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가야산) 伽倻山 海印寺[합천,陜川] *제12교구본사
1)일주문(一柱門) [출전: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서설(序說)][글씨:海岡]
歷千劫而不古(역천겁이불고) 천겁의 시간이 흘렀어도 옛일이 아니요
亘萬歲而長今(긍만세이장금) 만세의 앞날이 오더라도 늘 지금이다.
2)봉황문(鳳凰門) [글씨:海岡]
雷鳴天地同時吼(뇌명천지동시후) 우레가 치니 천지가 동시에 사자후獅子吼
雨霽江山一樣靑(우제강산일양청) 비가 개니 강산이 한결같이 푸르다.
物極魚龍能變化(물극어룡능변화) 만물이 지극하면 어룡魚龍이 능히 변하고
道精石佛自神靈(도정석불자신령) 도道가 정미精微하니 석불도 절로 신령스러워진다.
3)해탈문(解脫門)
毘盧遮那佛願力周法界(비로자나불원력주법계)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 법계에 두루 미쳐
以最後勝體詣菩提道場(이최후승체예보리도량)
마지막엔 수승하신 몸으로 보리도량 나아가
圓解脫深因登金剛寶座(원해탈심인등금강보좌)
원만한 해탈 깊은 인행으로 금강보좌 오르셨네
伽倻山中成就無上正覺(가야산중성취무상정각)
가야산 가운데에서 위없는 바를 깨침 이루시고
海印三昧常說大華嚴經(해인삼매상설대화엄경)
해인삼매 속에서 언제나 대화엄경 설법하시네
一百四十功德不共二乘(일백사십공덕불공이승)
일백사십 공덕은 이승과 함께 못할 불공덕이요
八萬四千法門高超十地(팔만사천법문고초십지)
팔만사천 법문은 십지를 뛰어넘는 법문이라네
4.대적광전(大寂光殿) [글:華嚴經,글씨:大院君]
佛身普放大光明(불신보방대광명) 부처님 크신 광명 사방에 두루하니
色相無邊極淸淨(색상무변극청정) 온갖 만물 더 없이 맑고 고와라
如雲充滿一切土(여운충만일체토) 구름이 모든 땅에 충만하듯이
處處稱揚佛功德(처처칭양불공덕) 곳곳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시네
光相所照咸歡喜(광상소조함환희) 광명이 비치는 곳 넘치는 환희여
衆生有苦悉除滅(중생유고실제멸) 중생들의 고통 모두 다 없애 주시네
5.명부전(冥府殿) [智還스님이 편집한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글씨:海剛]
掌上明珠一顆寒(장상명주일과한) 손바닥 위 한 개의 밝고 영롱한 구슬
自然隨色辯來端(자연수색변래단) 색은 빛깔 따라 어김이 없어라
幾回提起親分付(기회제기친분부) 몇 차례나 친절히 전해 주었건만
闇室兒孫向外看(암실아손햔외간) 어리석은 아이들은 밖을 향해 찾는구나
6.응진전(應眞殿) [글씨:海岡]
閒情一鉢囊(한정일발낭) 한가로운 마음 바랑 속에 담아 두고
林鳥來相悅(임조래상열) 날아드는 숲속 새와 함께 선열禪悅을 서로 나눈다
諸天影裏鐘(제천영리종) 종소리에 모든 천상계에 그림자가 있고
公案欲花雨(공안욕화우) 공안公案에 꽃비 내리고자 한다면
山空花自開(산공화자개) 사상산四相山을 비우면 꽃 저절로 피리라
7.관음전(觀音殿) [글:馬祖(앞4행까지),黃山谷(다음3행까지),若山(끝1행),글씨:海岡]
七重寶樹圍金界(칠중보수위금계) 칠겹 보수寶樹가 극락세계를 에워싸고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얼음같이 맑은 마음이 옥 항아리 속에 들어 있네
當下知梅子熟矣(당하지매자숙의) 곧 바로 매실이 잘 익은 것임을 알았다네
黃菊充庭秋富貴(황국충정추부귀) 노랑 국화 뜰에 가득하니 가을이 부귀롭고
雙藤滿地古烟霞(상등만지고연하) 얼키설키 등나무 덮인 숲은 옛 산수山水의 경치로다
身似菩提心似鏡(신사보리심사경) 몸은 지혜의 나무, 마음은 거울과 같으며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 구름은 청천에, 물은 병 안에 있네
