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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日報, 정수자 시인의 가슴으로 읽는 시조-
커피 한 잔의 여유 김재길 청춘의 커피 속에 선잠을 채워 본다.
네 방울 열정 넣고 한 방울 눈치 넣고
나이는 주변 살피며 조심스레 넣는다.
한입만 먹어보려 입술을 갖다 대면
혹시나 쫓아오는 시간이 두려워서
황급히 향기만 맡고 발걸음을 돌린다.
" "저, 커피나 한잔--."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청하던 대표적 표현이다. 그만큼 커피는 낯섦음 눙치고 어색한 침묵을 향기로 메워준 낭만적 매개였다. 지금도 회의며 수다며 온갖 만남에 빠질 수 없는 여유요 자극이지만 말 이다. 그중에도 대한민국표 커피는 믹스, 싸고 편한 자판기 커피의 대명사다. 그런데 '커피 공화국' 이란 나라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조차 버거운 청춘들이 있다. '선잠' '열정' '눈치' 다 넣고 '주변 살피며' '나이' 까지 넣는 청춘의 커피, 그것은 기약 없는 알바요 이력서나 다름없다. 게다가 '열정' 은 늘 더 넣어야 하는 인내의 쓰디쓴 믹스. 그마저도 '쫓아오는/ 시간이 두려워서' '향기만 맡고' 돌아서다니--. 포기로 살아남는 세상은 이제 그만! 이 땅의 미래인 알바 청춘들이 커피 한잔부터 눈치 안 보고 구가하길 다 시 빌어본다. 더불어 사랑의 노래도!" 정수자 시조시인의 글이다.
시조와 함께 정수자 시조시인 해설이 솜사탕처럼 맛깔스럽다. 회원들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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