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천원 지폐의 그림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현재 도산서원이 맞다고 밝혔다. 사진은 계산정거도 그림(위)과 현재 도산서원 전경.
신권 천원 지폐의 그림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신권 천원 지폐의 그림은 현재 도산서원이 맞다고 밝혀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오호 안동시 도산서원관리사무소장은 5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권 천원 지폐의 그림은 현재 도산서원이 맞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당초 지폐 도안 확정과정에서 천원권 신권 그림 속의 장소를 도산서당(陶山書堂)이라고 밝혔다가 지난 1월 네티즌의 지적으로 논란이 일자 겸재 정선 선생의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에 나온 계상서당(溪上書堂)이라고 수정했다.
이에대해 이소장은 계상서당의 작품과 등장인물의 연대를 비교해 도산서원 맞다며 한국은행에 조속한 시일내에 고증 작업을 통해 그림 속의 장소를 명확하게 바로 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소장은 계상서당은 퇴계 선생이 51세였던 1551년에 건립됐고. 겸재의 도산서원도는 1735년, 계상정거도는 1747년에 그린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퇴계 선생의 제자인 김성일과 우성전의 기록에 계상서당은 초가 이엉집으로 얼마 못 가서 쓰러졌다고 적고 있어 계상서당 건립 후 200여년이 지난 후 겸재가 계상정거도를 그릴 때는 이미 계상서당은 없었다고 말했다.
계상정거도는 농암 이현보 선생의 유적지인 분강(분천)서원과 애일당을 확인할 수 있고, 퇴계 선생이 제자 이귀암을 떠나보내면서 읊은 시가 각인된 석간대가 묘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퇴계 선생이 도산서당에서 기록한 도산잡영(陶山雜詠)의 유적지는 서원 앞 낙동강의 곡구암을 중심으로는 좌측으로 운영대(雲影臺) 우측으로 천연대(天淵臺)가 그려져 있다는 것.
따라서 계상정거도는 도산(陶山) 일대의 실사도(實寫圖)라 할 수 있어 도산서원의 지형을 모델로 그려졌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퇴계 선생의 제자인 김성일과 우성전의 기록에 계상서당은 초가 이엉집으로 적고 있으나 신권 지폐는 한옥 기와지붕 형태로 묘사돼 있어 계상정거도가 계상서당이 될 수 없다는 것.
또 계상서당을 약칭해 ‘계당(溪堂)’이라 부르고 있어 계상서당에서 집필 중인 퇴계선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작품의 명칭 또한 계상정거도가 아니라 계당정거도(溪堂靜居圖)로 불러야 해 겸제선생의 작품이 아닌 소장품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계상정거도에서 계상(溪上)의 의미는 퇴거계상(退去溪上, 물러나 물가에 거처)의 의미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시는 한국은행측 고증 작업이 늦어질 경우 화폐 도안 사실 규명을 위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조기에 풀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우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