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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교 행위 진상조사 위원회 구성을 바라보며 3
5.
컨설팅을 이용한 구조조정은 더 야비한 분열책이었다.
2015년 5월 교수간담회로 위장한 구조조정 회의에 우리는 참석해야 했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에 의해 고용된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팀은 마치 객관적인 분석의 결론인 것처럼 자신들이 마련한 구조조정안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상당수의 기존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시키고 예술치료학 등의 신설학과들을 개설하는 내용이었다. 발표 직후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신설학과에 미리 내정한 교수들을 마치 정식 교수들인 것처럼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신입생 모집 중단을 통고받은 과정은 황당했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 이왕준 명지의료병원 이사장, 삼일회계병원 컨설팅 팀은 일반교수들을 차례로 불렀다. 그 자리에서 이들은 우리교수들에게 어떤 결격사항이 있는지 각 학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지적했다. 그것은 변형된 자아비판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마련한 구조조정안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다. 아니, 동의를 구하지 않은 통보였다. 우리의 발언은 차단되거나 제한되었다.
명지의료재단이 서남대학교 인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이 작용했다. 자신의 학과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어도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억압되었다. 신생학과의 교수소개도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것이었으나 우리 교수들의 시선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우리 교수들은 그 구조조정안으로 마술처럼 학생 모집이 늘어나고 학교가 정상화될 것을 믿어야 했다. 만약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것을 따르는 것뿐이라고 믿어야 했다. 그들은 그렇게 선전했다. 우리 일반교수들은 이런 모욕을 참고 강요된 마법의 주문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기만이었다. 명지의료재단은 우리 대학을 인수할 능력과 의지가 없었다. 이런 사실은 이 컨설팅의 내용과 과정이 모두 기만이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삼일 컨설팅 팀은 권영호-김경안 체제와 갈등관계에 있던 IT콘텐츠융합학과의 학생 모집을 중단시켜 버렸다. 일방적인 통보였다. 이 학과에는 1학년 신입생 7명과 교수 2명이 있었다. 그 해에 구조조정안에 의해 신설된 예술치료학과에는 3명의 교수가 홈페이지에 등재되어 있었고 단 2명의 학생만 입학했다. 교수 3명 중 한 명이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야 우리들은 비로소 왜 예술치료학과가 신설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담회를 빙자한 구조조정안의 숨겨진 의미는 명지의료재단과 권영호-김경안 지휘부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 드러났다. 구조조정안은 교수들을 분열시켜서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만술이었다. 두 세력 간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예술치료학과를 위시해서 그때 신설되었던 학과들 대부분 사라졌고 이 컨설팅 팀의 구조조정안도 사실상 폐기되었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이 일에 들어간 비용이 자그마치 4억 원이라고 말했다. 피 같은 돈이 권영호-김경안의 권력놀음을 위한 밑천으로 탕진된 셈이다.
이 구조조정안이 품고 있던 교수분열책은 성공했다. 자신의 협력자가 아니었던, 그래서 신입생 모집이 정지된 교수들의 대부분이 강제로 원하지 않는 학과로 배치되었다. 교수채용 당시의 소속은 무시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엉터리 교양과정 교과개편을 통해서 그들은 원하지 않은 과목을 강제로 강의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 교수들이 학생모집 중단과 강제 강의와 같은 인격적 모욕을 당하면서도 침묵한 것은 권영호-김경안 지휘부의 권력에 대한 굴종이 아니라 학교 정상화를 위한 희생이었고 인내였다. 하지만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그것을 자신들에 대한 복종으로 간주한 듯 보인다. 그들은 그 이후 그것보다 더 모욕적인 분열책을 준비했다. 그것은 한국생산성본부를 내세운 1억 원짜리 구조조정이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컨설팅을 이용한 구조조정은 권력 농단의 극단적인 형태였다. 올해 2016년 3월 2일의 교수회의에서 제시된 이 방안은 이 날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교육부 보고 시한이 이미 지났지만 며칠의 연장 기간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교수들의 동의절차가 누락된 상태였기 때문에 교수들의 동의를 요구한 교육부의 뜻에 따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련한 자리였을 것이다.
