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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제 13 행시 집 11.4.3-6.9)
** ( ) 안은 발표한 카페이름의 약자 입니다.
낭만에 대하여
낭만파 자처하며 거덜거린 세월아
만해님 시 몇 줄 밑천삼아
애꿎은 줄담배만 축내는 시인들
대문 앞이 저승이라 매서운 거리에
하늘도 아득하여 별빛도 멀어지고
여인의 목덜미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11. 4. 3.(한삼동)
중독
중이 고기 맛을 보면 법당의 파리도 안남아
독주에 비틀거리다 염불대신 사랑타령 11. 4. 3.(한삼동)
불 다람쥐 어이 할까
불면은 꺼질세라 품안에 기른 자식
다 줘도 모자라서 아쉬운 모정세월
람세스 권세라도 대물려 주고 푼데
쥐어준 큰사랑이 어이해 죄가 되어
어느새 천지개벽 혈륜도 무너지고
이승이 저승형벌 증오와 원한일까
할 일도 첩첩인데 가정이 무너지면
까뭉갠 이생행복 뉘라서 일으킬까.. 11. 4. 3.(한삼동)
해엄
해일이 밀려와요 둑 터진 그대사랑
엄호(掩護)는 필요 없어 스스로 선택한 걸.. 11. 4. 3.(한삼동)
봄눈
봄기운 다리아파 영마루 쉬다보면
눈멀은 동장군도 발병나 넘어지나. 11. 4. 3.(한삼동)
---1---
새봄
새들도 사랑노래 신바람 춤을 추면
봄 풀은 누운 체로 흔들며 웃고 있네. 11. 4. 3.(한삼동)
과음
과녁이 너무 멀어 빗나간 인생살이
음지에 볕 들 날은 아직도 멀었는가. 11. 4. 3.(한삼동)
임신
임신이 두려워서 사랑을 멈출 소냐!
신나는 청춘열차 멈출 수 없는 환희 11. 4. 3.(한삼동)
봄 따라온 여인
봄은 술쟁이 지금도 취했나봐~
따라주는 넉살에 건네는 잔 마다 다 마시고
라인아웃의 룰도 잊은 듯 계절의 경계를 넘나들며
온 들판을 비틀거리는 귀여운 취객
여인들 가슴에는 못 견딜 열병의 불을 지르고
인내심을 시험하듯 넉살 좋게 웃고 오는 봄아~ 11. 4. 3.(한삼동)
움막집
움버들 흐느적인 시냇가 언덕위로 *움이 돋아나는 버들
막 피운 진달래꽃 분홍빛 흔들림에
집사람 없는 대문 개 혼자 집을 보네 11. 4. 4.(한삼동)
나가사키 (쪽발이 근성)
나가사키 하늘에 원폭(原爆)이 떨어진 날
가증스런 얼굴로 항복을 선언했어도
사기극 능숙하여 남의 땅 넘보는 짓
키 재는 도토리처럼 반들거린 쪽발이. 11. 4. 5.(한삼동)
---2---
어제와 또 오늘
어여쁜 봄꽃들이 다투어 화판열면
제모습 혼자취해 향뿜어 웃는모습
와르르 달려드는 봄놀이 상춘객이
또한번 비명소리 왁자한 인파속에
오금이 저리도록 눈시울 붉혀고운
늘푸른 거리마다 환희의 아우성들.. 11. 4. 7.(한삼동)
뒷산에 올라보니
뒷동산 진달래꽃 연분홍 화사한 멋
산뜻한 차람세로 우듬지 꽃등 달고
에우는 고독일랑 말끔히 털어 내어 *둘레를 삥 둘러싸다
올바로 견딘 아픔 보란 듯 꽃피워서
라일락 피는 날엔 푸른잎 춤을 추게
보람의 세월 가꿔 인고로 다진 결심
니들 천 여인가슴 꽃처럼 피는 봄날. *바늘로 떠서 만든 천 11. 4. 7.(한삼동)
느낀 순간들
느긋이 기다려준 마음이 너무 고와
낀 구름 어느 순간 작달비 맞을망정
순수한 고운정이 꽃잎에 이슬같이
간 크게 얼싸안는 허황된 꿈꾸면서
들레는 환호성을 꿈속에 그립니다. *야단스럽게 떠들다 11. 4. 8.(팡이)-한삼동
담쟁이 넝쿨
담벽에 기대서서 기다려 보렵니다.
