큰 중소기업체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공장과 사무실을 내어
신도들에게 무임금의 일을 시켜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해나갔어요.”
“어머나,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그런 걸 나라에서 가만두나.
일 부려먹고 돈도 안 주면 그 사람들 가만 안 있을 텐데.거기는 노사분규도 없데요?”
“종교에 미치면 그래요.
자신의 인생을 모두 하나님에게 담보로 맡기고 처분만 바라는 거지요.법과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명목상으로는 통장으로 월급을 입금합니다.
그런 처사는 세무조사에 걸리지 않으려는 눈가림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어 통장에서 돈을 몽땅 인출해 가요.
착한 신도들은 밤낮없이 죽으라고 일을 했지만, 단 한 사람도 자신을 위해자유롭게 돈을 쓸 수가 없습니다.
모두 하늘나라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교주에게 전부 들어가 버려요.하지만, 인생살이가 믿음만 강조한다고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그 믿음이 내면에서 우러나온 밝은 지혜가 아니라,
에고에서 나온 잘못된 믿음이었다면 아무리 매달리고 믿어도자신의 요구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삶에 굴곡이 있고 그 속에서 지혜를 터득해 가야 올바른 삶인데
그들은 천국에 모여 있다는 자기최면에 걸려서 몸도 아프고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조차 내지를 않습니다.
자신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니
그저 교주가 시키는 대로 죽이든지 살리든지 쫒아가는 것뿐입니다.거기다 일을 하다 몸이 아프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아요.
만약, 아프다는 말만 내비치면하나님에게 거짓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신앙심이 부족하여 병이 난거지 어디
하늘 사람들에게 병이 존재하냐고 눈치만 받게 됩니다.그래, 몸 자리가 안 좋아도 신앙심에 의심을 받을까 봐
눈치만 보이고, 개인 돈이 없으니 특별히 치료를 받거나 병원에 가지도 못 합니다.
스스로 병이 나아야 하나님을 믿는 착한 자녀이고 신앙심이 깊은 겁니다.
일하다 골병이 든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 밥을 공짜로 먹고 있다고
빨리 죽었으면 하고 있어요.만약, 교주가 한 사람을 지목해 귀신이 씌웠다는 말 한마디만 떨어지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을 창고에 모이게 해 제령의식을 행합니다.
어떻게 하느냐 하면 귀신들린 사람을 앞에 놓고
교주의 명령대로 공동체 사람들이 한 대씩 때리기 시작합니다.처음에는 한두 사람이 가볍게 따귀를 때립니다.
그러다 강도가 지나쳐 주먹을 휘둘러 사람이 쓰러지기 시작하면이젠 몽둥이나 다른 도구들까지 손에 잡히는 데로 내려치기 시작합니다.
한번 피를 보고, 잔인성에 눈이 뒤집힌 인간들은자신들이 가해를 하는 사람이 더 이상 사람으로 안보여요.
개나 죽여서 없애야 할 흉물스러운 존재, 악마로 인식을 해버려요.피의 잔인한 의식의 끝은 피해자를 죽임으로써 끝이 납니다.그리고 구덩이를 아주 깊게 파고 그 시신을 던져버리죠.
혹시 누군가가 밀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져약품까지 뿌려 시신을 녹여버리고
그 위에 흙을 덮고 집을 지어 철저히 은폐를 시킵니다.그러니 아무리 증거를 찾고 싶어도 흔적이 안 나오니 찾을 수가 없지요.그 당시에 구덩이를 팠던 포크레인 기사조차 어디에 묻었었는지 헷갈려서
그 장소를 찾지 못할 정도라고요.”
“아이고 세상에 저런 천인공노할 흉측한 것들이 있나.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거리를 할 수가 있어요. 하나님이 아니라악마들이지. 왜 그런 걸 나라에서 가만둡니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빨리 고소를 해서 잡아들여야지요.”
