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공원 벚꽃 구경 나들이를 갔는데,
하얀 목련이 만개하여 순결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목련 나무 아래 안 어울리게 쑥쑥한 폐품을 이용하여 만든,
환경오염에 망가진 지구를 고발하는 조각품이 있어 가까이 가서 찍었다.
그런데, 핸드폰을 잘못 눌러 목련꽃 아래 데이트 중인 젊은 연인이 찍혀버렸다.
마침 근처에 연인 모습의 돌 조각상이 있어 가서 찍었는데,
왼쪽이 여성, 오른쪽이 남성인 듯, 다정히 포옹하고 서 있다.
뒤가 궁금해서 돌아가 찍어보니,
남성이 팔로 여성의 허리(?)를 안고 있는 게 분명하다.
갑자기 돌조각 부부상 뒷면이 궁금해서 먼 데까지 걸어가 확인했다.
왼쪽 각 궁둥이 남자. 서로 스킨십이 없는 부부네.
먼 데 가서 오지 않는 남편 기다리다 아내는 망부석이 됐는데,
뒤늦게 돌아온 남편이 참회하다 함께 돌로 변했다는 전설의 조각상?
첫댓글
요즘 여자들에겐 망부석이란 없을 듯 싶어요. ㅡ
네, 들고은 님. 오래 안 기다리고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는군요. ㅠㅠ
맞아요. 전설 속의 망부석만 뎅그라니 남아 있어요.
네, 뱃사공님. 요즘 여자분들은 영 지조가 없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