구조조정안은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통고되었다. 이 방식은 2015년의 삼일회계법인에서 사용한 간담회 형식보다 더 모욕적이고 굴욕적이었다. 학과구조조정안은 교수들의 토론과 합의에 의해 도출되어야 할 결론이었으나 이런 당위성은 묵살되었다. 지난 2학기 다른 대학에서는 교수들끼리 학과끼리 구조조정안을 조정하느라 학기 내내 시끌벅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구조조정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우리 교수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일반교수들을 아예 구조조정의 논의 과정에서 배제시켜 버렸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마치 자신들이 학교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했다. 구조조정안의 결정 과정에서 지휘부에 근접한 극소수 보직교수들은 통치계급이었고, 일반교수들은 피통치자일 뿐이었다. 우리 일반교수들은 교수로서의 최소한의 대우도 받지 못했다. 구조조정에 관해 우리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였지만 일반 교수들은 자기학과의 운명, 자신의 운명에 관해 발언할 수 있는 권한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프리젠테이션으로 구조조정안이 발표된 날, 많은 교수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권영호 부총장은 구조조정안 자체가 대외비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황당한 이야기였다. 학교의 정책 결정은 모두 교수들의 논의를 통해야 하고 교수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 정상이다. 교수들이 모르는 구조조정안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가? 구조조정안이 진정 대외비라면 그날 회의는 무엇 때문에 했단 말인가? 교수들에게 알릴 의무가 없다면 도대체 왜 대외비인 구조조정안을 교수들에게 알렸단 말인가?
구조조정과정에서 자신들의 학과가 없어지면 해당 학과 교수는 신분 변동의 당사자가 되어 큰 불이익을 겪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해당 학과 교수가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신분변동이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시간 안에 결정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런 사안을 대외비라고 우기면서 해당 교수에게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면 왜 다른 대학의 교수들은 이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협의하는가? 그것은 궁색한 궤변이었다.
언어도단이요 자가당착의 논리를 서슴지 않은 그 배짱은 실소를 자아낸다. 교수들이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해야 할 절차를 무시하고, 교수회의를 자신들이 결정한 내용을 통고하는 기회로만 활용하려고 한 것은 몰염치의 극치요 권력 남용의 무모함이었다. 교수회의에서 통고만 해 놓고, 어떻게 마치 교수회의에서 합의된 것처럼 강변하려는 생각을 한단 말인가? 어떻게 처음 교수회의가 바로 마지막 교수회의가 되도록 기획한단 말인가? 어떻게 그것이 구조조정안에 대해 우리가 발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것은 무례하고 야만적인 독단이었다.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4억의 컨설팅이나 1억의 컨설팅 모두 교육부의 요구사항이라고 주장한다. 교수들의 문제 제기에 ‘교육부의 컨설팅 팀의 요구 사항’이라는 변명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 6월 7일 교육부의 컨설팅 팀이 학교를 방문했다. 예정된 약속이었다. 반색을 하는 것이 정상일 터인데, 뜻밖으로 권영호-김경안 지휘부와 서정섭 교협은 이들의 학교 진입을 막았다.
왜?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아닌가? ‘교육부의 컨설팅 팀’은 자신들이 자행한 두 번의 컨설팅이 교육부의 요구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방패였는데 왜 이들의 출입을 막았을까? 간담회 방식의 구조조정안도, 프리젠테이션 방식의 구조조정안도 모두 교육부 컨설팅 팀이 제시한 모델이라고 합리화시켜 왔으니, 이들의 내방은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데 절호의 기회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교육부의 상시 컨설팅 팀의 방문은 사전에 약속되고 예정된 것 아니었던가?
이유는 간단했다. ‘교육부의 상시 컨설팅 팀’의 모델이 권영호-김경안 지휘부가 일반교수들에게 강요했던 구조조정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델은 바로 한려대의 폐교와 의예과 폐과로 상징되는 구재단의 재등장이었던 것이다. 이 일로 드러난 것은 간담회 위장 구조조정안, 프리젠테이션 방식의 구조조정안이 교육부 컨설팅 팀의 모델이 아니라 권영호-김경안 지휘부가 조작한 모델이었던 것이다. 이들이 휘둘렀던 것은 녹 쓴 전가의 보도였고, 이들이 내세웠던 핑계는 거짓이었다.
