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 女(녀)
동환:어른들은 이상해요. 우리들 보고는 '계집애' 같은 말을 쓰면 안된다면서 계집 녀(女)가 뭐냐고요?
엄마:듣고 보니 네 말이 맞구나. 그럼 뭐라고 해야지.
동환:아빠가 좋아하시는 노래 있잖아요. '여자여(女)∼.'
엄마:'여자여(女)∼.' 정말 좋은 생각이다, 얘!
*장녀(長女):큰딸.
▲종 奴(노)
동환이는 엄마한테 칭찬을 받자 신이 나서 '여자여(女)∼' 노래를 부르며 자기방으로 갑니다.
동환:엄마! 내 방에다 빵 좀 갖다줘요. 빨리요!
엄마:내가 꼭 네 종 노(奴)릇을 해야겠니? 네 손으로 갖다 먹어!
이 연약한 여(女)자의 손(手〓又) 좀 봐라.
꼭 종(奴)처럼 부려야 되겠니? (奴〓女+又)
*노비(奴婢):남자종, 여자종의 총칭.
*수전노(守錢奴):돈을 쓸줄 모르는 사람을 낮춘 말.
▲왕비 妃(비)
이때 옆에 있던 아빠가 "여자여(女)∼, 그대는 나의 사랑하는 자기(己)!" 하면서 엄마를 안아주십니다.(妃〓女+己)
"여보! 그 말을 들으니 왕비 비(妃)슷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동환이는 갑자기 질투가 났나 봅니다.
"엄마는 아빠가 좋아? 내가 좋아?"
▲좋을 好(호)
그러자 엄마는 "호호호" 웃으며 동환이를 안아줍니다.
동환:엄마는 여자(女)! 동환이는 아들(子)! 여자(女)가 아들(子)을 안고 '호호호(好好好)' 웃고 있으니까 정답은 아빠보다 아들 동환이를 더 좋아한다는 뜻이죠? 그렇죠?
▲시어머니 姑(고)
동환:근데 엄마는 왜 아빠보다 저를 더 좋아하세요?
엄마:네가 이 다음에 장가가면 네 색시가 이 '여자(女)'를 고(古)물 취급할까봐 그러지.
아빠:그것은 네가 장가를 가면 네 색시의 시어머니(姑)가 된다는 얘기야.(姑〓女+古) 고부(姑婦):시어머니와 며느리.
▲조카 姪(질)
소라 삼촌은 마흔살이 넘었는데도 장가를 못가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너무 많이 타기 때문이랍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는 거죠.
삼촌: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여자:얘기해 보세요.
삼촌:저한테는 질녀(姪女)가 딱 한명 있거든요.
그 질녀(姪女)의 숙모가 돼 달라는 얘기입니다.
*질녀(姪女):조카딸.
*숙모(叔母):삼촌의 아내.
▲손아래 누이 妹(매)
여자:돌려서 얘기하지 마시고 요점만 정확하게 말할 수 없어요?
삼촌:예.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저희 형제는 삼남매(妹)거든요.
여자:아이고, 답답해! 그래 가지고요?
삼촌:그러니까 손아래 누이(妹)의 올케가 돼 달라는 얘기입니다.
*남매(男妹):오빠와 누이→오누이.
*올케→오빠나 동생의 아내.
▲시집 媤(시)
여자: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그만 가보겠습니다.
삼촌:예, 그럼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를 시∼시∼ 시집 시(媤)어머니로 불러 주실 수 없습니까?
여자:시집 시(媤)어머니로요?
*시(媤)집→시댁(媤宅):시부모가 있는 집.
▲혼인할 婚(혼)
여자:아! 정말 짜증나네. 왜 자꾸 돌려서 얘기하는 거예요?
삼촌:좋아요. 이번에는 딱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결혼(婚)식에 신부로 참석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여자:지금 나와 혼(婚)인을 하겠다는 거야 뭐야? 나 참.
*결혼(結婚):남녀가 부부관계를 맺음〓혼인(婚姻).