“그들의 행적을 누구보다도 자세히 알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바로, 하늘동산의 교주에게 속아 귀신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사람들 중
이 과장(가명)이란 사람이 저를 찾아왔어요.처음 그 사람이 올 때만 해도 얼마나 기운이 사악하던지
유 사범이 성질이 나서 악마가 왔다고 난리가 났었어요.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자꾸 욕이 나올 것 같지만 말은 못하겠고,
얼굴이 붉어져서 간신히 참고 있는 걸 보면서‘저 아가씨 또 뒤집어졌구먼.’ 하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습니다.그 사람 입장에서야 특별히 나쁜 마음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지만
그 교주의 사악한 기운들이 배어있어서아주 안 좋은 인상과 파장을 내뿜고 있었어요.자신이 하나님으로 생각하는 하나님 곁에 있어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영적인 갈증과 몸의 여기저기서나오는 통증으로 인해 이런 정신계를 찾아다닌 지 꽤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손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막중한 일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의 돈을 융통할 수 있는 재량은
있었나 보죠. 자신뿐만 아니라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불쌍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것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모자를 이용하여
진동수를 만들어 마시라고 했죠.그렇게 몇 번을 왕래하면서 처음과 달리
점점 사악한 기운들이 줄어들면서 기운이 맑아지기 시작했어요.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진동수만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피로가 싹 풀린데요. 차츰 피로가 풀리면서 몸에 힘이 많이 생겼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변화가 되고 있음을 알고부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 둘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도 처음 이과장이 올 때처럼 존재들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제가 하는 말은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러나가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남다른 기운이 있음을 눈치는 챘는지 여러 차례 찾아와
기도 받고 했었죠.그러면서도 오면 또 한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한참 광고성 자랑을 하다가 갑니다.정말 종교에 한번 빠지면, 아니 귀신에 최면을 당하면 세뇌된 듯,
한 가지 말과 마음밖에 없습니다.교주님만이 하늘에서 낸 이 세상을 구할 빛이고, 메시아이다.
자신들은 죽으나 사나 오로지 교주만 따라서 천당에 가겠답니다.
대단한 믿음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까지 교주를 완벽하게 믿을 수가 있을까요.거기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심성이 선하고 착한지 정말 천사 같고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랍니다.”
“그러니까 미쳤죠. 안 미치고 어떻게 그런 짓거리를 해요.
그리고 도대체 뭐가 착하다는 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아무리 귀신이 장난을 친다 해도 피라밋과 히란야를 사용하다 보면
감춰졌던 본성이 서서히 깨어나는 걸 막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진동수가 좋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이 된 이과장이 이번엔 진동수로 만든 물이
얼마만큼 깨끗하고 수질이 좋아졌는지 강남에 있는 ‘노박 의원’에서 검사를 받았데요.한번은 저를 찾아와서 그러네요.
그전에는 마을의 물을 수질 검사해보면 물의 질이 안 좋다고 했는데그 물로 만든 진동수는 이상하게 최상급의 수질로 검증받았다며 그 의원에서
이런 좋은 물을 어디서 떠왔냐고 놀라더랍니다.”
“정말요? 아까 저 아가씨가 좋은 물이라고 저도 한잔을 줘서 먹어봤는데
물이 달고 부드럽기는 하더군요.하도 좋다고 하니까 기분 탓이라서 그런지 좀 속이 편해진 것도 같고.”
“기분 탓이 아니에요. 정말 에너지가 많아서 그래요.어떤 분이 진동수를 만들면
왜 물이 뿌옇게 되냐고 물어보시는데 진동수를 만들어 피라밋 안에 오래 두면물빛이 뿌옇게 변하고 더 점성이 많아지거든요. 왜 그러는지는 저도 잘 모르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전에
약수의 전문가에게 듣기로는 정말 좋은 약수(藥水)는 쌀 뜬 물처럼 약간 뿌옇고,물을 마셔보면 물맛이 깨끗하면서 입안에서 청량감이 돈 데요.그런데 우리 진동수가 그렇다는 거죠.
집에서 보통 수돗물을 가지고 진동수를 만들다 보면 투명한 페트병 안의 물이뿌옇게 변하면서 기포가 생긴데요. 물이 아주 최상의 약수로 바뀌었대요.
하긴 전에도 진동수를 만들다가
꼭 탄산수처럼 기포가 많이 생기는 현상에 대해 문의하던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 별일이네. 수돗물이 돈도 안들이고 그 귀한 약수와 똑같은 효과를 낸다니….그게 사실이라면 원장님은 물장사만 해도 금방 부자 되겠네요.”
“아드님도 진동수를 많이 마시게 하세요. 그러면 체질변화가 많이 일어날 겁니다.”
“개는 술 귀신이라 술을 물처럼 마실 줄은 알아도물은 웬만해선 잘 먹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 교주라는 인간은지가 무슨 하나님이라고 한데요. 사
람들은 착하다지만 내가 볼 때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 정신상태 자체가 문제네요.”
