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보는 일요웹툰, 내일에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이 현재 연재 중에 있다. 그 편을 읽으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주인공이 마치 내모습같았다. 100세 인생 중, 약 1쿼터 (1/4)를 달려온 나는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다양한 스펙트럼의 그 어느 선상에도 서지 못할 애매한 색을 띈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정말 내가 남자라서. 그래서, 서러워서. 펑펑 울며 지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서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이니, 말 다 했다고 봐도 될듯하다. 같은 남자를 보면 부러움과 질투가 끊이지 않았고, 그와 동시에 나 자신을 깊게 파내는 듯한 아픔은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렇게 내 삶은 짓이겨진 남성성의 선혈로 얼룩진 삶.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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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션은 이번 316기 견성특별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놓인만큼, 그 의미가 매우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옛전의 사랑세션을 기점으로 인지하게된 성 수치심이 내 안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316기에서의 혜라님 특별 상담을 통해 알게되었고, 이번 마음세션을 통해 남자로 태어나 부끄러운 삶을 살았던 나를 인정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역사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316기의 귀가길. 함께하던 도반님께서 내게 뜻밖의 제안을 해오셨다. 마음세션 한 번 받아보라는 제안 말이다. 돈이 별로 없는 상태여서, 받을까 말까 잠깐 망설이다가 본래의 뜻이겠거니 하고 흔쾌히 받겠다 말씀드렸다. 바로 이틀 후면 세션 시작일이어서 7월달은 없겠지 싶었는데, 집에 도착할 즈음 공석이 났다는 말씀에 세션을 바로 받을 수 있게 되어 깜짝 놀랐었다.
물론, 견성특별 프로그램의 후폭풍과 함께 버무려진 마음세션은 어떤의미에서는 참패였다. 세션하는 모든 날. 참관하기를 희망했지만 부득이한 상황에 어쩔도리가 없어 오후 한타임밖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부 지역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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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수행은 날것의 원석을 정제하여 순도를 높이는 작업이라면, 마음세션은 정제된 원석을 세련되게 다듬는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그렇다. 이번에 받은 마음세션은 견성특별 프로그램으로 정제된. 마무리되지 못한, 정리되지 못한 나란 존재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을 정도로 잘 가다듬고 정돈시켜주었다. 아마, 몇기 정도가 더 진행되면 서울지부에서의 마음세션 프로그램이 정규수행 프로그램 못지 않을 정도가 되리라 확신한다.
마스터님들은 늘 말씀하신다. 수행을 하며 온전히 본래에게 맡기라고. 나는 그런줄 알았고, 그럴 각오로 수행해왔다. 그런데, 그런데. 수행해왔다는 것이 내가 인정하지 못했던, 보고싶지 않았던 그 아이였을 줄은 몰랐다. 아니, 철저히 외면해오고 있었던 것이겠지. 나란 존재,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이란 거울에 비춰보지만 그 거울의 때를 닦아내고도 원래 오목거울이겠거니 했던 그것이, 사실은 보이지 않던 때였을 줄은 차마 상상도 못할 것이라는 그런 사실.
아직 어떨떨하다. 지금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내가, 글을 작성하며 누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나 자신이. 수행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느낌에 스스로가 적잖이 놀랐나보다. 너무 놀라서, 적응이 잘 안된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확실히 달라짐을 느낀다. 그러나, 그 달라짐은 너무나 미묘한 차이라서 확실하지만 불확실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라 보면 된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게 맞다. 그 고양이다. 슈뢰딩거의 그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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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반드시 어느 선에 속해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너는 파랑, 나는 빨강. 나는 검정, 너는 흰색. 내가 원하고 바랐던 단색이어야만 했던 나는 단연코 행복해질 수 없었다. 행복할 수 없었다. 나는 원래 그런 색으로 규정지을 수 있을만한 존재가 아니었기에, 이제 그 포장지를 벗겨낸다.
내 원래 색 위에 덮어 씌웠던 도색을 벗겨낸다.
나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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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나의 솔직한 심경을 그대로 녹여낸 것이다. 그렇기에, 달달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쓰거나 짜거나 하지만은 않다. 된장, 고추장, 간장. 숙성되어 발효된 음식들을 한 입 베어물어보라. 그 맛은 과연 무슨 맛인가. 단가, 짠가, 쓴가, 매운가, 떫은가.
그 정도로, 내가 보냈던 한 주는 자운선가에서의. 그리고, 서울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
첫댓글 태호야
한편의 소설을 읽는것처럼 너는 글을 참 잘쓰는구나~
마음세션도 아주 특별했겠구나
앞으로 한발짝 더 진보된 너의 수행을 응원한다~
태호님~!!!!
소설같은 수행후기 정신차려 머리쓰며 맞아 맞아 맛는말씀이네~~ㅋㅋ
너무나 표현력도 대단하세용~~
이 마음 밑에 깔고 미움받은나 버림받은나~~~
관념의나를 더 뚜렷이 만나서 허용하는 그날이 곧올것같은 설렘이 공명됨니다~~
젊은나이에 이렇게 의지내시면서 열수하시는 태호님을 진심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태호님의 내일이 기대됨니다~
멋진 태호님 마~니 사랑합니데이~
4년 전 수행동기로 만나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태호님을 만나 소통하면서 참, 남다른 청년임을 느꼈습니다.
성별과 나이를 뛰어 넘는 포용력에,
이모뻘인 나이 차이임에도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친구같이 편안했는데 ...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혜라님이 인정하신 멋진 청년 태호님~♡
그대가 그 누구라해도,
또 그 누구도 아니라고 해도
그대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도반으로서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태호야, 너의 후기를 읽으니
정말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어.
언제봐도 태호는 글을 참 잘써~~~ :)
그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왔던
너의 성장통들이, 글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져.
태호야, 그동안 많이 아팠지?
이제는 꽁꽁 억압해왔던
너의 멋진 남성성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태호가 되길 바랄게 😊
그동안 너를 둘러싼 포장지를 벗겨내고
너의 진짜 색깔을 찾은것을 축하해~~~!
앞으로 태호가 표현하는 그 빛깔들은
얼마나 오색 찬란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태호야, 항상 응원하고
사랑한당~~~❤️💛
태호님, 후기 감사합니다. 태호님의 수행을 응원하며 사랑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