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인 상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1년 반을 자유로운 국제학교에 다녔고, 작년부터 상해중학이란 중국 국제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국제학교에서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였죠.
상해중학은 세과목을 시험보고 들어가야하는 학교입니다.
영어 중국어는 낙제점을 받고 수학 점수로 입학을 하였습니다.
매달 시험이 있는 이 곳에서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오더니, 이제 공부안해도 되겠다 하더라구요 안해도 점수가 나온다고, 시험이 재밌고 시험 보고 일찍 끝나 집에와서 좋다고..
애가 적응해 가나 살짝 기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학교들어간 이후로 점심이 맛없어 못먹는다는 겁니다. 도시락도 싸줘도, 샌드위치를
싸줘도 안먹고오고..과자도 심지어 안먹고
정말 문제는 아침 일곱시부터 저녁5시까지 굶는다는 겁니다 ㆍ
물도안마시고 ,화장실 한번 안가고 하루종일 말 한마디 없이..
작년엔 수영수업시간에 수영은 안하고 네버랜드클래식 책 들을 들고가 읽고있어서 수영 선생님이 노발대발,
매번 갖은 이유를 대며 수영안하기..
며칠전에 담임을 만났는데 수영, 점심 그리고 이번엔 뮤직시간까지 수업에 안들어 온다고 교칙위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돌아와 왜그랬냐니까 탤런트쇼 준비하느라 춤을 배우는데 자기는 못하고 또 너무 창피하다고
교칙위반하면 퇴학이니 힘들더라도 들어가자 타일러 앞으론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주 참관수업에 가 보니
있는듯 없는듯.. 4교시가 체육수업이고 전날 이사한 탓에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중국엄마들이 체육수업 동영상을 찍어 웨이신에 올렸는데
우리아이를 찾아볼 수 없어 아한테 물으니 체육수업도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할수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다고요
하루 열한시간을 굶고 얼굴이 벌개져서 들어오는 아이를 보며,
화장실도 참다가 오자마자 변기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모든 수업에 참가 안하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답답하고 또 먹먹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이담에 혼자 살아갈 수있을까 걱정도되구
병원가서 진단받고 치료받으란 친구의 권유에 화도나고
제가 이렇게 키워도 되는건지잘모르겠어요
여러 맘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첫댓글 게시판을 잘못 선택해습니다
학교에서 왜 아무것도 안할까요? 전부터 계속 그런건지 학교가 바뀌고 그런건지..뭔가 상담은 필요해보이는데요..먹지도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는다니..아이가 얼마나 힘들까요..
조금 더 지켜보세요. 그런 아이들이 실제로 여럿 됩니다. 화장실은 불결하고 교실은 시끄럽고 물은 차갑고 체육활동은 고통스럽겠죠. 그런가 물어보시고 공감을 표현해주고 결국은 모두 극복이 된다고 강한 암시를 주시고 조용히 지켜보면 좋아집니다. 학교에서 뭐라 하면 꾸준히 그렇게 지도한다고 하시고 아이에게 시간을 좀 주십사 말씀드리고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 하면 잠깐 쉬게 하세요. 댓글로는 자세하게 못 달겠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5.30 10:14
오래전 잠깐 뵌적있어서 궁금했었습니다 아이도 힘들어하고 지켜보는 어머님도 많이 속상하시죠...저희 둘째가 초등 저학년떄 학교 기억이 거의 없어요...잘은 모르지만 아이는 학교가서 선생님 수업을 들어야하고 친구들과 활동도하고 숙제도 해야하는걸 몰랏다고 합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요 그런건 그냥 아는거 아닌가요
교과서도 그림만 잔뜩 그려놓앗더라구요 그땐동생 키우느라 아이 교과서 들여다본적이 별로 없어서..웩슬러 검사도 하고 상담도 받았습니다 놀이치료를 권하셨지만 돈도 비싸고 동생도 있고 시간도 없었어요 도저히 우리 형편상 할수없었어요
그후에도 자기 세상에 갇혀서 울타리를 치고 망원경으로 바깓세상을 내다보고 살앗죠 중학교 올라가서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지금은 셋중에 젤 예뻐요 ㅎㅎ 둘째만 데리고 하루 데이트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그림을 실컷 그리게 도와주었어요 체육시간은 전혀 못했고 땅바닥에 그림만 그렸다고 하더라구요ㅜㅜ 지금도 친구엄마들은 무표정에 말도 못하는아이로 기억합니다 한번은 소변을 참아서 화를낸적이 있었어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고 갑자기 나아지기도 하지만 아이와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는 해야할것같아요 제가 지금도 들으면 맘이 아파요..아직도 3학년 까지의 기억을 못해서요...
너무힘드시겠어요. 우리 미래를 보는거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전 뭐가 내욕심이고 뭐가 아닌지 분간이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