“지혜가 없어서 그래요. 착한 것과 지혜로운 것을 같이 보시면 안 됩니다.
그 두 가지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어요.”
“그래도 심성이 착해야 복 받잖아요.
부처님도 인성이 착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그 사람들은 왜 그런 곳에 빠져가지고. 세상이 너무 험난해져서 누굴 믿기가 쉽지 않아요.내가 아무리 안 속으려고 해도 상대가 속이려고 작정을 하면 당할 수밖에 없어요.”
“아닙니다. 그건 상대가 속여서가 아니라 다 자기 욕심 때문입니다.
자기 꾀에 속는 거예요.왜 그들이 지혜가 없다고 말씀드렸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그 사람들이 귀신들 소굴에 억지로 끌려들어 갔겠어요?”
“그거야 지발로 들어갔겠죠.
그래도 뭔가 이적행위를 보여준 것이 있으니까 그걸 믿고 들어간 거 아닙니까?”
“자신이 평소에 갈망하던 이상과 단체의 이미지가 부합이 되기 때문이지요.치병이나 돈, 능력을 얻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하지만, 어디를 가든 내가 바라는 이상과 100% 맞는 곳이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한 가지가 좋으면 그 외에 잘못된 것이 반드시 숨어있게 마련입니다.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그 한 가지에서 만족을 얻는다면 그 이상 것은알고 싶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왜 그런지 아세요?
그것이 허망한 꿈일망정 당장은 장밋빛 환상을 주거든요.달콤한 사탕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에게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가 썩고
몸에 좋지 않다고 타이른다고이미 사탕의 달콤함에 푹 빠진 아이가 말뜻을 이해하고 사탕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기 사탕을 뺏어가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화를 낼 겁니다
인간의 욕망이란 어린아이의 투정과 똑같습니다.
자신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데
앞뒤 분간도 못 하고 일을 저질러봐야 직성이 풀려요.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현실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듣고,
볼 필요도 없고 자신이 바라는 욕망을 먼저 채우는 것이 급하거든요.그게 다 전체를 보려는 열린 마음보다 자기가 우선이라는 욕심 때문에 그래요.설사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것만 가질 수 있다면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고자기 합리화를 시켜 버립니다. 그런 식의 사고방식이라면 평생 도를 찾아 헤매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마치 손아귀를 흘러가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지고, 쌓여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제대로 된 스승님을 만나기가 어렵지요. 다 전생에 지은 복이 있어야 가능하잖아요.부처님을 한 생애에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데 얼마만큼 복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겠어요.”
“매 순간 자신 안과 사람들 속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악마를 만나는데 어디서 따로 부처님을 찾습니까?자신이 만든 이상과 현실은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마음만 앞서다 보면 가려진 다른 것을 볼 수가 없어요.
마치 옆을 못 보도록 가리개를 한 말처럼한 쪽만 보려고 하면 자신이 선택한 길이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그래서 지혜로워야 해요.
착하기만 한 사람은 항상 이를 노리는 사람들의 이용감 밖에 안 돼요.착하기만 하면 의지력도 없고,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판단도 안 서며,
사물을 보고 밝게 아는 분별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맞아요. 착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잘 살아야 하는 세상이 와야 하는데
맨날 바보취급이나 받고 이용만 당하니이놈의 세상이 도둑놈의 세상이라서 그러잖아요. 말세라 그래요.”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들의 경우를 볼까요. 한마디로 미쳤다고 하지요?그런 사람들 보면 뭐가 좋은지 하루종일 히죽 웃고 다니고,
세상근심걱정 없이 제일 행복해 보이잖습니까?”
“보기 딱해서 그렇지 지는 속 편할 거예요.
골치 아프게 머리를 쓸 줄 알아요, 먹고 살기 위해 고민을 하길 해요,어떨 때 보면 미친 사람이나 거지들이 더 행복해 보이고 부러울 때가 다 있어요.”
“그런데, 미친 사람은
남에게 해도 안 끼치고 착을 놓아버렸으니 제일 착한 사람이라고 봐야겠군요?
거짓 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먹고,
자고 남을 전혀 의식할 줄 모르니 자신에게 솔직하고 착한 사람이겠네요.그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비겁한 겁니다.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어서 자기가 원하는 허상 속에 어린 아이처럼 의식이
멈추어버린 거예요. 스스로 자기 생각에 갇혀 자폐되고 긴 잠을 자고 있는 거라고요.
