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음운
개념강좌 1
I. 음운 체계
1 음운: 단어의 뜻을 구별해 주고 더 작은 단위로 분석되지 않는 소리의 단위임.
(예) ‘물’, ‘불’, ‘풀’은 모두 다른 단어로 인식되는데, 그 이유는 ‘ㅁ’, ‘ㅂ’, ‘ㅍ’의 차이 때문이며, 이러한 ‘ㅁ’, ‘ㅂ’, ‘ㅍ’을 음운이라고 함.
2 음운의 종류
⑴ 분절 음운: 각 음운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음운인 자음과 모음을 의미함.
* 자음: 발음할 때 공기가 입안에서 장애를 받으며 나오는 소리로 국어의 자음은 19개임.(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
(예) 입술의 방해를 받는 소리: ㅂ, ㅃ, ㅍ, ㅁ / 음이 만들어지는 방법에 따라: ‘ㅂ, ㄷ, ㄱ, ㅈ, ㅅ, ㅎ’은 예사소리(평음), ‘ㅃ, ㄸ, ㄲ, ㅉ, ㅆ’은 된소리(경음), ‘ㅍ, ㅌ, ㅋ, ㅊ’은 거센소리(격음)라고 함.
* 모음: 성대를 울리며 나오는 소리가 조음 기관을 지날 때 장애를 받지 않고 나는 소리임.
단모음
발음하는 도중에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바뀌지 않음.(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
이중 모음
발음하는 도중에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바뀜.(ㅑ, ㅕ, ㅛ, ㅠ, ㅒ, ㅖ, ㅘ, ㅝ, ㅙ, ㅞ, ㅢ)
⑵ 비분절 음운: 뚜렷한 경계를 나눌 수는 없지만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장단, 억양 등을 말함.
(예) ‘말[馬]’과 ‘눈[眼]’은 짧게 발음하고, ‘말ː[言]’과 ‘눈ː[雪]’은 길게 발음함.
‘먹었어’의 발음 끝을 높이면 물음의 의미를 나타내지만, 끝을 낮추면 평서형이 됨.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11번
다음은 ‘음운’에 대한 학습 활동지 중 일부이다.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ㄱ) ‘발’의 초성, 중성, 종성을 다른 음운으로 바꾸어 여러 단어를 만들어 보자.
* 초성을 바꾼 경우(달, 살)
* 중성을 바꾼 경우(볼, 불)
* 종성을 바꾼 경우(밥, 방)
(ㄴ) 다음 단어를 길게 발음할 때와 짧게 발음할 때의 차이를 이용해 문장을 만들어 보자.
눈
길게 발음할 때
눈이 펑펑 내린다.
짧게 발음할 때
아이 눈이 초롱초롱하다.
→
(ㄱ)과 (ㄴ)을 함께 고려할 때 ⓐ 는 사실을 알 수 있다.
① 음운은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
② 음운은 단어의 뜻을 구별해 준다
③ 음운은 일정한 조건에서 변화한다
④ 음운은 어떤 위치든 나타날 수 있다
⑤ 음운은 감정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다
[기출문제 따져보기]
분절 음운과 비분절 음운을 예로 보여 주면서 그 음운의 변화로 단어의 뜻이 달라지는 것을 파악하게 하고 있다.
① (ㄱ)은 문자로 표기가 가능한 분절 음운이지만, (ㄴ)은 소리의 길이로 말의 뜻이 달라지는 비분절 음운이다.
② (ㄱ)은 국어 음절을 이루는 초성, 중성, 종성의 음운이 바뀜에 따라 그 의미도 달라지는 것을 보여 준다. (ㄴ)은 길게 발음하는 ‘눈ː[雪]’과 짧게 발음하는 ‘눈[眼]’이 그 의미가 달라짐을 보여 준다. 따라서 음운은 단어의 뜻을 구별해 준다고 볼 수 있다.
③ (ㄱ)과 (ㄴ)은 음운이 일정한 조건에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④ (ㄱ)과 (ㄴ)을 통해서 음운이 나타날 수 있는 위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⑤ (ㄱ)과 (ㄴ)을 통해서 음운이 감정의 차이를 표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개념강좌 2
II. 음운 변동 II
1 교체: 한 음운이 수적인 변화 없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임.