쟁기질 무논처럼 마음밭 갈아엎고
이렇듯 설래는맘 첨느낀 행복인데
넝쿨손 휘감으며 타오른 열망으로
쿨하게 오실당신 환영에 젖습니다. 11. 4. 8.(팡이)-한삼동
---3---
여의도
여벌이 없는 인생 오늘을 소중하게
의미도 부여하고 보람에 감사하며
도지는 역마살도 다독여 가꿔가세.. 11. 4. 9. (한삼동)
살짝 사알짝
살며시 찾아오는 봄날의 외로움
짝 없는 외기러기란 이런 기분일까
사무친 그리움이 밀물되어 넘쳐오면
알싸한 추억에 눈시울 붉어지고
짝 신발 질질 끌며 허둥대는 한나절... 11. 4. 9. (팡이88)
민들레님
민들레 돌담아래 귀엽고 고운웃음
들레지 않는 자태 온 날이 복스러워
레이디 성품같이 온화한 기품 고와
님 오실 봄 들녘에 꽃향기 넘칩니다. 11. 4. 9. (가무가사)
리무진
리더십 무너져서 허둥댄 고위관직
무늬만 엉성하게 선진국 흉내 내기
진실성 상실하면 하늘도 돌아서네. 11. 4. 9. (한삼동)
어제와 또 오늘
어느 곳 발길 닫는 산마다 들길마다
제비꽃 민들레꽃 연분홍 진달래 꽃
와다닥 후꾼 달군 봄 사랑 뜨거운 정
또르르 이슬방울 진주에 비길 소냐.
오늘이 천금 같은 꽃 대궐 주인인데
늘어진 행운 앞에 덩더쿵 춤을 춰요 11. 4. 9. (한삼동)
옥토끼
옥토끼 절구질은 언제쯤 끝이 날까
토란잎 이슬처럼 뱅뱅글 도는 세월
끼니때 지나건마는 부엌마님 무소식. 11. 4. 9. (한삼동) ---4---
사성암
사 선사(四禪師) 참선(參禪)하던 아스란 하늘 끝에
성불(成佛)을 기원하던 고승(高僧)의 염불소리
암벽의 십이 비경(十二秘境) 신선의 요람일세.
사바(娑婆)의 거친 숨결 바람에 흩뿌리고
성문승(聲聞乘) 구름다리 도솔천 잇대어져
암벽의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 해탈(解脫)의 오묘(奧妙)여라.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속세. 이 세상
*중생을 태워 열반의 언덕에 실어 나름
*하늘에 사는 사람의 욕망을 이루는 곳
*암벽에 새긴 석가여래 서신 모습 11. 4. 10. (한삼동)
길 위에 선 사람들/위기의 터전
길게 늘어선 인생의 여로에는
위험한 지뢰밭이 곳곳에 숨겨있어
에돌며 터벅터벅 예까지 왔건 만은
선 자리 무너질 듯 흔들리는 삶의 터전
사는 것, 고비마다 얼룩진 눈물자국
람세스 세속권세 살벌한 학대 속에 11. 4. 10. (한삼동)
들레는 거리풍경 불안한 현대인 들.
로마의 휴일/인생항해
로렐라이 언덕에 요정이 노래하면
마(魔)의 해역(海域)에서 폭풍우 거세지며
의문의 해난사고 눈물의 뱃길인생
휴면(休眠)의 화산처럼 숨겨진 불안한 삶
일말(一抹)의 희망이야 품어야 하련만은. 11. 4. 12. (한삼동)
감격시대/라인강의 기적
감자가 그들의 주식(主食)이었다.
