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섭 신부 "의정부교구 `라파엘 천사단`, 집 수리 봉사로 기쁨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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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부섭 신부, 의정부교구 진접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의정부교구 내 5개 본당 <라파엘 천사단>
신청만 하면 무료로 집 고쳐주는 봉사 활동
분야별 전문가 재능 기부, 자재 후원 등으로 꾸려
봉사하며 오히려 행복과 기쁨 얻게 돼
<라파엘 천사단>같은 봉사단체 더 널리 확산됐으면
[인터뷰 전문]
천주교 의정부교구에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봉사단이 여러 본당에 있다는데요.
의좋은 사제들과 의기투합해 새롭게 사목을 맡은 본당마다 봉사단을 만들고 있는 이분 덕분이라고 합니다.
집을 고쳐주는 봉사단체, <라파엘 천사단>을 곳곳에 탄생시킨 김부섭 의정부교구 진접본당 주임신부 만나보겠습니다.
▷김부섭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씨뿌리는 사람처럼 가시는 본당마다 <라파엘 천사단>을 만드셨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교구 내 몇 개 본당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봉사단이 있는 겁니까?
▶현재 연천, 전곡, 상리, 중산, 진접에 <라파엘 천사단>들이 있습니다.
▷5개 본당이네요. 그러면 신부님께서 만드신 곳, 어떤 곳들입니까?
▶저는 연천, 중산, 진접을 만들었습니다.
▷3개 본당을 직접 만드셨고 나머지 두 본당은 어떤 신부님들이 만드셨어요?
▶전곡 라파엘은 김규봉 신부님께서 만드셨고 상리본당 <라파엘 천사단>은 노연호 신부님께서 만드셨습니다.
▷<라파엘 천사단>이 처음 결성된 계기가 뭘까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집 고쳐주는 봉사단체를 본당마다 만들 생각을 하신 겁니까?
▶사실은 군대에서 제가 군종병 때 옆 본당에서 부대 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옆 본당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때 너무 기뻐서 주님께 나중에 신부가 되면 꼭 저 본당에 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님께 말씀을 드렸었는데 나중에 신부가 되고 나서 첫 주임 신부로 발령 난 곳이 그 본당이었습니다. 연천 성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다가 고민하다가 열악하고 낙후된 곳이 있어서 집고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천 주변에도 집수리를 하지 못하는 가구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때 좀 있었습니다.
▷<라파엘 천사단> 이름에서 언뜻 고쳐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으셨어요?
▶잠자리에 누워서 집 고치기 단체... 기쁨에 겨워서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문득 이 단체 이름을 뭐로 하면 좋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마음속으로 주님께 단체이름을 뭐로 하면 좋을까 하도 답답해서 그렇게 물어봤을 때 마음 속에서 우러나왔던 세 글자가 라파엘이었습니다. 사람 마음도 치유하고 집도 치유하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도 고쳐주고 사람 마음도 고쳐주는 대천사 라파엘. 정말 딱 와 닿는데요.
▶주님께서 지어주셨죠.
▷지금 본당마다 참여하는 봉사자들은 얼마나 되세요?
▶본당마다 수십 명씩 이렇게 있고요. 정말 많은 분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연령대도 초등학교에서부터 청년들, 노인 분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신부님들께서도 봉사자들과 같이 땀을 흘리면서 봉사를 하신다면서요?
▶네, 당연히 함께해야죠. 제가 건축의 건 자, 기억 자도 모르지만 시작 기도에서부터 끝마칠 때까지 함께 시멘트 나르고 갈아엎고 하고 있습니다.
▷첫 봉사단이 만들어진 게 2012년이었던가요.
▶네, 정확히는 13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그러면 5개 본당에서 라파엘 봉사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수리한 집들만 해도 상당하겠습니다.
▶이렇게 한 주, 한 주 계속 하다 보니까 다 모든 본당을 취합한 건 아니지만 8, 90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집수리라고 하는 게 일반인들이 하는 건 한계가 있어 보이고요. 그동안 봉사단에서는 어떤 수리들을 해 오신 겁니까?
▶팀장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기팀장님, 도배, 정리전문가, 벽화, 목수, 보일러 이런 팀장님들이 계셔서...
▷각 분야별 전문가 팀장 분들이 다 계시네요.
▶본당 내 그런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함께 조직해서 웬만한 건 리모델링이건 뭐건 다 합니다. 도색부터 시작해서 전기공사까지 다.
▷집만 고치는 게 아니고 필요하면 농사일도 돕고 또 청소에 벽화까지도 그린 적이 있다면서요.
▶<라파엘 천사단>에 신청만 하시면 일손 부족하거나 청소, 정리정돈, 벽화까지 그리는데 벽화도 예쁜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포토존을 생각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벽화 옆에 서서 사진 찍을 수 있는 예쁜 그림 집을 같이 병행하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동네 분들이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신부님이 연천부터 시작해서 3개 본당에 <라파엘 천사단>을 만드셨잖아요. 그러면 함께 연합해서 봉사도 하고 그렇습니까?
▶그렇죠. 규모가 크면 한 <라파엘 천사단>이 못하는 그런 일들은 다함께 같이 연대해서 함께 집을 고쳐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화재로 집이 타버렸거나 혹은 아버지와 중학생 딸이 있는데 생이별하게 집이 없어서 그런 집도 한 달 남짓 집을 지어서 살게 해드렸고 그외 다수 교류를 하고 있고요. 이번 추석 지나고 나서도 리모델링할 계획을 연합해서 할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라파엘 천사단>을 아는 분들이면 타교구도 좋고 타지방도 괜찮고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신청만 하면 고쳐주는 겁니까?
▶신청만 하시면 지역에 상관없이 신자건 비신자건 집이건 시설이나 기관이건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데는 다 무료로 고쳐드립니다. 그래서 서울지역, 경기북부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지역도 저번에는 충북 단양에 있는 공소까지 가서 공소를 리모델링 해드렸습니다.
▷저만의 의심이 아니고 혹시 신자가 아닌 분들, 정말로 공짜로 고쳐주는 건가 미심쩍어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저희는 본당에서 신자 분들께서 고맙게 매월 얼마씩 후원들을 해주시거든요. 후원비로 충당을 해서 누구나 정말 신청만 하시면 가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면서 ‘형편이 이러시구나.’ 하면서 다 무료로 고쳐드립니다.
▷의심하지 마시고 <라파엘 천사단>으로 신청하시면 누구나 무료로...그러면 그렇게 고쳐주고 수리를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도 있을 거고요. 비용은 어떻게 충당을 하세요?, 후원금을 따로 모으십니까?
▶후원금을 모으고 있고요. 주변에 자재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 벽지면 벽지 페인트면 페인트 그런 것들도 얼마든지 쓰라고 후원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지금 2013년이라고 하면 거의 8년 동안 5개 본당에 <라파엘 천사단>이 해온, 세상에 전한 선한 영향력, 신부님께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고 이웃과 우리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됐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내가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봉사를 하면 굉장히 기뻐지고 너무나 정말 행복해집니다. 저도 사제로서 봉사를 하고 나서 그날 저녁 미사를 드리면 정말 감동의 눈물도 나고 너무나 행복해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좋겠고요. 이 집고치기 단체가 라파엘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천주교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에서도 생겨나서 우리나라가 더욱더 기뻐지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희망찬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말씀 들으면서 다음에 또 다른 본당으로 가셔서 사목하실 때도 <라파엘 천사단> 만드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요. 주님이 허락하시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고쳐주는 <라파엘 천사단>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계시는 김부섭 의정부교구 진접본당 주임 신부님 만났습니다. 신부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