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30-46
작은 구름에서도 큰 비를 보라 / 오정호 목사
슈마허라는 경제학자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을 통해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형식적이고 겉으로만 크고 화려한 것에 마음이 빼앗겨 있는 자들에게 도전한 책입니다.
사람들이 진정한 가치는 놓치고 외형적인 것을 추구하다 자기 인생을 허비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은밀하고 적은데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타락하면 그 땅이 저주를 받습니다. 이스라엘의 아합왕을 비롯하여 많은 백성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신을 붸아다니다 영혼이 변질되고, 그들이 사는 땅도 저주받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 땅에 3년 6개월동안 비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아열대 기후에 비가 오지 않으니 가축들은 물론 사람이 마실 물도 없고, 식물이 자랄 수 없어 사람의 생존까지 위협받았고 온 나라가 소망을 잃고 절망가운데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영적인 위기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위기, 가정적인 위기 가운데서도 조용히 준비해 두신 한 사람을 통해 소망의 빛을 비춰 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갈멜산에서 바알신과 아세라신을 섬기는 850명의 선지자들과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벌인 영적인 대결에서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시는 영광스런 체험을 하고난 후에 그 승리에 취해서 안일함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엘리야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비가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엘리야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44절)
1. 하나님은 때때로 하나님의 일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십니다.(44절)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겨주고 피폐한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 주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의 응답을 통하여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작은 구름을 허락하시고 그 작은 구름을 통하여 절망을 소망으로 바꿔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개입하시는 시작이 작은 구름일 때가 많습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빌헐 목사님의 제자훈련에 관한 책을 보면 "코끼리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면 사람을 훈련시켜 변화시킬 수 있다" 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사람들도 주의 성령과 말씀과 사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써커스에서 집채만한 코끼리를 조련사가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재주를 부리게 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코끼리가 어릴 때 쇠줄로 말뚝에 묶어 놓으면 코끼리의 행동반경이 쇠줄의 길이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어 나중에 쇠줄을 풀어놓아도 평소의 반경 이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먹이를 통해 훈련에 길들여지게 만듭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가장 작고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그 영혼을 움직이고 은혜를 베풀어 마음에 확신을 갖게 만들면 그의 생애가 아름답게 쓰임받을 수 있음을 본문이 교훈해 줍니다. 우리 인생이 홍해같은 기적적인 것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평범한 준비하는 날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 시인이 이런 하나님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연약한 갈대 바구니도 나일강의 많은 돗단배 가운데서 하나님의 왕자 모세를 운반하였다. 요셉에 대한 야곱의 사랑으로부터 애굽의 모든 부(富)와 양식이 흘러나왔다." 크고 화려한 여러 배들이 있었지만 모세를 담은 연약한 갈대상자는 모세 당시의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요셉이라는 한 청년이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을 만난 애굽의 총리대신이 됨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기적의 은총이 일어났습니다. 노예로 팔려온 요셉을 주목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주목하시고 그를 준비시키셔서 귀한 도구로 쓰셨습니다. 이것이 작은 일을 통해서 위대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영적인 원리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주님이 일하실 때 구름같은 말씀을 주시면, 작은 것일지라도 확신을 담아 그것을 붙잡아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작은 시작을 통해서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2. 그리스도인은 작은 것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45절)
엘리야는 비록 작은 구름이지만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주실 미래의 영광과 열매를 바라보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응답되었습니다(45절). 이스라엘이 간절히 기다렸던 큰 비가 기도의 사람 엘리야를 통해서 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마음의 작은 감동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에 작은 감동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작게 보이는 것을 소홀히 여기지 미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모래가 산이 되고 순간이 세월을 만들고 작은 일들이 우리 인생을 엮어가기 때문입니다.
3. 작은 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큰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기쁨과 의무가 됩니다.(46절)
엘리야는 3년 6개월만에 비를 내려주신 하나님을 기뻐하며 달려 갔습니다. 우리 모두는 은혜의 당사자가 되어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찬송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우리들은 기도의 작은 체험들로 매일매일 감동과 응답이 영적인 산맥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하면, 먼저 작은 감동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주의 작은 음성을 통해 주의 마음을 헤아리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감동과 더불어 작은 죄악을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일들이 처음부터 잘못되는 것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죄를 디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다스린다는 것은 무디어져가는 양심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을 말합니다.
내 마음을 열어놓고 세미한 주의 음성 가운데 그 인도하심을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루시는 일에 대한 전적인 동의와 찬송은 우리들의 한 생애를 감격과 감동의 의미있는 인생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누가복음 16장 10절)
오 사랑의 주님! 저의 영혼의 호수에 일어나는 작은 파문을 주목하는 영성을 새롭게 하소서!
하나님의 이루심을 기뻐 찬송하는 의지를 힘있게 일으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