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책책책, 수료사를 슬쩍(?) 생략하려고 했으나 기록을 정리하며 새삼 제게도 귀한 경험이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책책책에 함께 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 전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 가볍게 비우고 앞으로 채워야 할 것을 생각합니다.
쉬지 않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다리는 무겁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만하고 싶은 자신과 씨름하면서 ‘할 수 있다’고 속으로 말하며 욕심내지 않고 걸었습니다.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오히려 개운했습니다. 걷다 보니 다리가 가벼워지며 더 걸을 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덜어내지 못하고 뭉쳐있던 것들이 땀과 함께 배출되었는지 모릅니다. 몸이 가볍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실없던 적이 있나 싶게 참 많이 웃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지 않고도 타인을 보고 뿌듯함(?)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후배를 보며 막 현장에 진입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서는데 잘 안되는 것 같은..가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던 때였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 상황에서 모인 선생님들의 참여 동기를 들으며 공감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종종 길을 잃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함께 어울리며 사귄 동료와 선배, 스승이 있어 곧 방향을 바로잡습니다.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하니 불안했던 마음이 비워졌습니다.
후배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와 준 선배들,
용돈이나 문자로 응원해 준 선배와 동료들.
산과 요리가 낯설어도 후배를 위해 나섰다며, 다음에 한다면 더 잘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선배를 보니 뭉클합니다.
이런 애정과 관심을 받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넘치는 응원과 환대가 얼떨떨했지만 행복했습니다.
받은 만큼 내리사랑으로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늘 ‘청년 사회사업가가 현장의 미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좋은 선배가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뜻인지 잘 알았지만, 정서적 공감은 약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책책을 통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 희망을 보았습니다. 선배로서의 책임감, 후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워진 만큼 선배로서의 자격, 후배에 대한 애정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바람,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밤에 보았던 달무리,
새벽 무거운 안개와 구름 속 산책, 쏟아지는 낙엽비, 침묵하면 들리는 새 소리...행복했습니다.
자연을 잘 누릴 수 있는 건강이 감사하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넉넉함이 고맙습니다.
걸으며 “행복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소리에 둘러싸여 살지만 보통은 그런 소리들을 음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말했습니다. 4박 5일간 지리산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 선생님들 말과 웃음소리, 힘찬 구령 소리, 노랫소리에 둘러싸여 지냈습니다.
어떤 음악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기록자로 거들겠다고 나선 건데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누렸습니다. 휑한 마음 충만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김성준 선생님
일정 시작하는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맨 뒤 자리를 잘 지켜주었습니다. 존재만으로 참 든든했습니다. 묵묵하게 잘 걷는구나 싶었는데, 앞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이야길 들어주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산을 오르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아마 뒤에서 함께 걷는 동료를 위해 더 노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속도보다 빠르게 걷는 것도 어렵지만, 천천히 걷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모두 함께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당사자분들의 속도에도 잘 맞춰 걷고 있을 선생님 모습 상상하며 응원합니다.
김명지 선생님
씩씩하고 싹싹합니다. 공부 때마다 질문이 많은 것을 보아 현장에 대해 궁금한 것도 참 많은 듯했습니다. 3년 차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회사업에 대한 애정, 관심이 높아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될까 그 모습이 기대되었습니다. 앞에서나 뒤에서나 어디서 걸어도 주변에 잘 맞춰 걷던 선생님 모습이 떠오릅니다. 두루 어울리며 환경에 어우러지는 선생님 모습과 닮은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호기심과 관심으로 현장을 대하고 당사자를 만나며 즐겁게 일하기를 응원합니다.
신은지 선생님
걷는 내내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던 모습을 봤습니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했는데 어쩜 저렇게 궁금한 게 많을까 놀라웠습니다. 용기 내어 책책책에 참여한 선생님 덕분에 제 자신도 과거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참여자 중 가장 나이 차이가 컸는데, 내 짐을 먼저 대신 들어주겠다고 했을 때 인상 깊었습니다. 꿈꾸던 현장에서 일하기를 응원합니다.
김혜지 선생님
현장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김혜지 선생님 보며 그 선배님이 떠올랐습니다. 주고받는 말 행동 태도에 배려 칭찬 응원이 자연스럽게 베어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대화하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점을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수료사를 읽으며 시작부터 눈물 쏟는 선생님 보며 어쩐지 그 마음 알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자기 마음 돌보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책책책이 메마른 가슴에 단비가 되어, 현장에서 다시 힘내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지윤 선생님
예전에 대덕복지관에서 만난 적 있습니다. 당시 보았던 지윤 선생님이 산에서 보니 또 새롭습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사회복지사로서 단단해진 것일까. 차분하고 진지합니다. 근데 어느 순간 보면 신나서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밝고 쾌활합니다. 며칠 사이 다양한 매력을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주민을 만날까 상상하니 든든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도 지윤 선생님의 다양한 모습을 분명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뜻있게 일하길 응원합니다.