격조 높은 품위란 근검에 쏟는 열정
시대의 아픔을 잊고 오로지 의지로 일궈낸
대단한 라인강의 기적, 게르만의 승리여! 11. 4. 12. (한삼동) ---5---
자명고(강산의 봄)
자는 듯 누워있는 등줄기 산맥마다
명산이 따로 없는 봄꽃의 화염(火焰)솟아
고요한 아침나라 오색등 밝히었네. 11. 4. 13. (한삼동)
독초성미
독짓는 장인들의 손끝에 쏟는 열정
초벌구이 유약에 예인의 혼이 스며
성공한 작품 보며 드디어 가슴 흐뭇
미소로 어루만진 청자 빛 눈망울들. 11. 4. 13. (한삼동)
딩 동 뎅
딩동뎅 실로폰 음 울리는 가요무대
동안의 무대매너 몇 밤을 새웠기로
뎅그란 짧은치마 꿈 이룬 예비가수 11. 4. 14. (한삼동)
진달래 내 고향
진무른 상처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달거리 열병처럼 되살린 청춘의 꿈 *월경
래일은 빛나거라 환희를 노래하라
내 영혼 깃을 사린 한 마리 학이 되어
고원(高原)에 휘몰아친 요원의 불길처럼
향유(享有)를 탐 하리까, 희망이 솟는 날에.. 11. 4. 15. (한삼동)
또 큰 재앙을 맞을 것이니
또 다시 채찍에 맞으면서도
큰 욕심은 방사능에 오염된 더러운 심장
재수 없는 게 아니고 천벌임을 알았더라면
앙상한 그들 영혼에
맞을 짓 골라하지는 않을 텐데
을(乙)자로 밀려오던 쓰나미 잊었는가?
것구러진 오욕(汚辱)의 역사를 잊어버리고
이제 그만 징그러운 입을 닫아
니폰(日本)의 심장에 예비 된 불바다나 막아 보게.. 11. 4. 15. (한삼동) --6--
담아놓은 정.
담쟁이 넝쿨처럼 간신히 내민 손을
아낌없이 감싸준 고마운 마음들이
놓인 그릇 단비로 채우듯
은밀한 사랑이야 심중에 숨기고
정분에 메이지 않을 고운 눈빛 아련한 밤에. 11. 4. 16. (팡이88)-한삼
벚나무
벚 꽃잎 하늘하늘 춤추며 나는 하늘
나른한 봄기운이 눈가에 둥지 틀면
무소식 님의 얼굴이 아롱아롱 흐르네.
벚나무 흐드러져 터널로 이은 길에
나들이 길손들에 꽃비가 은총(恩寵) 되어
무늬로 점묘(點描)한 꽃잎 비단보다 고와라. *점을 찍어 그리는 그림 11. 4. 18. (한삼동)
논둑 밭둑
논에는 자운영(紫雲英) 꽃, 밭에는 무 배추꽃
둑길을 넘나드는 벌 나비 춤사위에
밭 매는 처녀 가슴 풍선에 바람 들어
둑 터진 물길처럼 치솟는 사랑의 꿈. 11. 4. 17. (한삼동)
꽃망울
꽃피고 새가 울어 설레던 가슴마다
망울진 사랑의 꿈 봉긋이 부풀은 날
울렁인 꽃길마다 신바람 휘날리네. 11. 4. 18. (한삼동)
사월의 꽃이여
사라지는 민족의 혼 불을 되살리려고
월계관 없는 피바다 격전지에
의분의 맨주먹으로 당당히 맞선 젊음
꽃망울 최루탄 속에 찢겨 떨어지고
이제는 그대들 묘역에 민들레로 피었는가
여벌도 없는 인생을 조국을 위해 산화한 꽃들이여.. 11. 4. 18. (한삼동)---7---
명승지/노래방에서
명가수 뺨친다고 큰소리 뽐내기에
승부욕 발동하여 내기를 걸었더니
지나친 오기부리다 주머니만 털렸네. ㅋㅋㅋㅋ 11. 4. 19. (한삼동)-
사월의 꽃이여
사모(思慕)는 은밀하여 숨어 핀 꽃이던가
월하(月下)에 꽃잎 흐른 꿈길을 걷노라니
의젓이 다가 올 듯 뭉클한 임 생각에
꽃이야 저 혼자서 피웠다 떨어져도
이 밤이 새고 나면 새 모습 여밀 건데
여우비 오락가락 흔들린 꽃잎 사랑. 11. 4. 20. (한삼동)
검단산
검단산 올라서서 팔당호 바라보면
단청빛 열린 하늘 하남시 자랑인데
산정에 부는 바람 시름을 거둬가네.