▲아내 妻(처)
소라 삼촌하고 얘기를 나누던 언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여자:아니 무슨 남자가 제 처(妻)가 돼 주세요, 이 한마디를 못해요?
남자:저, 그러니까 제 아내 처(妻) 처∼처∼처가 돼 주세요.
여자: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흥!
*처(妻):아내.
*부처(夫妻):남편과 아내〓부부(夫婦)〓내외(內外).
▲간사할 姦(간)
소라는 그런 삼촌이 너무너무 딱해 보였습니다.
소라:삼촌! 삼촌은 어떤 여자가 싫은 거야?
삼촌:응, 우선 여자 셋이 몰려다니는 사람은 싫어!
소라:여자 셋? (女+女+女)〓?
삼촌:답답해! 간사할 간(姦)! 간사한 여자는 싫다 이거야!
*간사(姦詐):간사하게 남을 속여 해치려 하는 맘.
*간음할 간(姦)으로도 쓰임.
▲망령될 妄(망)
삼촌:그리고 머릿속에 망할(亡) 것만 생각하는 여자도 싫어!
소라:그런 여자가 어딨어요?
삼촌:왜 없냐? 늘 망령될 망(妄)언만 하는 여자들 있잖니?
소라:그러니까 망(亡)자가 여(女)자 머리에 있다 이거죠?
*망언(妄言):이치에 맞지 않는 망령된 말.
*망발(妄發):실수로 자손과 가문에 욕되게 한 말.
▲계집애 孃(양)
호성이 아빠는 엄마를 부를 때 '양양(孃)'이라고 합니다.
양씨 성을 가진 엄마가 아빠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 아르바이트로 일할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아빠:양양(孃)! 커피 한잔만 타 줄래?
*영양(令孃):남을 대접해 그 딸을 부르는 말〓영애(令愛).
▲성 姓(성)
'양양(孃)'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호성이 엄마가 눈을 부릅뜹니다.
아빠:아니, 커피 타오라는데 왜 눈을 부릅뜨고그래?
엄마:아니, 내가 아직도 아르바이트하는 어린 여학생으로 보여요?
앞으로 내 성(姓)에다 양(孃)자만 붙여 보세요.
아빠:(겁먹은 듯 말을 더듬으면서) 그∼그래. 다∼당신 서∼성 성(姓)에다 양(孃)자를 붙이면 어떻게 되는데?
*성명(姓名):성과 이름.
*성함(姓銜):남을 높여 그 성명을 이르는 말.
▲아이밸 姙(임)
엄마:화를 내죠. 내가 화를 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몰라요?
아빠:양양(孃)이 화를 내면 어떤데?
엄마:어이구, 또 양양(孃)? 나 호성이 동생 임(姙)신한 거 알죠?
임(妊)신부가 화를 내면 태아에 어떤 지장이 있는 줄 아냐고요?
*임신(妊娠):아이를 뱀.
▲아내 婦(부)
아빠:미안 미안, 알았어! 양양(孃)!
엄마:또또또?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우리는 부부(婦)잖아요?
아빠:물론 당신은 나의 아내(婦)지.
엄마:다른 집 아내 부(婦)인들처럼 호강은 못시켜 줘도 어린 여학생 취급은 하지 말아야 될 것 아니에요?
*며느리 부(婦)로도 쓰임→손부(孫婦):손자 며느리.
▲처음 始(시)
아빠:듣고 보니 내가 잘못했어. 양양(孃)!
우리가 만나던 처음 시(始)작부터 그렇게 불러서 그런지 잘 안 고쳐지네.
엄마:처음 시(始)작부터요? 하기는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네요.
아빠: 앞으로는 절대 안그럴게. 양양(孃)!
첫댓글 간사할 姦은 여성 셋이 모이면 간사해 진다는 뜻이 아니라 남자가 여성셋을 거느리면 간사해 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제 생각입니다.
흠.. 혹시해서 하는 말인데요,, "여자 셋이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라는 말이 있던걸로 생각되는데;; 거기서 유래된 말은 아니겠죠? 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