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가톨릭대사전' 완간 기념식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는 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한국천주교회 브리태니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가톨릭대사전」(12권1질) 완간 기념식을 갖고 대사전 편찬ㆍ간행에 공로가 큰 이들을 포상하고, 연구소 본연 임무로 돌아가 명실상부한 한국 천주교회의 중심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과 최영수(대구대교구) 대주교, 김정배(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전 고려대 총장)교수 등 교계와 학계 인사 및 한국교회사연구소 후원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한국 천주교회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 수준을 몇 단계 끌어 올린 기념비적 축제의 자리였다.
정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150여명 전문학자들이 합심해 오랜 세월동안 흐트러짐없이 대사전 간행이라는 단일사업에 매달릴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하느님의 은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젠 모든 신자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 사전을 손때가 묻을 만큼 애독해 이 사전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김운회(서울대교구 보좌) 주교가 대신 읽은 격려사에서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신자들에게 옳은 것과 그릇된 것이 섞여 분간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올바른 사실과 지식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대사전 완간을 계기로 우리 각자 순교자들의 믿음 위에 세워진 한국 천주교회의 지나온 날들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 신앙 생활을 쇄신하는데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정배 교수도 "한 나라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백과사전의 유무가 하나의 기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가톨릭대사전」 완간은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을 몇 단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사전 간행사업을 추진했던 최석우(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몬시뇰은 "지난 92년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 30주년을 맞아 대사전 간행사업을 준비한 이후 14년만에 12권의 사전을 완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긴 세월 동안 노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은 연구소 직원들 덕분"이라며 "모든 공은 부소장인 변우찬 신부에게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이날 대사전 완간을 기념해 정양모(서강대 명예교수) 신부와 이원순(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ㆍ조광(고려대) 교수 등 편집위원과 대사전간행후원회장 11명에게 교구장 명의 공로패를, 이용훈(수원교구 총대리)주교와 이형우(성 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아빠스를 비롯한 22명의 집필자에게 이사장 명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가톨릭대사전」은 금세기 최초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1983년에 반포된 새 교회법을 토대로 기획, 집필, 제작된 가톨릭 대사전으로, 교황청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을 만큼 학문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제1권 첫 항목인 '가경자'부터 제12권 마지막 항목 '힐튼'에 이르기까지 8000여 항목과 1만점이 넘는 사진 자료를 전 12권 9952쪽에 집대성한 대사전은 집필 연인원 2500여명, 전체 제작비 120여억원이 투입된 한국 천주교회의 기념비적 출판물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대사전 완간을 기념해 올해에 한해 1질 12권을 50만원에 판매한다. 구입 문의 : 02-756-1691(내선 1) 한국교회사연구소.
(사진설명)
1. 정진석 추기경이 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 완간 기념식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 임직원에게서 대사전을 봉정받고 있다. 2. 9일 가톨릭대사전 완간기념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가톨릭회관 강당에는 사제ㆍ 수도자ㆍ학계 및 교회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대사전 완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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