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이 열렸고,
오늘은 2014년 MLB 올스타전 전야제 성격의 홈런더비가 열렸네요.
연일 전세계 스포치 이벤트를 바로 옆에서 보는 듯 즐기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절감합니다.
오늘 홈런 더비는 오클랜드의 쿠바 출신 세스페데스가 작년에 이어 2연패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푸이그와 스탠튼은 각각 1라운드와 3라운드때 '무홈런'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탈락했구요.
오늘 MLB 올스타전 홈런더비를 보면서 갑자기 저 더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공을 던져주는 '피처'들은 누굴까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올스타에 뽑히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거기에 축제 성격의 홈런 더비까지 참석하는 선수들은 가문의 영광이겠다,
그리고, 더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공을 던져주는 '피처'들도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먼저 내셔널 리그 참가자들입니다.
토드 프레이져(신시내티레즈) : 챨리 프레이져(토드의 큰형)
챨리가 프레이져 3형제 중 다섯살 위인 큰형이구요. 세살 위 제프 프레이져 라는 둘째형이 있고, 토드가 막내라고 합니다.
세형제 모두 야구를 했었고, 큰형인 챨리만 빅리그 경험이 없었다고 하는데, 오늘 빅리그 데뷔이자, 올스타전 무대까지 밟은 거라고 합니다.
챨리가 마이너리그 생활할 때 미구엘 카브레라와 룸메이트였다고 하네요.
본인의 빅리그 데뷔이자, 올스타전 참가를 기념하기 위해서인지 3라운드 더비가 끝나고 형광색 칠해진 FLEX BALL 이라는 이벤트볼을 하나 챙겨 나오는걸 목격했습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 : 팻 버지스(Pat Burgess)라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포수
툴로위츠키와 버지스는 캘리포니아 써니베일(Sunnyvale)의 Freemont 고등학교에서 같이 야구를 했고, 툴로위츠키가 배팅연습장(Batting Cage) 사업을 구상할 때 이 버지스라는 친구가 떠올랐을 정도로 서로 믿는 사이이고, 평상 시에도 툴로위츠키의 배팅볼을 던져준다고 하네요.
버지스의 이런 믿음직함은 주변에도 알려졌는지 오늘 더비에 참가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또다른 선수인 저스틴 모노도 이 버지스가 '피처' 역할을 해줬습니다.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로키스) : 팻 버지스(Pat Burgess, 콜로라도 로키스 불펜포수)
툴로위츠키와 같은 '피처'가 던져줬는데, 모노의 경우 올스타전이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고, 이적 당시에 신문에 감사 광고까지 올렸을 정도여서 홈런 더비 선수소개때 어마어마한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야시엘 푸이그(엘에이 다저스) : 호세 카노(로빈슨 카노의 아버지)
왜 로빈슨 카누의 아버지에게 '피처'를 맡겼는지는 모르나, 암튼 홈런더비에서 단 한개의 홈런도 못치고 예선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체면 구긴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LA에 돌아가면 류현진과, 류리베 형에게 호되게 놀림 당할 거 같습니다.^^
참, 호세 카노는 MLB 역사상 유일하게 빅리그 마지막 등판 경기를 완투한 투수라고 하네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 마이크 레드몬드(마이애미 감독!!!)
198cm, 104Kg의 거구로 대형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이고 금년 홈런더비의 강력한 우승후보라서 그런지 소속팀 감독님이 직접 '피처'를 해주셨네요. 아깝게도 결승 진출 문턱에서 긴장을 해선지 '무홈런'을 기록하고 탈락했습니다.
감독님께 수고비는 드리는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다음은 아메리칸 리그입니다.
아담 존스(볼티모어 오리올스) : 제트 루이스(Jett Ruiz, 불펜포수)
어렸을 적 리틀리그에서부터 알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운동하던 아담 존스를 루이스의 가족들이 많이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루이스의 아버지가 남긴 두 친구의 13살 때 운동용품점에서 있었던 일화를 보면,
형편이 어려운 존스가 용품을 고르는 친구 루이스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을 보고, '너도 골라라. 내가 사주겠다.' 하니, 어떤 조그만 연습용품 2개를 고르고선 계산이 다 끝나자 루이스의 아버지께 그러더랍니다.
'아버님, 제가 나중에 빅리거가 되고 꼭 갚겠습니다.'
^^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 지저스 피게로아(Jesus Figueroa)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989년부터 배팅볼 투수였다고 합니다. 한국 발음이 맞는지 잘 몰라서 영어로 같이 기록했습니다.^^
바티스타와 어떤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지는 더 찾아보겠습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Mike Gallego(마이크 레고(?)/갈레고(?), 오클랜드 코치)
2013년 홈런 더비에 이어 2연패한 두번째 선수인 세스페데스. 더비의 '피처'도 2년 연속 오클랜드 코치인 Gallego 였습니다.
조시 도날드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대런 부쉬(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불펜코치)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전체 마이너리그 생활을 같이 한 코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뜻깊은 홈런 더비였을 거라고 하네요.
브라이언 도지(미네소타 트윈스) : 클레이 도지(두살 위 형, 현재 무역관련 회계사)
클레이 도지는 왼손투수로 대학때까지 야구를 했었다고 하네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공을 던져주라는 동생의 얘기를 듣고 엄청 놀랬고,(누구든 안놀랄까요?ㅋ) 상당한 연습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쉽게도 동생 브라이언 도지는 예선을 통과하진 못했습니다.
아들을 야구선수로 키우는 저도 홈런더비를 보며,
더비 참가자들에게 공을 던져주는 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입가에 흘렸습니다.
왜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