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고, 동현아,
나를 와 이래 가둬두노.
어서 와서 날로 좀 풀어도'
웅얼웅얼 무슨 소리는 계속됩니다.
이. x들이 날 가두어 놓고 잡아 묵을라고 한다.
아이구 못된 년들.
잠시 잔잔해 지는가 했더니 또 음성이 높아진다.
숫제 하소연이다,
아이구, 동현아.
날 좀 집에 델다 다오.
이 소리에 잠에서 깨어 다시 한번 이 소리들을 반추해 봅니다.
요양병원마다 치매가 들어 어떻게 하지 못하여 병원에 입원시킨 환자들 중에서 가끔 있는 야간 외침형 치매 환자들의 외침인데,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외치는지 모르나 우리는 이 외침에서 내일의 나를 생각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자식이 부모를 병원에 모시자고 하겠으며 어느 부모인들 자식 곁을 떠나 아는 사람 하나없는 서글픈 병실에서 지내고 싶겠습니까?
나이들어 세상을 은퇴할 때가 되면 순리대로 물러나서 자식들의 보호를 받으면 살면 좋은데.
사람의 몸은 그렇게 순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이 생기고 병에 걸립니다.
치매라는 병이 얼마나 큰 병인지 모르겠으나 사람을 완전히 분해시켜 무엇 하나 남기지 않는, 사람의 이성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괴상한 병입니다
그래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있는 사람들이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는데 우리는 요양병원에 모신 부모님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많은 요양병원에서 부모님의 병원생활이 조금은 인간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들도 힘 모아 병원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의 안부가 궁금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 늙으며 우리 모두 병들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할머니가 무척 조용합니다.
어제 늦게까지 울분을 토하셨으니 아마 꿈나라에서 자식들과 오붓한 자리 마련하셨나 봅니다.
할머니, 비록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 놓았지만 자식들 원망마시고
자식들과 오붓하게좋은시간 가지십시오,
자식들도 살아야 하니까요.
첫댓글 이재는 딸도몰라보는엄마,
그엄마를 두고 돌아설땐,
아이를 떼어놓고'오는것같애,
내아이들 에게는 안겪게 하고싶은데,,,
나이들어가며'누구나하는 첫번째 바램입니다,
예, 볼 때마다 가슴이 막혀오는 것은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 정말 답 없습니다.
행복을 빕니다.
치매 어르신들도 본인을 아끼는 마음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지 기능이 자꾸자꾸 사그러들어서 예닐곱부터 두세살의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병이라 느껴졌습니다.
세상 살아오면서 본인 가슴속에 꾹 참고 누구에게도 말 못할 스트레스 받은 분들이 가진 홧병인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분들의 말을 그저 받아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금방 잊어버리시니 그분의 마음을 그때 그때 헤아려서 긍정해주는 배려가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두살 세살로의 회귀.
연어의 회귀력 마냥 그냥 그렇게 회귀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을 들어줄 의사, 간호사, 간병인들은 없습니다.
귀찮은 존재지요.
ㅎ.ㅎ.
버림받은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신경 써야 할 사람들이 있음을 항상 기억합시다.
치매가 제일 무서운 병이라지요~?
그리되지않기를 소망합니다 🙏
그렇습니다.
치매가 정말 무서운 병이지요.
두렵습니다.
아침 밥상 앞에서
이내에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 다섯짹 숙모 보고싶다
아내도 그러게...
내 나이보다 두살 위다
웬수 같다던 영감을 요양원에 못보낸다고 하신 일가 분이 있었다 자식들이 와서 엄마 아버지 요양원에 보내자는 아들의 말에 나머지 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러자고 했단다
못보낸다 너희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햐번씩와서 냐를 도와라...
그리고 한달 후 영감과 대화를 혼잣말로 했단다
효진이 아버지...
영감
미안하요 요양원에 보냈으면 당신이 좋았을 터인데 못생긴 마누라보다 간병인이 좋얐을텐데 하니 갑자가
난 당신이 예쁘다 못생겼다고 한적 없는데...
당신 나를 알아 보나 하니 알고있었어 미안해서 모른척했단다
한참 부둥켜안고 잠들어 깨니 조용...
영감은 웃는 모습으로 갔단다
할머니의 사연이다
요즘 자식들 요양원 보냅니다
그래서 나는 만약 못 알아보면 서슴없이 ㅇ보내라했네요
코로나조심 해요~^^
부모님을 어디에 모신들 만족 못하십니다.
전부 있던데 있는게 제일 좋은 곳으로 알고 있어요.
요양병원에 2달 남짓 있어보니 정말 집에 있을려는 마음이 얼마나 치기 만연한지.
나이들어 빌빌하면 얼른 와야 됩니다.
형님도 웬만하면적절한 시기에 요양병원에 오십시오.
그전이라도 한번 와서 자리 봐 두는 것도 괜찮지요.
ㅎ.ㅎ.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