검단선사 은거한 수도의 요람 터에
단정히 국태민안 하늘에 올린 제사
산속에 유길준묘<서유견문> 배워오소. 11. 4. 21. (한삼동)
환영합니다.
환한 얼굴만 쳐다봐도 넉넉한 기쁨이던
영 잊을 수 없는 얼굴들
합창으로 외치던 그 날의<위하여~!>
니 잔 내잔 모두 넘친 소주잔위에
다독여 얼싸안던 사당동의 봄밤이여! 11. 4. 22. (팡이88)
등산길
등꽃이 어우러진 교정을 지나가니
산등성 벚나무 새잎을 갈아입고
길 위에 벚 꽃잎 뿌려 비단무늬 수 노았네. 11. 4. 22. (한삼동)
---8---
이티/된장녀
이쁘지도 못한얼굴 명품걸치고
티나도록 설쳐대는 어설픈여인 11. 4. 25. (한삼동)
옛 선비/신선들의 노래
옛날에 아주 옛날 한량(閑良)들 모여들면
선 술잔 채워들고 청아한 목소리로
비장(秘藏)의 시조 한수쯤 읊조리던 숲 그늘.
옛 선비 도포자락 바람결 휘날리며
선대(先代)의 음풍농월(吟風弄月)* 시가(詩歌)를 물려받아
비파에 장단을 맞춰 하늘 오른 시조 창(唱).
옛 노래 선율마다 넘치는 고운정취 *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시를 지어 노래하고 즐김
선녀들 내려와서 하늘 춤 흔들리듯
비상(飛上)의 시조 한가락 뽑아 올린 옛 노래. 11. 4. 26. (한삼동)
전망대/민생고
전봇대 메달리어 못 오른 방패연 줄
망나니 휘두르는 엄포의 부라린 눈
대못에 찔린 상처로 주저앉은 민생고(民生苦). 11. 4. 27. (한삼동)
가삐라 그만~
가슴에 젖어오는 그대 목소리
삐뚤어진 내 마음을 바로잡아주고
라운지 창문 넘어 하늘을 보며
그렁그렁 고이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지
만나면 말 할 거야 <사랑 한다>고 11. 4. 27. (팡이88)-한삼
부활의 생명
부끄러운 자화상
활화산같이 꿈틀대는 죄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시고
의로 승리하여 부활하신 주님
새 생명 주시고
생수의 강물로 내 영혼을 먹이시니
명예로운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주시리라. 11. 4. 28. (한삼동---9---
오솔길
오소소 소름 돋는 시름을 벗어두고
솔향기 가슴 뿌듯 산길을 가노라니
길마다 노래 흘러 정겨운 녹음물결.
오르고 내리는 길 인생의 여정 같아
솔밭 길 춤을 추는 연분홍 꽃잎 따라
길 따라 옛 노래로 흥겨운 낙화유수. 11. 4. 29. (한삼동)
사제동행
사명의 일터에서 열정을 쏟는 보람
제자들 지혜의 씨 햇살에 꽃피우면
동행한 수련장에 금자탑 터를 닦고
행보도 경쾌하게 열리는 사제동행. 11. 4. 29. (한삼동)
양구 곰취
양질(良質)의 삶을 위한 웰 빙의 건강 식단
구경도 곁들이는 양구의 곰취 축제
곰취와 놀고 가요 신나는 축제마당
취나물 뿐 인가요, 산채가 즐비한데.. 11. 4. 29. (한삼동)
할 테면 해봐
할머니 들려주신 옛날이야기
테마는 언제든지 귀신 호랑이
면면히 이어지는 숨 막힌 긴장
해쓱한 얼굴로 이불속에서
봐란 듯 활개 치는 저승사자들.. 11. 4. 30. (팡이88)-한삼동
차명계좌
차고넘친 비자금 숨길 곳 없어
명의만 빌려서 감춰둔 자금 줄
계속된 기업비리 부패의 온상이니
좌우간 먹고 보는 망국병 고치시게. 11. 5. 1. (한삼동)
---10---
행시가 최고지요
행보가 늦더라도 바른길 걷는 버릇
시대에 뒤진다고 핀잔도 듣지마는
가꾸고 매만져서 보란 듯 보람거둔
최상의 인생의 멋 해맑게 열린 하늘
고운 향 굽이굽이 꽃처럼 피워내는
지나온 여정마다 정감이 넘칩니다.
