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JxPzLLVAuo?si=tp9yGBm26ketAoop
이적 & 유재석 / 말하는 대로
💋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엄마가 야단을 치셨는데 고분고분 인정하지 않고 대들었습니다. 화가 난 엄마가 더 크게 야단을 치셨고 달리 대들 방법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군고구마 장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른 달려가 군고구마 세 개를 샀습니다. 놀이터 그네에 앉아 군고구마의 껍질을 까서 노릇노릇한 속살을 정신없이 베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세 개째를 먹을 때쯤입니다. 그림자 하나가 머리 위로 드리워졌습니다. 머리를 들어 쳐다보니, 꽤 근사하게 생긴 또래 남자아이였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미소년이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저기...나하고 얘기 좀 할래?”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먹다 만 군고구마였습니다. 그땐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밝은 데 가면 입가에 검댕이 묻어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군고구마를 든 손을 얼른 뒤로 감추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필요 없어! 저리가!”
소년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돌아섰습니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군고구마만 아니면 너랑 얘기했을거야.’
아무도 모르게 짝사랑하던 선배를 10년 만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포장마차에서 케첩 잔뜩 친 핫도그를 크게 입 벌려 허겁지겁 먹고 있을 때였습니다. 서너 발걸음 옆에 선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냅다 도망쳤습니다.
얼마 후 지인이 물었습니다. “너, 그 선배를 싫어했었니?”
말하고 싶었습니다. 천만에요. 무슨 그런 말씀을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 그동안의 안부도 얼마나 궁금했는데요. 케첩 잔뜩 친 핫도그만 아니었으면 어쩌면 10년 전 일까지 고백했을지 몰라요.
- 유선경, <소심해서 그렇습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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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것은 엉뚱한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말 하기를 '사랑을 느끼게 되는 시간은 3 초' 라 하였다.
인연의 시작이 오는 순간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서 비롯될 지 그 누구도 모른다 .
혹여 감추고 있었던 감정의 대상이 그대 앞에 나타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
열다섯 .
그 시절에 있었던 부끄러운 일이
오늘 우연한 순간에 유 선경 작가의
-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라는 수필이
추억을 불러 내었습니다 .
난 왜 그때에 그리도 소심하였는지 ....
겨울 하늘은 차갑지만 맑기만 합니다.
가볍게 떨리는 가슴에 별똥별 하나가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사라집니다
첫댓글
소심한 별똥별 하나가
홧김에 가출을 했나봐요 ㅎ
홧김에 혼자 술 쳐마시고 양수리 강 어드메로 쳐박혔다지 ... 아마 ...
쪽 팔려서 나의 고백은 썼다가 자검에 걸려서 삭제 ㅋㅋ
소심했던 지난날의 추억들.
아쉬움과 미련이 서로
이리 숨고 저리 숨고...
숨어대기 바쁜...
아름다운 순간들이죠. ㅎ
ㅋㅋㅋ 그렇게
소년이 노인이 되고
바람이 가는 곳으로 ...
따라 갈테니
오라버님 소심하지 않거든요!
댓글, 답글 읽어보면
소심은 저리가라 대심이야~~
푸우 ~
사람이 바뀐다는 것 .
그거 믿지 마세요 .
아직도 소심하기 짝이 없걸랑요
괜히 까불거리는 겁니다
물지 못하는 강아지 목청이 크잖아요 ㅋㅋㅋ
차갑고 맑은 겨울날을 좋아하지요
더구나 차고 맑은 겨울밤
거기에 별똥별 떨어진다면
얼릉
소원을 빌어야쥬!
케첩묻은 입술로라두 ᆢ
ㅎㅎ
님글은 항상
미소 머금게 합니다요!
겨울 하늘이 파랗게 아침을 알립니다.
간밤의 사연들은 모두 숨겨 버리고 , 사람들의 갖가지 희망을 품어버린 하늘 .
와인님의 케첩 묻은 입술로
주문을 욾조린 소원들이 이루어지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백봉산 아래서 가만히 빌어 봅니다 ...
" 근데 , 소원이 뭐였드라 ?"
ㅋㅋ
소심한 자기에게 들이닥친 사랑 하나
어이하리오
사랑하면 되지
뭔 걱정
유재석님이 노래 부르는 건 처음 들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