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내리는 골짜기가 바로 청하골이다. 내연산말고도 문수산(622m), 향로봉(930m), 삿갓봉(718m), 천령산(775m) 등의 높직한 준봉들이 청하골을 반달 모양으로 감싸고 있으니 여느 심산유곡 못지 않게 깊고 그윽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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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골은 천년고찰 보경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절은 신라 진평왕 때에 지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보경사 경내를 지나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를 1.5km쯤 오르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나온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두 물길이 양옆으로 나란히 떨어지는 모양이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 폭포를 지나면 잇따라 보현폭포(제2폭포), 삼보폭포(제3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무봉폭포(제5폭포)가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의 한 장면, 곧 지리산의 어느 골짜기에 모인 남부군 대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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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언저리이다. 쌍폭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천인단애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이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 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가 보인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적교(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이며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 앞에서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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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폭포 앞쪽 암벽의 벼룻길을 지나 다시 15분 가량 물길을 따라가면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 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이라 하는데,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沼)로 떨어지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다녀오는 데에는 대략 2~3시간(왕복 6km) 가량 걸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