이들의 그간 행적은 권력남용과 독재의 증거였다. 이런 사실이 탄로 나고, ‘교육부의 상시 컨설팅’의 모델이 자신들의 꿈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들은 당황한 나머지 다급하게 교육부의 상시 컨설팅 팀의 교내 진입을 막은 것이다. 그 순간이 그 동안 자신들이 우리 일반교수들에게 저질렀던 거짓과 기만이 탄로 나는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한국 내 모든 대학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여타의 대학과 우리는 달랐다. 그들은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도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론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들은 그 결과를 수용했다. 토론과 합의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토론과 합의 과정을 거친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야만 교수사회의 내부 분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단합된 힘으로 향후 학교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어떤가? 일반 교수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밀로 부쳤다. 단지 꼭두각시와 같은 굴종만 강요했다. 오히려 교수들을 협력자와 비협력자로 구분하여 차별대우를 했다. 이 일을 통해서 권영호-김경안 지휘부가 노린 것은 교수 사회 내부의 분열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학교 권력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로 인해 교수 사회의 갈등과 반목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들이 뿌려놓은 독버섯이 사방으로 번지면 우리 학교는 깊은 내상을 입게 될 것이다. 이 독버섯을 제거하는 일은 우리대학의 심각한 과제가 될 것이다.
자신이 봉직하는 대학에 갈등과 반목을 이식한 권영호-김경안 지휘부는 지휘부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도대체 대학을 이끄는 지휘부가 자신의 대학에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이제 권영호-김경안 지휘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 해야 하는 일은 그 동안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 이상 서남대학교와 일반교수들에게 지울 수 없는 죄를 짓지 말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자신들이 뿌린 독버섯의 폐해가 더 퍼지기 전에 수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난날의 잘못을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다. (계속)
첫댓글 ‘교육부의 컨설팅 팀’은 자신들이 자행한 두 번의 컨설팅이 교육부의 요구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방패였는데 왜 이들의 출입을 막았을까? 간담회 방식의 구조조정안도, 프리젠테이션 방식의 구조조정안도 모두 교육부 컨설팅 팀이 제시한 모델이라고 합리화시켜 왔으니, 이들의 내방은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데 절호의 기회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교육부의 상시 컨설팅 팀의 방문은 사전에 약속되고 예정된 것 아니었던가?
맞춤형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려던 계획이 물건너 간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 맞춤형 컨설팅의 연장선은 우엇일까? 우리는 이제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구재단, 지역사회, 정치권, 구성원, 언론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그런 힘에 밀리고 있을 것이다.
살다 별 해괴한 일들이 우리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긴 세월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배웠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사고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절대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안됩니다. 해교행위가 문제아니라 우리 사회를 망치는 것이 더문제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고 방치하고 있는 임시이사분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 일까요???? 미리 계획하고 온 것인지, 아니면 너무 뭘 몰라서 일까요??? 인사권을 가지고 총장을 임명하고 부총장을 임명하고 또 가끔 부총장 해임을 결정하고 또 슬그머니 철회하고, 왜 임시이사들은 이렇게 하고 있을까요? ?? 참으로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스스로 속시원하게 밝히고 책임 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지면 좋겠습니다., 잘 아시는 분이 좀 알려주세요!!!
비정상적인 자들이 뜬구름을 잡아보려고 노력했던 기록들 공개하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글들은 가상현실속에 사는 자들때문에 무력했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합니다. 매우 화가납니다. 다행이 이런기회를 만들 수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일 이러한 일들이 아무 말없이 조용히 덮혀져 버렸다면 폐교이후 자존심있는 분들은 큰 지괴감(自愧感)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우리가 사람의 속을 알 수 없기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일은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된 것을 덮어버리는 일은 우리가 해서는 절대 안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