요지경 세상풍물 행시로 노래해요. 11. 5. 2. (한삼동)
피겨여왕 김연아
피어나는 희망의 꽃
겨레의 위상을 온 누리에 심어주고
여미어 아름답고 발랄한 은반(銀盤)의 여왕이여!
왕년의 영광을 다시 찾는 날 까지
김연아는 조국의 자존심과 영예를 지키리니
연호(連呼)하는 환호성과 태극물결 홍수 속에
아직도 뜨거웠던 그날의 함성 심장을 달구고 있느니... 11. 5. 3. (한삼동)
수락산 산행
수려한 경관(景觀) 속에 금류, 은류, 옥류 폭포
낙락장송 암봉(巖峰)들은 금강산을 닮은건가
산속에 자리 잡은 흥국사 내원, 석림사
산재한 문화유산 보물로 간직하고
행복한 산행 따라 파도치는 녹음물결. 11. 5. 4. (한삼동)--팡이
웃으며 살자
웃고 있길래 낼로 좋아하는 줄 착각 혔지
으~메 속 타 죽겄슈~
며느리발톱같이 시방 별 볼이 없능거유?
살다 보먼 미운정도 드니께
자분자분 와서 손목이라도 함 잡어 보드라고요. ㅋㅋㅋㅋ(팡이88) 11. 5. 5
---11---
갯바위
갯 내음 베인 마음 몽돌 밭 주저앉아
바다 새 깃 사리는 갈대숲 바라보면
위안처 찾지 못하고 서성거린 철새들. 11. 5. 6. (한삼동) -뿌리
오월에
오월이 가기 전에 푸른 꿈 펴보세요
월계관 아니라도 신록의 새 단장에
에도는 사랑의 들판 무릉도원 화려한데. 11. 5. 7. (한삼동)
아이들과 부모
아이들 자란모습 장마에 오이 크듯
이뿐 짓 골라하면 온 집안 웃음천국
들레는 환호성에 온 마을 생기 돌 때
과보호 허물되어 왕자 병 걸린 후엔
부모도 못 다루는 독재자 폭군 되니
모든 것 요람에서 바르게 기르세요. 11. 5. 8. (한삼동)
움버들
움트는 연민마다 꽃피는 봄일까 만
버무려 얼굴 붉힌 서투른 고백으로
들길의 죄 없는 꽃잎 쥐어뜯고 돌아왔네. 11. 5. 9. (한삼동)
사랑해요 사하구 복지관
사랑해요,
랑랑한 목소리도 넉넉한 위안인 걸
해맑은 미소가 햇살처럼 번지며
요동치는 삶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복지관
사하구 감내 2로 21번 길
하늘빛도 곱게 열리는 승학산 자락에.
구원(救援)의 등대처럼 희망을 밝힙니다.
복(福)은 오늘을 행운으로 받는 보람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의 선물로 감사하면
관대한 신(神)의 은총(恩寵)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11. 5. 9.(사하구복지관) (한삼)---12---
부처님 오신 날
부스러기 주우려다 놓쳐버린 허송세월
처신없는 검은욕망 인생이력 오점(汚點)되어
임시변통 허덕이다 알짜행운 잃었구려. 11. 5. 10. (한삼동)
오그라든 심령마다 대자대비 은덕입어
신외무물(身外無物) 세상이치 믿음으로 다짐하여 *몸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말
날아가는 초로인생(草露人生) 베풀면서 살고지고. *풀에 맺힌 이슬 같이 덧없는 인생
해수욕
해시계 눈 그림자 저만큼 길게 누워
수평선 파도위에 노을빛 눈부신 날
욕망의 뜨거운 불길 잠재우던 자맥질. 11. 5. 10.(한삼동)찔레꽃
황홀한 고백
황폐한 가슴에도 낭만의 행운 올까
홀씨로 날아가서 새움이 돋는다면
한번쯤 후회 없이 열정을 태우련만
고목에 꽃망울은 예 런 듯 열리는데
백목련 꽃잎 지듯 새하얀 세월 가네. 11. 5. 10.(한삼동)
추억의 강
추근거리던 봄바람도 자지러들고
억장도 고비를 넘겨 잠드는 무렵
의처증 도지는 자발없는 사내 같이
강둑에 홀로앉아 별빛을 줍고 있네. 11. 5. 11.(한삼동)
산이 조아
산이 내게 못 오니 내가 산에 간다면서
이제 막 눈뜨는 녹음의 품에 안겨
