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영화'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이어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관람 하였다.
비비안의 사진작품들은 살가두의 계획에 의한 사진작품이 아닌 삶과 같이 하는 사진작품들 이었다.
살가두가 프로사진가라면 비비안은 아마추어사진가이다. 요즘 말로 생활사진가, 취미사진가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녀의 작품이 스크린을 통하여 보여질 때 놀라움의 전율이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유모를 생업으로 한 비비안은 여러집을 전전하면서도 롤라이플렉스라는 중형카메라를 항상 몸에 지닌 체 생활한 것 같다.
말년에 비비안은 교통사고로 인한 고통을 겪으며 외롭게 생을 마감하였다.
비비안은 생을 끝낼 때까지 10만여장의 작품을 남겼고 그 작품들 대부분은 사장될 뻔 하였다.
우연이랄까,비비안 마이어의 삶과 그녀의 작품이 안타까워서일까 비비안의 일부 필름이 경매장에 나왔고
젊은 예술가 존 말루프의 경매에 의하여 일부의 필름의 진가를 알았고 이어서 존 말루프가 비비안의 삶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녀의 남겨진 많은 현상되지 않은 필름과 물품들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 물품들로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찾아가는 행로를
영화화하게 된 것이다.
영화속에서 세계적 사진가 '조엘메이어로 위치'는 비비안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예술적 감각과 거리사진들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 하였고 '메리 엘렌 마크' 또한 비비안의 작품들에서'헬렌 레빗' '다이안 아버스' '로버트 프랭크'를 볼 수 있다는 극찬을 하였다.
나는 그녀의 작품에서 얼마 전 구입하였던 '게리 위노 그랜드'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영화는 그녀의 작품들을 간간히 보여주면서 그녀의 수수께끼같은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영화는 상업적 영화와는 달리 쨍 한 것은 없지만 가슴으로 감동이 조용히 스며든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가두의 제네시스/세상의 소금'과는 아주 다른 다큐 영화인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는(1926), 헬렌 레빗(1913), 다이안 아버스(1923), 로버트 프랭크(1924),게리 위노 그랜드(1928)등과 같은 시대에
살았고 같은 시대의 흔적들을 기록한 사진가들이다. 단지 그녀는 아마추어이고 다른 이들은 프로 차이이다.
프로는 그 시대부터 명성을 얻었고 비비안은 우연속에서 사후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 우연을 벅찬 감동으로 승화시킨 영화가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이다.
어제 가포토에 들러 지부장에게 꼭 개봉되면 '지부회원'들을 관람케하시라고 건의 하였다.
아마도 그 영화를 보고나면 '지부회원'들의 아마추어 사진가로서의 자세를 달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여튼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취미 사진가인 나를 감동케 하였고 나를 일깨워 주었다.
그 영화를 추천한 회장께 고마움을 표하면서
바쁜 일정으로 보지못한 회원들께서는 정식 개봉되면 꼭 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 손 철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