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하면
어릴 적 정다운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집 앞들 밭고랑엔 늘 감자를 심었습니다.
한 고랑 한고랑
감자를 캘 때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마냥 신이 납니다.
어머님은 자주
밥위에
감자를 얻어 밥을 지으십니다.
그러면 별 수고도 하지 않고
맛난 감자를
토실토실한 감자를 멋을 수 있습니다.
잘 굽혀진 감자는
군침이 돌도록 잘 벌여져 있습니다.
감자는 참 평범한 음식이지만
정이 있고
추억이 있고
맛과 사랑이 있는 고향의 노래입니다.
특히 먹고 살 것이 넉넉지 않은
북녘땅에 우리 동포들에게
감자가 얼마나 소중한 먹거리가 되는지
“감자 감자 왕감자” 노래만 들어봐도 알게 됩니다.
https://youtu.be/HkWXp5jWTnY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또 얼마나 다양한 가요.
삼켜지고
벗겨지고
어깨어지고
버물려져서
맛을 내는 감자는
우리의 영혼의 양식이 되시는
우리 주님을 닮은 듯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https://youtu.be/R0FlsQmqmyo
https://youtu.be/ynnfm0LDTL0
https://youtu.be/Jd7Vs0obfCQ
https://youtu.be/yaRSQAxu9IM
삶은 감자
삶은 감자가 양푼에
하나 가득 담겨 있다
머리 깨끗이 깎고 입대하는 신병들 같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중이다
감자는 속속들이 익으려고 결심했다
으깨질 때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고
찜통 속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젓가락이 찌르면 입부터 똥구멍까지
내주고, 김치가 머리에 얹히면
빨간 모자처럼 덮어쓸 줄 알게 되었다
누구라도 입에 넣고 씹어 봐라
삶은 감자는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각오한 지 오래다
(안도현·시인, 1961-)
[출처] 감자 시 모음 1|작성자 푸른하늘
공동체 성경읽기 시편 106-109
https://youtu.be/NjlcCwjATXk
https://youtu.be/fcWRGj0XhmI
https://youtu.be/RzRQ-cWvsMI
https://youtu.be/ftmuyO5rE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