조용히 뿜어주는 숲 향기에
아침은 싱그러운 생기로 가슴을 연다. 11. 5. 12.(가무가사)-한삼
님과 함께 걷는 산행 도원경이 따로 있나
금융감독원
금융계 황재인가 날선 검 빼어들고
융숭한 특권의식 황금알 독식하며
감독은 뒷전이요 단물만 빨아먹는
원성이 들끓어도 헛소리 적반하장(賊反荷杖) 11. 5. 12.(한삼동) ---13---
은근한 우정
은근히 기대를 뇌이며 거길 갔었다
근사한 애인한명 점찍을 거라고
한참을 망설여도 열리지 못한 입
우거지상으로 돌아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말 그 여인들 앞에서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 11. 5. 13.(88)
국무위원(國務委員)
국정(國政)이 시장골목 노점상 보따린가
무소신 장관나리 대통령 외유(外遊)중에
위원회 불참하여 정족수(定足數) 못 채우니
원칙도 무시하는 한심한 꼬락서니.. 11. 5. 14.(한삼동)
스승의 은혜는
스스로 날지 못할 힘없는 애벌레를
승리의 갑옷 입혀 용사로 세워주며
의젓이 바로서서 하늘을 날아보라
은혜로 다독인 정 지혜의 싹이 트고
혜안의 선견지명 재능을 발굴하여
는질인 개으름을 인애로 다루셨네. 11. 5. 15.(한삼동)
자스민 향기
자는 듯 누워보는 공원길 금잔디에
스멀거린 그대 손길 잡힐 듯 생생한데
민들레 홀씨 되어 먼 하늘 날아가고
향긋한 여인의 체취만 추억에 남아있네
기다려 무얼 하나 한 글자 메시지도 없는데... 11. 5. 16.(88)-한삼동
말은 하지만
말로서야 하늘의 별도 따지
은금이 보화라 해도 사후에야 무얼 하나
하늘이사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빛을 나누고
지저귀는 새들도 나름대로 철을 아는데
만사를 전횡(專橫)하려는 아집(我執)으로 윗물만 흐리는구려. 11. 5. 17.(한삼동)
---14---
두 줄
두 눈을 감아 봐도 또렷한 그대 얼굴
줄줄이 이어오는 지을 수 없는 추억
두어 잔 선술집에 취기로 바라보니
줄지어 가는 여인 모두가 당신 같아
두더지 눈물만큼 흐리게 보인 하늘
줄담배 연기 속에 맴도는 회한이여. 11. 5. 18.(한삼동)
부처
부끄러워하지 마오, 당신이 원했잖아ㅋㅋㅋ
처음에는 아픈 거여, 좋아서 우는 거지? 11. 5. 19.(한삼동)
함께 걸어요.
함께 부르던 노래는 초원의 방랑자
깨어질듯 투명한 하늘만 솔잎에 묻어나고
걸어서 닿을 수 없는 머언 기억 속에
어느새 박재된 추억만 안고 잠드는
요지경속에서 당신은 그렇게 웃고 있었네. 11. 5. 19.(한삼동)
헌나라당
헌 걸레만큼의 가치도 능력도 없는 집단
나라꼴을 온통 돼지우리로 만들어 놓고
라라라 콧노래로 똥 싸며 매화타령 하는
당신들은 정말로 양심 없는 불한당. 11. 5. 20.(한삼동)
남정네들아
남생이 모가지로 움츠려 바라보니
정갈한 그대모습 천사가 따로 없네.
네온 불 깜박이는 환상의 무대 위에
들쑤셔 설렌 가슴 진정할 틈도 없이
아직도 서툰 고백 남 몰래 후회하네. 11. 5. 21.(88)-한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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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한반도 지구동쪽 꿈같이 고운땅에
강대국 틈바구니 수없이 시달려도
의연히 민족자존 끝내는 지켜살며
기어이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이여
적대적 열강들이 숨죽여 바라보네.
