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
9항.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레지오 단원들은 가정을 방문할 때, 그 가정의 분위기에 대해서 너무 많은 부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 곧 그 가정 구성원이 누구인가에 관심을 갖으면서 자신이 편하고 방문하기 좋은 가정만 골라서 방문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집집마다 빠짐없이 방문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가정 방문을 결정하고 성모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는 방문이 아니라 스스로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문으로 그 본질적 성격이 변화된다면 더 이상 그것은 레지오 사도직의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가정 방문에 있어서 교우 가정이 아니더라도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가정들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다만, 신앙을 강요하는 측면으로 만남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정을 나누고 그 만남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도록 사랑으로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을 통해서 개인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면, 하느님께서 그 만남 안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수 있도록 우리는 세상의 이야기보다 간결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곧 방문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먼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그 준비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방문을 나서는 레지오 단원들이 하느님의 종으로 쓰여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가 먼저 이루어져야만 방문을 통해 만나는 이들이 편견을 갖지 않고 다가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교회를 존중하는 마음을 그들이 갖게 된다. 바로 그 때 신앙에 관하여 레지오 단원들에게 질문할 수 있고, 레지오 단원들은 그에 대해 책자를 통한 설명이나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여 드리면 된다.
하느님의 종으로써 그분 사랑을 전하는 선교의 사명을 우리는 이미 받았다. 그리고 그 사명의 완수를 위해 이루어지는 가정 방문은 한 가정, 한 가정마다 성실한 준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 중 제시된 가정 방문에 있어서 레지오 단원들은 방문하는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고, 단순히 레지오 활동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 집을 찾는 소명 의식으로 봉헌되어야 할 것이다.
- 김동우(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