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시편 121:1,2]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다.
순례의 길을 떠난 순례자는
하늘과 땅, 산과 들, 햇빛과 달빛, 동물들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의 신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징조를 보여주시고, 말씀하신다.
그 앞에 선 인간은 피조세계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다.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현상 너머에 있는 손길을 보지 못하면,
피조물 그 자체가 경배의 대상이 된다.
우리의 도움은 피조물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온다.
창조주는 피조물을 통해서 우리를 도우신다.
우리를 도우시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섬김의 대상으로 삼는 것, 그것이 우상숭배다.
우리도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이런 맥락에서 시인은 '나의 도움은 주님에게서 온다'고 찬양하는 것이다.
물론,
나의 도움이 주님에게서 온다고 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산이 산이고,
물이 물이고,
해가 해요, 달이 달이듯,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오만한 사람, 탐욕에 찌든 사람, 약탈하기 좋아하는 사람, 학살자, 겁쟁이...
이는 모두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삶이다.
그들은 자신만을 사랑하다가 그런 부류의 인간이 되었다.
즉, 우상숭배의 결과가 그들의 삶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어떤 존재로 창조하셨는가?
'더불어 사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더불어사는 세상을 상실했고,
더불어사는 세상이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이런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신앙의 힘이다.
이런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나의 도움이 되실 것이다.
그러니 흉흉한 세상이지만,
마음을 지켜라.
결국, 진리가 승리하고,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