한많은 약소민족 설움을 끝내이겨
강렬한 민족혼을 보란듯 곱게열어
의뭉한 침략근성 단호히 물리치고
기필코 꽃을피운 반만년 민족정기
적극적 외교전쟁 이념벽 넘어섰네. 11. 5. 23.(한삼동)
아카시아 향기
아쉬운 기다림에 목말라 겨운 날에
카니발 축제 같은 화사한 눈빛으로
시큼한 풋사랑을 말없이 건네 줄듯
아우른 꽃송이를 송송송 매단 채로
향기도 넉넉하게 영 넘어 휘날리며
기다린 보람만큼 환상적 그대 사랑. 11. 5. 24.(한삼동)
빨간 삐에로
빨리 “불어보라” 하니 얼굴만 빨개지는 그 여자
간댕이 큰 아지메 음주운전으로 걸렸는데
삐진 경찰관 끈질기게 불어보라 하네.
에라 모르겠다. 벌벌 떨면서 눈물의 하소연
“빨아보기는 했어도 부는 것은 처음이란 말이에요”
로터리 큰길가에 이 무슨 망신이람!! 11. 5. 25.(한삼동)
인간의 도리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외길
간만큼 남은길이 짧아지는 생명줄인데
의롭게 살아도 아쉬움 남는 길을
도망치듯 세월을 원망하지 말고 도
리를 지켜 살 때 만 생의 보람이 빛이 날것입니다. 11. 5. 26.(한삼동) ---16---
고별(告別) 연습
고독의 뒤안길에 잡초가 무성한날
별빛에 띄우고픈 희망은 빛을 잃어
연거푸 들이마신 배신의 술기운이
습지의 해무(海霧)같이 꿈길로 젖어온다.
고달픈 일상들을 섬돌위에 벗어두고
별의별 궁상(窮狀)들로 뒤척여 잠 못 든 밤
연리지(連理枝) 인연처럼 고운 길 바랬는데
습성이 운명처럼 코앞만 보는 함정.
고운산 계곡마다 유정(有情)한 녹음방초
별난 정 그리우면 안겨도 좋은 품에
연분의 어느 길목 맺었다 사라져도
습관도 쌓기 나름 홀연히 돌아서네. 11. 5. 27.(한삼동)
오세훈 서울시장
오시장이 한 그루 나무를 심기 위해
세운 철제 계단 제작비가 이천만원이라는데
훈훈하고 덕스럽던 인상은 어디가고
서서히 아첨꾼들만 우글거리고 있을까
울렁거린 대권의 꿈에 취해
시키지 않은 일에 목을 매는 공무원이 넘치면
장차 서울공화국의 모양새는 안 보아도 뻔하오. 11. 5. 28. (한삼동)
고엽제 후유증
고스라니 떠안은 고엽제의 심한피해
엽기적 피부병에 못 견딜 심한 통증
제 자손에게 물려주는 뼈아픈 통곡
후생(後生)들이 무슨 죄로 불치병 물려받나
유전자도 변형되는 지독한 독극물을
증거인멸 묻어둠이 최선의 방책일까.. 11. 5. 29. (한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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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야
찰거머리처럼 끈질긴 뇌물의 유혹
거물급 인사들도 황금 앞에 무릎 꿇고
머잖아 다가서는 심판의 덫을 잊은 채
리더십은 이제 쓰레기통의 오물 같은 것
야멸친 단죄 앞에서도 그렇게 당당할까? 11. 5. 28. (88)
은진수 후폭풍
“은어(銀魚)” 가 “도루묵” 인 것을 들어 보았는가
진정한 신뢰로 얻은 등용이 파멸의 구렁텅이로 변하다니
수 없는 압력과 과열로 폭풍전야(暴風前夜)인데
후광(後光)으로 입은 은덕(恩德)을 원수로 갚는 악연들
폭죽놀이 불장난쯤으로 여기는 정치의식의 단견(短見)
풍랑 만난 일엽편주(一葉片舟)로 위기일발 자초(自招)했네.. 11. 5. 30. (한삼동)
티파니에서 아침을~
티파니에 달이 뜨는 고요한 밤에
파도가 잔잔한 날 그대와 강을 건너고 싶어
니그로 연가를 통기타에 띄우는 창가에서
에도는 사랑의 방랑자 되어
서정적 매력이 넘치는 세기의 연인 오드리 헵번
아름다운 미소가 더욱 빛나는 아침에
침울한 신분(身分)이 승화하여 변신을 원하는
을을히 멍든 애모의 불길을 더 높이 띄워 본다. 11. 5. 31.(한삼동)
끌그물