7-1.관음전후면(觀音殿 後面) [글:律藏,글씨:日陀]
習馬勝之威儀(습마승지위의) 마승비구의 예법에 맞는 엄숙한 몸가짐을 터득하고
學婆離之軌範(학바리지궤범) 우바리 존자尊者의 본보기가 되는 규범과 법도를 배운다
8.보장전(寶藏殿) [글씨:大院君]
七重寶樹圍金界(칠중보수위금계) 칠겹 보수寶樹가 극락세계를 에워싸고
一點閒燈伴白雲(일점한등반백운) 한 점 외로운 등이 백운과 짝 하네
簇簇法雲生片刹(족족법운생편찰) 뭉개 뭉개 법운法雲은 작은 절을 지어내고
霏霏花雨散諸峰(비비화우산제봉) 부슬부슬 꽃비 산봉우리마다 흩날린다
已無蹤迹到人間(이무종적도인간) 인간에 머문 자취 끊어져서
却指容顔非我相(각지용안비아상) 이젠 그 얼굴도 내 모습이 아니라네
香裊金爐花放鉢(향뇨금로화방발) 향은 금로에서 피어오르고 꽃송이 발우에 만발한데
海日蟠桃開壽域(해일반도개수역) 해일海日 천도복숭아로 수역壽域을 열었다네
9.법보전(法寶殿) [글씨:南泉]
圓覺道場何處(원각도량하처) 원각도량이 어느 곳인가
現今生死卽時(현금생사즉시) 지금 생사가 있는 바로 이 자리
10.극락전(極樂殿) [律藏,立志偈]
自從今身至佛身(자종금신지불신) 지금 이 몸 불신佛身이 되기까지
堅持禁戒不毁犯(견지금계불훼범) 굳게 계율을 지켜 추호도 범하지 아니하리니
唯願諸佛作證明(유원제불작증명) 바라옵건데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시옵소서
寧捨身命終不退(영사신명종불퇴)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我昔所造諸惡業(아석소조제악업) 제가 지난날 지은 모든 악업들은
皆由無始貪瞋痴(개유무시탐진치) 모두가 한량없는 탐진치로 일어났습니다
從身口意之所生(종신구의지소생) 몸과 입과 뜻을 좇아 생겨난 것인 바
一切我今皆懺悔(일체아금개참회) 모든 죄업을 나 이제 모조리 참회하나이다
11수다라전(修多羅藏) [글:南泉,글씨:申觀浩]
四十年說何曾法(사십년설하증법) 40년 말씀이 일찍이 무슨 법문이었을가
六千券經獨此方(육천권경독차방) 육천 권의 경전이 호로 여기 있네
12.구광루(九光樓) [글씨:大院君]
六根但守三空戒(육근단수삼공계) 육근으로 단지 삼공의 계를 지키기만 하여도
雙眼曾得七祖燈(쌍안증득칠조등) 눈으로는 벌써 칠조를 밝혀 얻어짐과 같다네
寶刹樓臺八面通(보찰루대팔면통) 보배로운 사찰 누대는 여덟 방향으로 통하고
珠林雲樹千山合(주림운수천산합) 보배로운 숲에 모여든 나무 천산에서 모았네
淸景常開松嶺月(청경상개송령월) 맑은볕살 항상 펼치며 산상 소나무에 달뜨고
香泉時擊石門風(향천시격석문풍) 향기로운 샘물 오르듯 바람 돌대문을 흔드네
玉毫不着世間塵(옥호불착세간진) 부처님의 백호 뻗어도 세상 티끌뭍지 않아서
日晃金輪湧佛光(일황금륜용불광) 태양같은 금륜 이르는 곳에 부처광명 용솟네
12-1.구광루옆중문(九光樓 中門)
淸白家風(청백가풍) 맑고 깨끗한 가풍
卽事卽理(즉사적리) 사물이 곧 이치이니라
13.보안문(普眼門) [글씨:海岡]
佛身充滿(불신충만) 부처님은 법계에 가득하시고
法力難思(법력난사) 법력은 헤아리기도 어려워라
14.궁현당(窮玄堂) [글씨:海岡]
閒情且向貧中覓(한정차향빈중멱) 한가로운 마음은 반드시 가난 가운데서 찾을 일
妙用還從樂處生(묘용환종락처생) 교묘한 활용 역시 가난을 즐기는 초월한 마음에서 나온다
鐘聲洗盡浮塵念(종성세진부진념) 종소리에 헛된 망상 다 씻고
澗水流消絆俗緣(간수류소반속연) 산골 물로 세속에 얽힌 번뇌 망상 띄워 보낸다
路上白雲隨意摩(노상백운수의마) 노상의 백운을 뜻대로 만져 헤치고
鏡中淸影任吾窺(경중청영임오규) 거울 속 맑은 그림자 임의로 들여다본다
一塵不到菩提地(일진부도보리지) 티끌 하나도 지혜의 근본 바탕으로 돌아온다
