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1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양주소암전대사시중楊州素庵田大士示衆,
근래에 돈독히 뜻을 세워 참선하는 자가 드물고, 설혹 참선한다 하여도 혼산이마昏散二魔에 얽히고 결박되어 정히 혼산과 의정이 서로 상대가 되어 대치되는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신심이 큰즉 의정이 반드시 크고, 의정이 큰면 혼산은 스스로 없어진다, <近來 篤志參禪者少 纔參禪箇話頭 便被昏散二魔 纏縛 不知昏散與疑情 正相對治 信心重則疑情必重 疑情重則昏散自無>
해설
*양주소암전대사는 남악선사의 28세손이고 이암진頤庵眞선사의 법을 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선방에서 올곧게 참구하는 수행자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시중법문 전체로 보면 돈독한 신심을 가지고 참선하는 자가 드물다고 하였다. 혹 참선을 한다고 해도 혼산이마昏散二魔에 빠져서 수행에 진척이 없다는 법문이다. 혼산이마昏散二魔는 혼昏은 혼침昏沈을 말한다. 혼침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잠에 빠진 것을 말한다. 산散은 마음이 망상妄想으로 치닫는 것을 말한다. 앉아서 참선을 하다보면 혼침 아니면 망상이다. 혼침과 망상은 화두가 의단疑團이 이뤄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마음의 경계다. 화두가 크면 망상과 혼침이 들어올 틈이 없다. 화두에 의심이 가지 않기 때문에 망상과 잠에 빠지고 만다. 의정疑情이 무겁다는 것을 화두가 독로獨露한 것을 말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화두가 일여一如하면 혼침과 망상이 자연히 사라진다는 말씀이다. 이런 것은 실제로 화두 참구를 해서 맛을 보아야 안다. 남의 말만 쫓다보면 개 꼬막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