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충효편 16)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거룩한 아낙네들이 되게 하소서 아버님! 내일 모레는 새로이 초하루를 맞이하여 당신의 사랑하는 딸들이 뜻을 위해 남한 각지 처처에 나가겠사오니 이들의 갈 길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이들을 위해서 당신이 미리미리 준비하시고 분부하시던 결정적인 날이 다가오고 있사오니, 이들의 갈 길을 당신이 맡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날을 중심삼고 새로운 하늘의 운세가 이 나라에 찾아오게 허락하여 주시어서, 외로운 통일의 무리들이 찾아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마련되게 하시옵소서.
이들이 활동을 하다가 몰리고 쫓겨 혼자 남게 되더라도 아버님 앞에 진정으로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돌려드릴 수 있게 하시어서 그 기간이 거룩한 기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남들이 잠잘 때 가정을 뛰어넘어 적군을 향하여 나서는 그 걸음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이들이 외로운 자리에 처하는 것은 당신의 외로움을 대신하기 위함이요, 이들이 처량한 자리에서 싸우는 것은 당신의 싸움터를 상속받아 당신과 가까울 수 있는 안식의 한 곳을 찾고자 함이오니, 이들이 외로울 때 친구 되시옵고, 이들이 서러울 때 동행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이들이 아버지의 뜻을 성사할 수 있게끔 매일 안팎으로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들은 평화의 나라를 상속받으려는 여성들로서 새로운 깃발을 드높이고 하늘나라의 광복을 위하여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버지께 감사할 수 있는 당신의 사랑스런 딸들이오니 당신이 붙들고 역사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들이 거쳐가는 곳곳마다, 이들이 떨어뜨리는 피와 땀과 눈물의 자국이 남아지는 곳곳마다 생명이 부활할 수 있는 원천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은덕으로 승리의 터전을 획득하여 빼앗김을 당하던 무리들로 하여금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 날이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자랑할 수 있는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불쌍하다면 불쌍한 자리에 섰사옵니다. 나라를 갖지 못한 불쌍한 저희들이옵고, 민족을 갖지 못한 불쌍한 저희들이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종교인들이 민족을 가려 나오기 위해 갔던 처참한 최후의 장벽을 결판짓고 이 땅 위에 천국을 창건해야 할 엄숙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땅 위의 것을 위해서도 목숨을 바치는 이 땅의 실상을 목격할 수 있는 이때이오니, 생명을 바치고 자기 가정을 제물로 바치더라도 하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몸부림칠 수 있는 거룩한 아낙네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들이 전국을 누비는 걸음걸음에 당신의 슬픔을 근절시키기 위한 마음이 스미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들이 바라는 표준은 승리의 깃발을 들고 하늘을 향하여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것이오니, 아버지의 이름과 더불어 그럴 수 있는 사무친 마음을 가지고, 그런 마음에 묻혀질 수 있는 생활이 되고, 그렇게 하는 것을 신조로 삼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아버지를 사모하던 걸음걸이가 아버지의 나라를 위하여 한없이 울 수 있는 걸음걸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무릎과 옷자락을 붙들고 생애를 걸고 나아가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지난날에 엮어 온 잘못된 역사를 아버지 대신 한칼에 베어 복귀해 드릴 수 있는 승리의 날을 갖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나라에 대한 아버지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 저희 앞에 가까이 오는 것을 알게 되오니, 흰옷을 입고 무릎을 꿇고 세계를 아버지 앞에 인도하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통일의 역군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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