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장경판전 앞 포쇄소
수다라장에 보관됐던 인경본 1279권
123년 보관 역사 보여주는 포쇄 작업
전통문화행사 재현, 대장경 중요성 알려
해인사 개산 1219주년 기념 일환 행사
법보종찰 해인사가 10월 7일 장경판전 계단 아래 설치 된 포쇄소 앞에서 ‘2021 대장경 인경본 해바라기(포쇄)’ 행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가 10월 7일 장경판전 계단 아래 설치 된 포쇄소 앞에서 ‘2021 대장경 인경본 해바라기(포쇄)’ 행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포쇄는 책을 거풍(擧風, 바람을 쐬는 것)하는 작업으로 책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한 전통방법이다. 해인사는 법보종찰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대장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포쇄 행사를 개최했다.
해이사 대장경 인경본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 모습
대중 스님들이 인경본을 포쇄소로 이운하고 있다.
대장경 인경본 포쇄는 먼저 부처님께 고하는 찬탄귀의 고불로 시작했으며 대중 스님들의 포쇄선언으로 인경본 출납 및 이운이 시작됐다. 대장경 인경본은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서 장경판전 계단 앞에 설치 된 포쇄소로 전달됐으며 이운된 인경본은 총 1279권이다. 이운하는데 30분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100여명의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동참했다. 이어 방장 원각 스님과 주지 현응 스님 등 해인사 대중 스님들이 인경본 상태를 점검했으며 바람과 햇볕을 쐬는 포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중들은 포쇄 작업이 마무리 된 인경본을 포장해 수다라장 다락에 다시 보관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포쇄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대장경 연구원장 경암 스님
포쇄 행사에 대해 대장경 연구원장 경암 스님은 “포쇄는 팔만대장경 인경책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고 동시에 1898년 팔만대장경 인경 당시 대장경판의 보존 상태를 예측 할 수 있는 행사이다”며 “아울러 부처님의 말씀을 대중의 마음에 새기는 의식이다. 경전을 직접 보면서 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의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 목판 뿐 아니라 인경을 한 인경본도 보관되어 있다. 그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해인사 포쇄는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고려 충렬왕 6년(1280)에 국책(고려실록)이 해인사 외사고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3년에 한 번씩 포쇄(曝曬)하게 하였다’라는 ‘동문선’ 기록과 ‘칠월칠석 전통문화행사로 포쇄를 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마련됐다.
포쇄를 시작하기 전 고불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현재 해인사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되고 있는 대장경 인경본은 1270본이며 1898년 조선시대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4부를 인경해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 그리고 나머지 1부는 전국 각 사찰에 봉안했다.
포쇄는 과거 사찰 또는 사원, 사고, 민가 등에서 행했던 전통문화이며, 장마철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옷이나 책 등을 밖으로 꺼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행위이다. 부식과 충해를 방지시킴으로써 오랫동안 서적을 보존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통문화로 알려져 있다.
인경본을 살피고 있는 방장 원각 스님
인경본을 살피고 있는 주지 현응 스님과 대중 스님들의 모습
한편, ‘2021 대장경 인경본 해바라기(포쇄)’는 해인사 개산(開山) 1219주년을 맞아 개최했다.해인사는 포쇄와 더불어 ‘해인사 창사 1219주년 2021 국화 향기 그윽한 해인사 개산대재 법회 및 문화행사’를 진행중이다. 개산대재를 기념하며 10월 한 달 동안 ‘개산 축하 장엄등 및 국화전시’, ‘해인사 주석 역대 고승 특별전’, ‘개산 역대 조사 다례재’, ‘보살계 수계대법회’등을 마련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해인사 홈페이지(www.haeinsa.or.kr)에서 확인가능하며 모든 행사는 유튜브 ‘해인사 TV’를 통해 온라인 방송된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