⑴ 음절의 끝소리 규칙: 국어의 음절 끝에 올 수 있는 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 7개뿐임. 이외의 자음이 음절 끝에 오면 ‘ㄱ, ㄷ, ㅂ’ 중 하나로 바꾸어 소리를 냄.
(예) ‘밭’에서 ‘ㅌ’이 대표음 ‘ㄷ’으로 교체되어 [받]으로 발음됨.
‘빗’의 ‘ㅅ’과 ‘빛’의 ‘ㅊ’은 모두 대표음 ‘ㄷ’으로 교체되어 [빋]으로 발음됨.
⑵ 비음화: 받침 ‘ㄱ, ㄷ, ㅂ’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하고,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함.
(예) 밥물 → [밤물], 먹는다 → [멍는다], 국물 → [궁물], 듣는 → [든는], 침략 → [침냑], 담력 → [담ː녁], 강릉 → [강능]
⑶ 유음화: ‘ㄹ’과 결합하는 ‘ㄴ’이 유음인 ‘ㄹ’로 바뀌는 현상임.
(예) 칼날 → [칼랄], 물놀이 → [물로리], 설날 → [설랄], 권력 → [궐력], 천리 → [철리]
⑷ 구개음화: 잇몸소리인 ‘ㄷ, ㅌ’으로 끝나는 형태소가 모음 ‘ㅣ’나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와 결합할 때 ‘ㄷ, ㅌ’이 각각 ‘ㅈ, ㅊ’으로 바뀌는 현상임.
(예) 굳이 → [구지], 같이 → [가치], 미닫이 → [미다지], 해돋이 → [해도지], 닫히다 → [다치다]
⑸ 된소리되기(경음화): 앞 음절의 예사소리 받침과 뒤 음절의 ‘ㄱ, ㄷ, ㅂ, ㅅ, ㅈ’이 만나면 뒤의 예사소리를 된소리인 ‘ㄲ, ㄸ, ㅃ, ㅆ, ㅉ’으로 발음함.
(예) 작다 → [작따], 옷고름 → [옫꼬름], 옆집 → [엽찝]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11번
다음의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 다음 단어들을 발음해 보고 단계별 활동을 수행해 보자.
[부엌, 간, 옷, 빚, 달, 섬, 앞, 창]
⑴ 음절 끝의 자음이 바뀌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자. ( ㉠ )
⑵ 음절 끝의 자음이 안 바뀌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알아보자. ( ㉡ )
⑶ 음절 끝의 자음이 바뀌는 경우에는 어떤 자음으로 변하는지 정리해 보자. ( ㉢ )
⑷ ⑶과 동일한 음운 변동이 일어난 예들을 더 찾아보자. ( ㉣ )
⑸ 이상의 활동을 바탕으로 음절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의 목록을 정리해 보자. ( ㉤ )
① ㉠: 음절 끝의 자음이 바뀌지 않는 경우는 ‘부엌, 간, 달, 섬, 창’이다.
② ㉡: 음절 끝의 자음이 예사소리일 때에는 바뀌지 않는다.
③ ㉢: 음운 변동이 일어나면 ‘ㄱ, ㄹ, ㅂ’ 중 하나로 바뀐다.
④ ㉣: ‘밖’과 ‘밑’을 음운 변동의 예로 추가할 수 있다.
⑤ ㉤: 음절 끝에서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발음된다.
[기출문제 따져보기]
제시된 단어들의 정확한 발음을 파악하면서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단계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① 제시된 단어 중에서 ‘부엌’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 [부억]으로 발음된다. 즉, ‘ㅋ’이 ‘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은 적절하지 않다.
② 제시된 단어 중에서 ‘옷’은 [옫], ‘빚’은 [빋]으로 발음된다. 즉 예사소리 ‘ㅅ, ㅈ’일 때도 음절 끝 자음이 바뀐다.
③ 제시된 단어 중에서 음운 변동이 일어난 것은 ‘부엌[부억], 옷[옫], 빚[빋], 앞[압]’이다. 즉, 음운 변동이 일어나 ‘ㄱ, ㄷ, ㅂ’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④ ‘밖’은 [박]으로, ‘밑’은 [믿]으로 발음되는데, 이 현상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해당한다. 따라서 ㉣은 적절하다.
⑤ 제시된 단어를 모두 읽어 보면 ‘부억, 간, 옫, 빋, 달, 섬, 압, 창’으로 발음된다. 따라서 음절의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이다.