이성령 선생님
뒤에서 묵묵히 걸었던 이성령 선생님, 딱히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잘 몰랐습니다. 신발 밑창이 떨어지고 무릎 발목 안 아픈 곳이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일찍 알아차리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나중엔 괜찮다며 씩씩하게 앞에서 걸었습니다. 그렇게 타인과 주변을 생각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선생님을 보며 선배가 칭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좋은 선배가 곁에 있으니 잘할 수 있을 겁니다. 화이팅!
김한나 선생님
책책책에 참여하면서 구호와 군무를 맞추고 개인별 응원가를 불렀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 촬영 솜씨까지, 재능이 많아 별명도 많이 붙었습니다. 한나 선생님 덕분에 책책책이 더 풍성했습니다. 어딜 가든 주목받을 활발한 성격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덩달아 흥이 납니다. 모두가 웃으며 종주를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선생님 역할이 컸습니다. 책책책에서는 단연 최고의 보물이었습니다.
윤선영 선생님
날카롭고 가감 없는 질문에 깜짝 놀랍니다. 근데 그래서 더욱 진솔한 이야기가 가능했습니다. 사전 모임 때부터 책책책 마치는 날까지 모두에게 관심 갖고 질문하시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덕분에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고 걷다가 피로가 쌓일 때쯤 웃음으로 환기했습니다. 하산길이 미끄러워 뒤에서 많이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인상한 번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힘들다는 말없이 웃으며 걸었습니다.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지금 책책책을 통해 가볍게 비우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배수정 선생님
지리산 종주를 함께 마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걷는 사람 마음을 저도 압니다. 미안하고 부담스럽고 그만하고 싶은데 그만둘 수 없는 마음..
그래도 꾸준히 걷다 보니 어쨌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산에서 배운 진리를 현장에서 일할 때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내하며 꾸준히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서주찬 선생님
'고맙다 좋다 멋지다 힘들다'
그 솔직한 표현들을 거침없이 하는 선생님을 보며 참 많이 웃었습니다.
책책책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 모두를 즐겁게 하고, 또 필요할 때는 공동 짐을 들겠다고 먼저 나서주었습니다.
처음 산행을 힘들어하는 선생님을 보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독려하며 걷는 모습에 안도했습니다. 선생님의 지나가는 말 중에 “자기 자신이 좋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았습니다. 참 멋있습니다. 그런 당당함으로 현장에서 일하기를 응원합니다.
김세진 선생님
청년 사회복지사가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록자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후배와 선배, 사회사업 동료를 만났습니다.
이번에 종주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혼자 산에 오르며 연습했습니다.
혼자 걷는 산은 함께 걷는 산보다 덜 즐거웠습니다.
근데 자연이 주는 위로, 안식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자연을 누리는 방법, 삶에 잘 적용하여 쓰겠습니다.
* 책책책을 아직 경험하지 않으셨다면....정말 추천합니다!
첫댓글 진실 선생님이 기록자로 함께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수료사를 읽으니 4박 5일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해도 멋진 추억이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두루두루 10명의 청년 사회사업가를 살펴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4박 5일 청년 책책책을 통해 진실 선생님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뵐 날이 많겠다 싶습니다.
현장에서 선배 사회사업가로 또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진실 선생님 기록자 역할로 기꺼이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인연이 닿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산에서 그러했듯, 수료사에도 진심으로 한 사람 한 사람 헤아려주셨어요. 따뜻합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 웃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았는지 몰라요 ㅎㅎㅎ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 알아갑니다. 또 봬요 !!!
고진실 선생님!!
든든하게 앞, 뒤로 사회 사업 후배들을 신경 쓰면서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상상도 되지 않네요.
하지만, 4박 5일의 여정 동안 정말 잘 해주셨기에 저와 책책책 9기 동료들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돼요.
늘 웃음으로 이야기 걸어주실 때마다 정말 힘이 많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사회 사업 후배, 책책책 9기를 함께 했던 동료로써 현장에서 늘 힘내겠습니다.
고진실 선생님이 기록자로 참여한 책책책 9기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후속 모임 때 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