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역사문화기행]
ㅡ5월의 향기 ㅡ
5월의 들녘은 분주하다. 창밖으로 스치는 농촌의 풍경은 초록색으로 물들어있다. 모내기철의 분주함으로 농부는 바쁜 일정을 보낸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싱그러운 꽃향기가 묻어난다.
광주문화원의 이상택 원장을 비롯해 자문위원과 이사 등 마흔 명이 승차한 버스는 강화도로 향한다. 광주문화원과 강화문화원이 ‘백제 역사문화권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뜻깊은 날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피어난 문화의 꽃이 고색창연한 무대 위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순간이다.
협약을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향한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과 의미가 달라보인다. 3천 년 전 청동기 시대의 숨결이 거대한 돌덩이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어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병인양요 당시 외세에 의해 탈취당해 사라진 왕실 유물을 생각하니 서글픔과 분노가 교차한다. 빼앗긴 것은 우리의 혼이자 자존심이다.
창후리 바다횟집에서 신선한 바다의 맛을 음미한다. 다시 교동도의 화개정원으로 향한다. 공들여 가꾸어놓은 정원의 아름다움 뒤에는 서글픈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과, 어린 나이에 잔혹한 운명을 맞이한 영창대군 등 여러 왕자들의 유배지이다. 권력의 정점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한 이들이다. 그들의 눈물이 화개산 계곡에 스며있는 것만 같다. 정원의 꽃조차 슬픔을 머금은 듯하다.
여정의 마무리는 실향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대룡시장이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흐르는 세월의 흔적과 따스한 정을 느낀다. 상처 입은 역사를 품고도 묵묵히 삶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보훈의 달이다. 푸른 하늘 아래 강화도는 살며시 속삭인다. 상처와 아픔을 기억하고 보듬어야 할 소중한 역사이다. 광주와 강화가 맺은 문화의 맥이 단단하게 여물어가기를 소망해 본다.
오월의 꽃향기로
백제인 맥을 잇고
강화와 광주 문화
서로가 협력 의지
역사를 이어온 세월
고인돌에 새겨져
시절을 돌아보니
선조님 혼의 눈물
사라진 문화 유산
옛 시절 핏빛 흔적
멍이 든 푸른 바다는
요동치며 아우성
화개산 꽃향기를
바람이 실어 날라
연산과 영창대군
갇혔던 서러운 섬
골목에 대룡 시장은
눈물 젖어 감도네
2026.05.19.
첫댓글 광주와 강화가 맺은 문화의 맥이 향기롭게 이어져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