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성장(Develop)하다
지속가능한 달그락활동을 위한 모금 TF팀 위원장 김규영 위원과의 인터뷰
청소년위원회 정기모임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군산 무지개독서회 운영자 김규영 입니다.
Q. 어떻게 달그락과 처음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10여 년 전 군산으로 이사를 왔을 때 동네파악을 위해 탐색하다가 달그락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들과 첫 번째 후원의 밤 행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보통의 청소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이고 활동이 중고생 위주니까 ‘아이들을 키워서 보내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인가 성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활동아카데미, 일일찻집 행사에 참여하며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 기관이 수상했었어요.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가? 종교단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우연히 청소년위원회에 함께하게 되면서 달그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 달그락마을학교
Q. 모금활동과 더불어 청소년위원회 위원님으로 지원해 주고 계신데요. 어떤 동력으로 해내고 계신가요?
A. 청소년위원회로 활동하며 알게 된 달그락의 모습 덕분에 모금 TF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주도형’, ‘지역주도형’이라는 말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그락에서는 그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릿수를 채우는 것이 아닌 참여자들의 머릿속을 돌아가게 하고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과정들이 놀라웠습니다. 맨 처음 여기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는 그들이 서투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활동을 참여해보니 성인들이 모여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조차도 힘이 든다는 것을 알았고, 그제야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활동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달그락의 사례는 시민주도의 활동을 보여주는데 교육, 청소년 안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감춰져 있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디벨롭’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성장을 시킨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달그락 활동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것부터 시작되고 그것을 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그락청소년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고, 기관, 그리고 함께하고 있는 저 자신도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있다는 것, “달그락이 우리동네의 자랑이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Q.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제안을 해주시고 관계와 후원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시는데요. 관련해서 느낀점이라던지,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으신가요?
A. ‘어디서 (달그락에 대해) 들어봤겠지!’ 생각을 했었는데,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는 그 자리에서 후원신청서에 사인을 받는 것은 힘듭니다. 저도 이렇게 확신을 가지는 과정이 3년이 있었고 활동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이제 막 알게 된 사람, 멀리서 본 사람들은 얼마나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달그락을 인식시키고 그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우연히 달그락을 들었을 때의 받을 느낌은 또 다를 것입니다. 그럴수록 생각과 의미는 쌓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의미를 전한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원에 응해주신 분들 중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후원처를 찾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제가 그분들께 하나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Q. 달그락, 후원활동으로 만들고 싶은 변화 또는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의문은 있습니다. ‘정말 인간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하지만 제가 적어도 바라는 바는 사람들과 대화라도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이 제가 바라던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대화를 통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설득시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사이에 ‘토론’이 있을까요? 자신이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를 가지고 내 생각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난이나 평가 받을까봐 이야기를 할 줄 모르고 두려워합니다. 안전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 시기에는 모든 것이 다 잔소리 같겠지만, 어느 순간 띵 하고 오는 것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를 흔들게 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귀도 열고 눈도 뜨고 두루두루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의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실패했더라도 나 자신이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뭐든 다해보세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꼭 도움을 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