萬善同歸般若門(만선동귀반야문) 만선萬善 모두가 반야문으로 돌아온다
궁현당후면(窮玄堂 後面) [글씨:海岡]
雲歸峰翠屹(운귀봉취흘) 구름 걷히자 푸른 봉우리 우뚝 솟네
石林水聲虛(석림수성허) 우뚝 솟은 바위 사이로 물소리 허허롭다
相璵逍遙日(상여소요일) 서로 어울려 소요하던 날
淸緣自有餘(청연자유여) 맑고 숭고한 인연이 절로 남아돌았거니
15.염화실(拈花室)
定力超香篆(정력초향전) 정력定力은 향 연기 피어오름보다 더 고요하니
齊心稱淨衣(제심칭정의) 제계심齊戒心은 정의淨衣라 한다네
石怪魚飜藻(석괴어번조) 돌이 괴이하니 고기가 수초를 헤집고
花奇鳥囀詩(화기조전시) 꽃이 기이하니 새가 시를 읊조린다
培栽心上地(배재심상지) 마음 텃밭을 일구어
涵養性中天(함양성중천) 본성의 꽃을 피운다
*정력定力:모든 산란散亂을 처부술 수 있는 선정禪定의 마음
*제심齊心:제계심齊戒心, 부정을 버리고 몸을 깨끗이 하는 마음가짐
*정의淨衣:절에 갈 때나 제사를 모시거나 장사 지낼 때 입는 깨끗한 옷
*번飜:날 번, 뒤집을 번
16.퇴설당(堆雪堂) [글:경허스님]
春秋多佳日(춘추다가일) 춘추로 좋은 날 많더니
義理爲豊年(의리위풍년) 의리의 풍년이 들었네
靜聽魚獨月(정청어독월) 고요한 밤 물고기가 달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笑對鳥談天(소대조담천) 웃으며 새와 천문天文을 이야기 하네
雲衣不待蠶(운의부대잠) 누더기면 그만인데 누에 칠 시기 기다리지 않네
禪室寧須稼(선실영수가) 선방에서 어찌 농사는 바라는가
石鉢收雲液(석발수운액) 돌 바루에 운액이란 술을 거두리
17.선열당(禪悅堂)
唯以無念爲宗(유이무념위종) 오로지 무념으로써 종宗을 삼는다
*무념無念 : 대상의 상相을 초월한 진여眞如의 본성을 관觀하여
마음까지도 여의如意는 것을 무념이라 함 종宗 : 종문宗門 교의敎義의 취지
18.경학원(經學院) [글:王勃,글씨:隱樵]
性情獨許得其眞(성정독허득기진) 성정은 홀로 그 진리를 얻고자 하는데
果分金碗綠香淸(과분금완록향청) 과일 담은 금 그릇엔 녹향이 맑게 흐르고
景物因人成勝槪(경물인인성승개) 경물 속의 수행자는 뛰어난 경개 이루었다
富貴於我如浮雲(부귀어아여부운) 부귀는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은 존재
風雅只今留此席(풍아지금류차석) 풍류와 아취가 지금 여기 머물고 있다
19.원주실(院主室) [글씨:海岡]
境境俱無我(경경구무아) 경계마다 한결같이 무아無我이고
理通天地秘(이통천지비) 이치는 천지의 비밀에 통하며
道全聖賢微(도전성현미) 도道는 성현의 미묘함까지 갖추었네
白雪和雲搗(백설화운도) 백설은 구름과 함께 방아를 찧고
丹霞待月鋤(단하대월서) 저녁노을은 달이 호미질하기를 기다린다
蘊玉誰知寶(온옥수지보) 무더기 이룬 옥인데도 누가 보배로 알아보나
移蘭自有香(이란자유향) 옮겨 심은 난에서 저절로 향기가 나네
天鼓鳴鳴地(천고명명지) 천고天鼓가 두둥둥 땅에 울러 퍼지니
四隣醉道場(사린취도량) 사방 도량이 취한 듯하구나
德成言乃立(덕위언내립) 덕을 갖추면 말에 이치가 서고
義在利斯長(의재이사장) 진실하면 외로움이 쌓인다
藏古今學術(장고금학술) 고금의 학설을 수장收藏하고
處天地精華(처천지정화) 천지의 정화精華에 머문다
煮海能共國(자해능공국) 바닷물을 끓여서 국가에 봉공奉共한다
20.국사단(局司壇) [글씨:海岡]
局司大神振玄風(국사대신진현풍) 국사대신局司大神이 현풍玄風을 떨침이여
消災降福願皆從(소재강복원개종) 모든 중생의 재앙을 막고 소원을 이루어 주시네
洞察人間如反掌(통찰인간여반장) 인간 세상 보시기를 손바닥 보듯 하셔서
敎化群生一切同(교화군생일체동) 중생을 교화하여 일체 같게 하시네
[출처] 해인사주련(제12교구)|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