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바람이 많은 날,
하사마을에 이사온 동무 둘. 그림책 펼치길래 잠시 <도서관은 살아있다> 봅니다.
<도서관에서는 누구나 읽고, 쓰고, 배우고, 만나고, 듣고, 발견하고, 탐험하고, 운동하고, 놀고, 관찰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리고, 창작하고, 만들고, 경험하고, 묻고, 토론하고, 검색하고, 찾고, 쉴 수 있다.>는 뒷표지를 교과서삼아 한해를 살고 싶어집니다.
1월 25일
조용하던 운동장에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어느새 베낭을 맨 어른들이 한분씩 도서관문을 밀고 들어오십니다. 멀리 서울쪽에서 오신 여행자 네 분. 2박 3일동안 여행중이시라네요. 어제는 조계산을 넘었고 오늘은 화포쪽에서 오셨답니다. 풍경소리독자이신 분도 계셔서 이번 여행에는 꼭 순천 관옥나무도서관으로 오고 싶으셨다 하십니다. 어찌나 반가워하고 좋아하시는지. 생강차 한잔에 열일곱소녀가 되셨어요. 서가도 둘러 보시고 아예 책을 펼쳐 읽으시다가 대출도 하십니다.(멀어서 어떻게 반납하냐고 안 빌리겠다하시더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으셨나봅니다) 사진도 환하게 찍도록 해 주시고. 가실때까지 도서관에 좋은 기운을 팍팍 넣어주고 가셨어요. 칼림바를 연주하고 있다며 '고맙습니다' 악보를 1부 줄 수 있냐고 하시길래 기꺼이 드렸지요. 반납하러 오실때는 칼림바 연주도 들을 수 있겠지요? 네분이 씩씩하게 걸어서 와온바다를 보러 가셨습니다. 지금쯤 집으로 돌아가셨겠지요.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네 분씩 도서관을 방문하는 날인가? 하하.
점심밥모심을 하고 돌아와 차 한잔 마시려고 준비하는데 낯선 분들이 들어오시네요.
그냥 지나다가 들렸다하시네요. 신대 동부청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셨어요. 문화예술과에 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여러가지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고 질문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우선 관옥나무도서관이 전남 유일의 사립공공도서관이라는 것도 알고 계시고, 도서관의 장서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구요. 궁금한 것들은 네분이서 골고루 질문해 주셔서, 오랜만에 관옥나무도서관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 신났지요. 관옥나무도서관 안내자료집을 들렸는데, 잘 챙기시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와서 더 좋았나? 싶네요.
- 오전에는 동그라미와 거북이가 공부모임을 가졌어요. 함께 온 태율이가 아주 심심해 했지만 그래도 대견하게 보입니다.
- 해거름에는 오랫만에 예똘 오셨어요. 마침 학교배움지기일꾼들 집중수련중이어서 예똘과 오충일목사님 첫 만남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었어요.
- 점심밥모심하고 나서 언연과 함께 자료관리프로그램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했습니다. 분류 색띠라벨 등 결정해야 할 것들이 소소하게 많습니다. 예전부터 고민해 오던 것이지만 결정하기는 늘 주저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냥 해 본다, 아님 말구. 이런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하자 싶네요.
- 오후 2시부터는 학교 배움지기일꾼들, 마루와 마을인생배움지기가 모여 집중수련을 합니다.
- 깨어있음의 날인 오늘 구정은 아침명상마치고 나갔다가 오후에 와서 회계관련 일을 보고 잠시 앉았다가 갔네요.
-저녁 19:00 마을마음공부 꼭두쇠모임. 푸른솔, 율파, 동그라미, 달빛모여서 <고맙습니다>노래를 하고 '지금살기연습' 책을 찾는 것 보니 함께 읽을 모양입니다. 고마운 한걸음, 한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