끌쩍여 보낸 연서 가슴이 울렁거려
구름 위 풍선처럼 허공에 나는 마음
물 오른 알찬사랑 이제는 꽃피는가. 11. 6 1.(한삼동)
은행
은밀히 숨겨뒀다 남몰래 꺼내가는
행동이 민첩하여 귀신도 모르는 곳. 11. 6. 2.(한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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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 봐요
흔들리는 인연
들국화 향내 같던 순수는 사라지고
어물전의 꼴뚜기로 변해버린 사랑아
봐주던 인내심이 바닥을 쳤나봐
요만큼도 못 참아서 구박만 늘었구랴. ㅋㅋㅋㅋ 11. 6 3. (한삼동)
하얀 종이위에
하얀 밤 물보라로 부서지는 밀어(密語)들은
얀정의 바람결에 안개로 날아가도
종이배 흘러가던 물소리 맑은 여울
이따금 들려오는 새소리 고운 가락
위하여 몸을 낮춘 물빛에 젖는 사랑
에루화 좋을시고 유월의 사랑이여. 11. 6. 3.(한삼동)
덩쿨 장미꽃
덩치만 크지 마음은 아직도 소녀 같은
쿨 하게 놀아주던 팡이88 여인이여
장미에 비할 손가. 그 예쁜 마음을
미소 또한 죽여주는 친절 때문에
꽃향기에 취한 듯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11. 6. 4.(팡이88)-한삼동
유딩크 님
유달리 부담 없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더니
딩딩한* 넉살좋아 우정이 돋보이는 *든든하고 힘이 세다.
크낙새 메아리가 정겨운 산행길 들
님이여 이끄소서 가무가사 나들이에... 11. 6. 5.(가무가사)
계주경기
계수기 돈을 세듯 순간에 돌변하는
주눅 든 눈빛으로 따라갈 엄두 없이
경마장 도박 같은 야멸친 거리풍경
기약은 부질없네. 조석변(朝夕變) 세상인심. 11. 6. 5.(한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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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단오망종
현기증으로 빠른 세월의 물결
충혈 된 눈 속으로 꽃잎들은 날아가고
단명(短命)한 꽃들은 이제 신록에 묻히어
오월의 창포물에 머리감는 흰 구름
망울진 매실에 젖살이 오르던 날
종려나무 꽃그늘에 여름이 잠들었네. 11. 6. 6.(한삼동)
독짓는 늙은이
독 속에 장인(匠人)의 혼을 담아
짓이겨진 민족혼을 자존으로 지키고
는적인 겨레의 명맥(命脈)에 유약을 바르며
늙고 병들어도 떠날 수 없는 한 만은 가업(家業)
은쟁반위에 빛나는 백자(白磁)의 기품(氣稟)이여
이 겨레의 숨결 따라 영원히 빛 나 거라. 11. 6. 7.(한삼동)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안아주시는 당신
용서할 수 없는 배반의 쓴 잔들을
한없이 덮고 사랑만 주시었소.
아름다운 강산은 피로 물든 상처뿐
침략과 착취로 짓이겨진 역사건만
의연히 꽃피워 희망을 노래하라 시네.
나락의 끝자락에서도 나를 끌어안고
라스트 해피엔딩의 그 날까지
섬겨야 할 나의 임 나의 조국이여. 11. 6. 8.(한삼동)
반값 등록금
반값도 못 쳐줄 케케묵은 강의 내용
값은 똥값인데 보수는 금값이네
등등한 불씨를 어찌 감당하려고
록녹잖은 대학당국 벌통을 건드리나 * 진흙탕에 개싸움
금자탑의 요람이 이전투구(泥田鬪狗)* 제물 되네. 11. 6. 8.(한삼동)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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