그걸 착한 것과 동급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그런 사람이 다시 제대로 된 영성공부로 길을 들어서려면 다생의 윤회를 거쳐
나약한 사고방식이 깨질 수 있도록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벗어날 수가 있어요.지혜(智慧)란 밝게 아는 겁니다.
남들이 보여주는 환상에 속지 않고,
마음에 일어나는 미혹에 스스로 속지 않고,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알고 중용의 자세에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밝은
지혜가 있어야 해요.사물의 이치를 통달함은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속을 보고 진실을 알고 이를 활용할 줄 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 분별심을 일으키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마음만 내라고 하셨잖아요.내 안의 부처를 믿고 다 맡기면 알아서 굴러가고 일이
성사된다고 스님들이 말씀하셨어요.”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을 못 하는 인간에게
분별심(分別心)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무슨 도(道)입니까?
모르면 직접 찍어서 맛을 보던지 냄새라도 맡아봐야 그 쓰임새를 알 것 아닙니까.자기가 물에 빠져 죽을지도 모르는데 판단하지 말라고 하여 그냥 물에 빠져버리는 것이 도입니까?누군가 나를 의도적으로 속이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데 이것도 판단하지 말고
그냥 믿고 하라고 해서 계약을 하고, 돈을 맡겼다가 사기를 당하게 되면 이것도
내 업이고 팔자려니 해야 하나요?
그래서 자신이 판단해야 할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부처님만 믿고 모두 다 맡겨서 자신이 원하는 데로성사가 되고 어려운 일이 다 풀리셨습니까?”
“그러질 못하니 여기까지 왔지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좋은 말씀이긴 하지만 인간들이 따라 하기는
너무 어렵고.툭 까놓고 얘기해서 계율을 모두 지키고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요. 못하죠.
그러니 제가 부족하다는 건알지만 제 정성이 어디가 부족한 건지,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당체 감을 못 잡아서 원장님께 조언을 듣고자 온 거지요.”
“왜 그렇게 어둡게 살려고만 하세요. 그 분별(分別)이란 것이 뭘 뜻하는지 아세요?부처님이 말씀하신 분별하지 말라는 뜻은 너와 나, 상대와 나를 따로 구분하면
자신을 더 아끼는 아상이 생기니 분별하는 마음을 가지지 말라는 겁니다.
둘로 보지 말고 본래 한 나무, 한가지로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인간의 마음이 이기심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말씀이었지요.그러나 또한 분별심(分別心)을 가져야 합니다.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사물의 쓰임새를 가르칠 때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가르치는 것도 판단과
분별심입니다.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물려주는 겁니다.불을 함부로 다루면 화마를 당하게 되지만,
불의 속성을 역이용하여 물을 끓이고, 불을 지피며, 음식을 익혀 먹을 줄 아는
응용력이 지혜이고, 물의 속성에 통달해 치수를 잘하거나 그 힘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문명이고 지혜입니다.
사물을 쓰임새와 다름을 알고 어떻게 활용을 할 것인지 아는 지혜,
여자와 남자는 근원적으로 하나이지만 서로 역할과 특징이,다름을 아는 것, 자연과 우주의 흐름이 어떤 리듬을 타고 인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지혜, 그 외에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진실과 거짓을 볼 줄 아는 직관력(直觀力),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이 내면의 신성(神性)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이와 반대로 업장이 이끄는 데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허상에 속고 있는지 이것을
볼 줄 아는 직관력과 분별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흐름을 읽게 되는 지혜의 눈입니다.
이걸 볼 줄 몰라서 맨날 팔자만 탓하고 운명 타령만 하고 있는 겁니다.”
“분별심을 가지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세상에 얼마나 복잡 다난한 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일일이 그걸 가리고 판단해요.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하지.그저 열 손가락 굽어 수만 셀 줄 알고
남에게 돈 떼먹히지 않을 정도 기억력과 머리만 있으면 되지 않나요?
옛날 사람들은 지금처럼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아도 잘 먹고,
잘살았는데 지금은 세상이 너무 발달하다 보니 애들조차 단 하루도편하게 쉬는 날이 없어요. 더 좋은 직장과 결혼을 하려면 남보다 뛰어나야 하는데
그러자니 공부도 잘해야죠, 머리도 좋아야죠,
자격증도 많아야죠, 거기다 컴퓨터는 누가 개발을 했는지 하루종일 게임만 파고
앉아가지고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공부를 해서 건강이 나빠진 줄 알고 보약까지
먹인데요.뭐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다 있어요. 공부를 게임에 미칠 정도로 열심히 해봐요.단번에 판검사되지. 애나 어른이나 하루가 24시간이래도 부족해요.