[더 알아보기]
음운의 변동에는 교체, 탈락, 첨가, 축약이 있다. 교체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확인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강좌 3
2 탈락: 한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임.
⑴ 자음군 단순화: 음절의 끝에 두 개의 자음이 올 때, 하나의 자음이 탈락하는 현상임.
(예) 닭 → [닥], 흙 → [흑], 읽고 → [일꼬], 밟고 → [밥ː꼬], 짧더라 → [짤떠라] [발음공부]
⑵ ‘ㄹ’ 탈락: ‘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근이 다른 어근이나 접사와 결합할 때, 또 ‘ㄹ’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이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는 현상임.
(예) 딸 + 님 → [따님], 솔 + 나무 → [소나무], 늘 + 질 → [바느질], 놀 + 는 → [노는]
⑶ ‘ㅎ’ 탈락: ‘ㅎ’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만나면 ‘ㅎ’이 탈락하는 현상임.
(예) 좋은 → [조은], 놓아 → [노아], 싫은 → [시른], 낳으니 → [나으니]
⑷ ‘ㅡ’ 탈락: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말 모음 ‘ㅡ’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임.
(예) 크 + 어서 → [커서], 쓰 + 어라 → [써라], 담그 + 아도 → [담가도]
3 첨가: 없던 음운이 새로 더해지는 현상임.
사잇소리 현상: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단어가 합쳐져서 합성 명사를 이룰 때, 그 사이에 소리가 덧나는 현상임.
(예) 집안 + 일 → [지반닐], 이 + 몸 → [인몸], 콩 + 엿 → [콩녇], 나무 + 잎 → [나문닙]
4 축약: 두 음운이 합쳐져서 하나의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임.
⑴ 자음 축약: ‘ㅎ’과 ‘ㄱ, ㄷ, ㅂ, ㅈ’이 만나서 ‘ㅋ, ㅌ, ㅍ, ㅊ’이 되는 현상임.
(예) 낳고 → [나ː코], 좋다 → [조ː타], 법학 → [버팍], 잡히다 → [자피다]
⑵ 모음 축약: 두 모음이 만날 때 앞뒤의 음절이 하나의 음절로 줄어드는 현상임.
(예) 보 + 아 → [봐], 오 + 아서 → [와서], 가지 + 어 → [가져]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11번
<보기>를 바탕으로 음운 변동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보기>
음운의 변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교체, 어떤 음운이 없어지는 ㉡탈락, 새로운 음운이 생기는 ㉢첨가, 두 음운이 하나의 음운으로 합쳐지는 ㉣축약이 그것이다.
① ‘가랑잎[가랑닙]’에서는 ㉢과 ㉡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다.
② ‘값지다[갑찌다]’에서는 ㉠과 ㉢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다.
③ ‘숱하다[수타다]’에서는 ㉣과 ㉡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다.
④ ‘급행열차[그팽녈차]’에서는 ㉣과 ㉢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다.
⑤ ‘서른여덟[서른녀덜]’에서는 ㉠과 ㉣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다.
[기출문제 따져보기]
발음할 때 음운의 변동이 일어나는데, 교체, 탈락, 첨가, 축약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① ‘가랑잎’이 [가랑닙]으로 발음되는 과정에서 ‘ㄴ’이 첨가되었고, ‘ㅍ’이 [ㅂ]으로 발음되는 교체(음절의 끝소리 규칙)가 일어났다.
② ‘값지다’는 ‘값’이 [갑]으로 발음되어 자음군 단순화 현상(탈락)이 일어났고, ‘지’는 [찌]가 되어 된소리되기(교체)가 된 것이다.
③ ‘숱하다’는 ‘숱’이 [숟]으로 음절의 끝소리가 교체되고, 그 상태에서 ‘ㄷ’과 ‘ㅎ’이 하나의 음운 ‘ㅌ’으로 축약되었다.
④ ‘급행열차’가 발음되는 과정을 보면 ‘급행’에서 ‘ㅂ’과 ‘ㅎ’이 하나의 음운인 ‘ㅍ’으로 축약되었고, ‘열’이 [녈]로 발음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음운인 ‘ㄴ’이 첨가되는 현상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서른여덟’이 [서른녀덜]로 발음되는 과정은 우선 ‘여’가 [녀]로 발음되어 ‘ㄴ’이 첨가되었고, ‘덟’이 [덜]로 발음되어 겹받침 중 하나가 탈락하는 자음군 단순화 현상(탈락)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