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오 거룩하신 주님 145
Bemard of Clairbaux 작사 · H.L.Hassier 작곡; 《통일 찬송가, 1983》 145장
1. 오 거룩한 주님 그 상하신 머리 조롱과 욕에 싸여
가시관 쓰셨네 아침 해 처럼 밝던 주님의 얼굴이
고통과 치욕으로 창백 해 지셨네
2. 주 당하신 그 고난 죄인 위함이라 내 지은 죄로 인해
주 형벌 받았네 내 주여 비옵 나니 이 약한 죄인 을
은혜와 사랑으로 늘 지켜 주소서
3. 나 무슨 말로 주께 다 감사드리랴 끝없는 주의 사랑
한 없이 고마워 보잘 것 없는 나를 주의 것 삼으사
주님만 사랑하며 나 살게 하소서 아멘
이 찬송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새찬송가, 1962》 164장이다. 그러나 현재의 가사는 《개편 찬송가, 1967》 편찬 때, 미국 《군인 찬송가, 1963》 202장에서 새로 번역하여 125장에 실린 가사이다.
이 찬송은 중세기의 유명한 수도사 끌레르보의 베르나르(1090 ~ 1153)가 죽던 해에 작사한, 7부 350행으로 된 「십자가상의 주님 모습」 묵상의 시 'Salve Caput Cruentatum' 가운데, 가시관 쓰신 머리 부분(Ad Faciem)에 관한 시로 만든 찬송이다.
독일 루터교회의 파울 게르하르트(1607 ~ 1676)목사가, 1656년 라틴어를 독일어로 번역한 'O Haupt voll Blut und Wunden'을 미국 장로교 목사 제임스 알렉산더(1804 ~ 1859)가 1830년 영어로 번역하여 영어권을 통하여 우리에게까지 왔다.
곡조 'PASSION CHORALE'은 독일의 한스 하슬러(1564 ~ 1612)가 1601년에 작곡한 세속 노래 「내 마음이 어지러운 것은 그 어여쁜 아가씨 때문」라는 가사의 유 행가 곡조다. 바흐는 이 곡조를 너무나 사랑하여, 1729년에 작곡한 「마태 수난곡」'St, Mattbew Passion' 에 5차례나 편곡을 바꾸어서 썼기 때문애 「패션 코랄」'Passion Cborale'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세속 노래 옷을 벗겨다가 베르나르의 거룩한 찬송 가사에 입혀놓으니, 그 속된 곡조는 거룩한 찬송 가사에 입혀놓으니, 그 속된 곡조는 거룩한 찬송 곡조가 된 것이다. 세상의 누가 이 곡조가 속되다고 하겠는가!
나는 이 코랄을 해방 직후, 향린교회의 장하구(張河柩, 1918 ~ )장로의 번역으로 처음 불렀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번역가사는 지금도 기억한다.
핏방울 흘러내린 창백한 주 얼굴
가시에 찢어지신 고통의 주 얼굴
비할 데 없으시던 영광의 주 얼굴
어찌하여 이 같이 욕보시나이까 …
찬송가 역사를 살펴보면 세속 곡조가 찬송곡조로 바뀐 것이 비일비재하다. 본래 이방인이었던 우리에게 성령께서 임하셔서 함께 계시니, 흉악한 죄인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한대,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행10:-16)
철저한 유대 교도인 베드로를 이방인 로마 장교 고넬료의 가정으로 보내시기 전에 환상을 보여주며 하신 이 말씀은, 「이방인의 오순절」을 명하시는 말씀으로서, 우 리의 구원의 길도 이때 이루어진 것이다. 속된 이방인라 멸시하던 로마인에게 말씀을 전하던 베드로는,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는 것을 보고 경악을 하고 물세례를 주었다.
그들에게 성령이 임재하시니 그들도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이다.
찬양도 마찬가지다. 거룩한 찬양 가사인 「몸」이 속된 곡조의 「옷」을 입는 순간 그 곡조는 거룩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주장한다. 「가사는 몸이요 곡조는 옷이다」
이 가사가 이 곡조의 옷을 입고 미국의 공식찬송가에 나타난 것은 《감리교 찬송가》 'Hymnal of tbe Metbist Episcopal Cburcb, uitb Tunes, 1878' 222장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