인간이 일벌레도 아니고. 이게 어디 사람 사는 거예요?”
“저절로 알아지는 지혜가 있으면 그런 고생할 필요가 없지요.
안 되는걸 억지로 욕심을 부리니 고생인 겁니다.”
“세상에 그런 비법이 정말 있다는 거예요? 진작 좀 말씀을 하시지.”
“마음을 비우면 됩니다.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욕심이 앞서기 전에 마음을 비우고 상대를 읽을 줄 알아야 되요.
그건 머리를 써서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비워지면 상대의 마음상태와 의식수준이 저절로 읽혀지고,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이윤을 바라고 접근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요.
그것이 업의 작용으로 만난 사람일지라도 상대에 대해 알고 있다면
이번 생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이 업을 풀 수 있는지그 방법까지 스스로 결정하는 지혜가 생기게 되지요.그렇다면, 운명을 탓할 필요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필요 이상의 욕망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이번 생에 자신이 태어난 목적과 역할에 순응하게 되고 순리대로
살게 되는지 그것만 생각하면 됩니다.그러면 몸과 마음이 고달플 이유가 없어요.
편안하고 여유로워지면서 행복하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안 되는 머리를 억지로 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노력하면 되지 않느냐고요?물론 노력은 해야지요.
하지만, 그것도 억지로 안 되는 것이 노력만큼 효과가 안 나타나는데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면 아이는 속이 곯아 병까지 생겨 이중, 삼중으로 더 고생을 해요.전생의 업장이 가로막아 공부를 할 수 없게끔
기운을 막아버리거나 마음가짐을 잘못 가져 스스로 공부에 진전이 없는 경우도 있고,집과 조상의 기운, 지박령 등의 외부적인 기운의 영향을 받아 천기가 막혀버리면
용 뺄 재주가 없습니다.
의식이 흐려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요.”
“그걸 다 알고 어떻게 살아요.
그건 원장님이나 스님들 몫이지 우리 같은 중생들이 일일이 신경 쓰기도 어렵잖아요.”
“인간에겐 오감을 뛰어넘어 육감이란 것이 있어요. 그것이 기의 세계입니다.이미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운들의 기미를 읽고 있으면서 스스로 믿지 못하고,
무시하고 지나가니 방법을 놓치지요.보살님만 해도 그래요.
자신도 모르게 앞날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 저절로 알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지요?그런 걸 뭐라고 생각하세요? 신기라고 해도 좋고,
남 보다 앞으로 닥칠 현상을 에너지적으로 미리 읽고, 알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원장님 앞에서 제 자랑하긴 뭐 하지만 내가 좀 그런 능력이 있어요.저도 모르게 불쑥 한마디 내뱉은 말이 영락없이 들어맞으면 소름이 끼치다가도
‘내가 헛짓은 하지 않았구나!’ 하는 마음에 자부심도 가고 우쭐거릴 때도 있어요.
아마도 부처님을 모신지 오래되다 보니 영이 맑아졌는지 어떨 때는 신도들이 스님보다제가 더 잘 맞춘다며 이것저것 저한테 물어볼 때도 있는 걸요.
제가 먹물 옷만 안 걸쳤다 뿐이지 거의 반 스님입니다.”
“그런 생각도 버리세요.
자신이 남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아상이 자리 잡게 되고,
세상이 다 자기 발밑으로 보이기 시작해요. 보살님도 현상적인 것만 알지 어떤 원리에
의해 앞날을 미리 볼 수 있는지는 모르시잖습니까?지혜가 부족하면 잘난체하는 마음이 앞서는 겁니다.”
“호호호 제가 좀 주제가 넘지요? 농담입니다.
부처님 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아이고, 마음은 답답하고 속 시원하게 풀리는 일이 하나 없으니 웃자고 하는 소리지요.그런데 원장님 전에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어떤 절에 노스님과 어린 사미중이 있었데요.
하루는 스님이 마을에 일을 보러 내려가면서 어린 사미중에게자신이 갔다 올 때까지 절에 있던 장독 항아리들을 깨끗이 씻어놓으라고 했답니다.그 항아리의 크기가 얼마만큼 컸냐면 그 애기 중이 그 속에 다 들어갈 정도였는데
만약 항아리를 닦다가 빠져버리기라도 하면 혼자서는 못 나와요.
