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2년간(2020, 2021년)을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정하고 16일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러시아 문화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국립도서관(1795년 개관)에 한국자료실 ‘Window on Korea’를 열었다.
이 행사들은 '문화 강국' 러시아의 면모를 알리고 세계 각국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열린 제8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행사에서 이뤄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은 14~16일 사흘간 열린다.
포럼 행사에 참석한 문체부는 2020, 2021년 2년간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 지정을 통해 양국간에 문학·문화재·영화·음악 등 폭넓은 분야에서 교류가 늘어나면서 문화역량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러시아국립도서관에 문을 연 한국자료실은 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에 밑거름이 되고, 한국 문화를 확산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러 문화교류는 러시아문화부가 2021년 러시아 문화와 예술을 선보이는 '러시아 시즌(Russian Seasons)'을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러시아 시즌'의 국내 개최는 물론, 202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의 주빈국 초청,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 지정 등에 합의했다. 나아가 문체부는 '공식인증사업' 제도를 통해 민간과 지자체의 우수 문화교류 사업에 후원 명칭과 슬로건·로고 등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러시아 국립도서관내 한국자료실은 아시아·아프리카자료실 내에 설치돼 한국어 학습 교재, 한국의 역사 및 문학 관련 도서, 영화 및 음반 자료 등 2,688책(점)으로 구성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024년까지 매년 200여 책(점)씩, 5년간 총 1,000여 책(점)의 한국 관련 자료를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문화포럼은 '글로벌화 환경에서의 문화코드'를 주제로 내걸고 16일까지 사흘간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슈 미술관, 민속박물관, 중앙전시홀 '마네쥬' 등 현지 주요 문화 시설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중국이 '주빈국' 자격으로 특별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