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권 19) 대광왕을 만나다 ③
선남자여 잠시 기다리면 그대도 마땅히 보게 하리라. 때에 대광왕이 즉시 삼매에 들어가나니, 그 성의 안팎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도다.
모든 보배 땅, 보배 담장, 보배 강당, 보배 전당, 관망대, 누각, 섬돌, 창호 등의 이와 같은 모든 것에서 묘한 소리가 나오는 도다.
모두 왕을 향하여 허리 숙여 공경하고 예배하나니, 묘광성 내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환희하여 춤추고 뛰놀면서 왕의 처소를 향하여 몸을 일으켜 땅에 몸을 던져서 절하는 도다.
촌락 군영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와서 왕을 보고, 환희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왕의 처소에 가까이 머무는 새와 짐승의 무리들도 서로 쳐다보는 도다.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모두 왕을 향하여 앞에서 공경하고 예배하나니, 모든 산과 평원과 초목들도 두루 빙글 빙글 돌면서 왕을 향하여 공경하여 예배를 올리지 않음이 없도다.
못 물 샘 강 바다가 모두 넘쳐 올라 왕궁 앞으로 흘러 가고, 십천 용왕들은 아주 향기로운 구름을 일으키고, 번개를 치고, 뇌성을 일으키고, 보슬비를 내리는 도다.
십천의 천왕들이 있나니, 이른바 도리천왕 야마천왕 도솔천왕 선변화천왕,타화자재천왕이로다. 이와 같은 왕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허공 가운데 갖가지의 풍악을 잡히고, 무수한 하늘 여인들이 노래하고 찬탄하는 도다.
무수한 꽃 구름, 무수한 향 구름, 무수한 보배 꽃 봉오리 구름, 무수한 보배 옷 구름, 무수한 보배 일산 구름, 무수한 보배 당기 구름, 무수한 보배 번기 구름을 비내리고, 공중을 장엄하고 왕에게 공양하는 도다.
이라바나 대상왕은 자재한 힘으로 공중에서 무수한 큰 보배 연꽃을 펼치고, 무수한 보배 영락을 내려 뜨리고, 무수한 보배 비단 띠, 무수한 보배 꽃 봉오리, 무수한 보배 장엄거리, 무수한 보배 꽃, 무수한 보배 향 등의 갖가지로 기묘하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도다.
무수한 여인들은 갖가지의 노래로 찬탄하고, 다시 염부제의 한량없는 백천 만억 모든 나찰왕, 모든 야차왕, 구반다왕 비사차왕들은 혹은 바다에 머물고, 혹은 육지에서 머물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뜯어 먹으면서 중생들을 해치던 것들이 모두 자비심을 일으켜 이익되는 일을 행하는 도다.
분명하게 뒤에 올 세상을 알게 되어 모든 악을 짓지 아니하고, 공경하여 합장하고, 왕에게 머리숙여 예배를 올리는 도다. 염부제와 같이 나머지 다른 삼천하와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의 백천만억 나유타의 세계 가운데 있는 모든 악독한 중생들도 모두 또한 이와 같았도다.
이 때 대광왕이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는 도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보살의 대자비로 머리를 삼아, 세간에 수순하는 삼매문을 아는 도다.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높은 일산이 되나니, 자비심으로 두루 모든 중생들에게 그늘을 지어 주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수행을 하나니, 하품 중품 상품의 행을 평등하게 행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대지가 되나니, 능히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들을 맡아 지니는 까닭이로다.
보름달이 되나니, 복덕 광명을 세간에 평등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청정한 태양이 되나니, 지혜 광명으로 모든 경계를 비추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밝은 등불이 되나니, 능히 모든 중생들 마음 속의 어둠을 깨뜨리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물을 맑히는 구슬이 되나니, 능히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속이고 아첨하고 탁한 것을 맑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여의주가 되나니, 모든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큰 바람이 되나니, 중생들이 빨리 삼매를 닦아 익히어 모든 지혜의 대성에 들어가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능히 그 행을 알고, 내가 어떻게 그 덕을 능히 설하고, 능히 복덕의 큰 산을 측량하고, 능히 그 공덕의 별들을 우러러 보고, 능히 대서원의 풍륜을 관찰하고, 능히 그 깊고 깊은 법문에 들어가 능히 장엄한 대해를 나타내 보이고, 능히 보현행문을 밝히고, 능히 모든 삼매굴을 열어 보이고, 능히 대자비한 구름을 찬탄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