그런데 이 스님이 무슨 심보인지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을 시켜놓고 자신은 마을로 내려가 버린 거예요.거의 해가 다 질 무렵이 되다 그 노스님이 절에 도착을 했지요. 그래 그 스님이 속으로‘요놈, 하루종일 항아리를 씻겠다고 고생 좀 했겠구나.’하고 장독대로 갔다가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아기 중이 항아리에 갇히기라도 했나요?”
“웬걸요. 그 조그만 아이가 자기 키보다 더 큰 항아리들을 거의 다 씻어놓고 있었어요.마치 공기 돌을 가지고 놀 듯, 한 손으로 항아리를 번쩍 들어 뒤집어 놓고 열심히
씻고 있더래요. 그래서 그 스님이 놀래가지고
그 무거운 항아리를 어떻게 들어올렸느냐 하고 말하자
그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면서 다시는 그 항아리들을 들어올리지못했다고 하네요. 그 아이는 너무 어려서 항아리가 무겁다는 사실도 자기 힘으로는
들어올릴 수가 없다는 인식이 없었다는 거지요.그런데 어른이 ‘그건 아이가 할 수없는 거다.’는 인식을 주자 그만 분별심이 생겨
힘을 쓸 수 없게 된 거랍니다. 인간들이 그렇잖습니까.
할 수 있는 것도 짐짓 하기 싫고 마음이 게을러서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쉽게
포기해버리잖아요. 하기 싫다는 생각, 할 수 없다는 판단이먼저 들어서니 일을 못하지요.
그 아기 중만 해도
스님이 분별심만 심어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항아리를 들어올렸을 줄 모르죠.”
“그렇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잠시 그런 힘을 썼다고 하지만
자신을 믿는 마음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그 힘이 어떤 원리에 의해 작용을 했는지 판단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으니그런 상태에서 보인 기적이란 사고가 달라지면 어느 순간 사라지게 되어있어요.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자신의 힘보다 존재들의 기운이 합세하여 힘을 낼 수도 있는 겁니다.
부처님이나 깨우친 성자들이 보여주는 기적을 보면
순간적으로 누구든지 믿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단지 믿음만 가지고 그런 기적을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자신을 안다는 것이지요. 내면의 힘을 쓸 줄 안다는 것입니다.”
“아 그러니까 믿어야지요.
분별하지 말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믿으면 치병도 되고 기적이 일어나지요.”
“중요한 것을 잊고 계시는군요.
그런 힘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육체가 충분히 신의 체로 정화돼야 합니다.다음으로,
의식과 에너지체가 충분히 신성으로 고양(高揚)이 되어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알지 못함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함을 믿음으로만 밀어붙이지 마세요.보살님이 다니신다는 그 영험한 절에서
불공을 들이던 한 신도가 하늘을 난다고 하다가 떨어져죽지 않았습니까.그 사람은 자신이 떨어져 죽지 않을 것이라고 굳건히 믿었는데 왜 죽어요?또 어떤 젊은이는 자신의 신성을 보여주겠다며
자기 친구들을 한강다리로 불러들였습니다. 자기가 먼저 한강에 뛰어들 테니너희들도 나를 따라서 물에 뛰어들래요. 자신은 신이므로 죽지 않고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지요.그런데 뭘 다시 부활해요. 그대로 영영 저세상으로 가 버렸죠.설마 하면서 그걸 지켜보던 여학생들이 가슴을 졸이며 한참을 기다렸지만
몸이 물 위로 안 떠오르자 모두 혼비백산이 돼서비명을 지르고 도망가 버렸데요.그 다음 날 신문에 조그맣게 어떤 젊은 남자의
시체가 한강에서 발견이 됐다는 기사가 나왔어요.이름은 안 나왔지만 저도 모르게 그 기사를 읽으면서
언젠가 저를 찾아왔던 젊은이라는 느낌이 와 참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웠습니다.그 학생이 너무 정신계의 허상에 깊이 빠져있어서
이미 자신이 깨달은 것으로 착각을 해요. 정신상태가 올바르지 못하니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지를 못하고 자신의 이상을 채워줄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도 단체를 많이도 헤매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부모라는 사람이 고급 공무원이었는데
어찌나 사람이 꽉 막혔는지 우리에게 와서 행패를 부렸던 적도 있어요.”
7부가 이어집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옴! 평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옴!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