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파크골프장 갈등 그 해결책은?
기자명 심종열
점점 대중 스포츠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파크골프가 갈수록 높아지는 위상만큼 갈등도 커지는 양상이다. 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파크골프계가 이를 잘 극복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크골프장에 대한 여론
도시지역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도 파크골프장은 각 지방자치 단체별로 건설붐이라 할 정도로 건설 열기가 뜨겁지만, 그에 대한 지역민의 반대 여론 역시 커지고 있다.
갈등의 내용은 파크골프장의 환경파괴적 성격과 공공재로서의 성격 부재, 파크골프장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불편함 등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민원 양상과도 닮아 있다. 분명 파크골프는 기존 골프와 달리 경기장에 대한 수월한 접근성과 장비의 간편함 등 장점이 있고 이는 생활스포츠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대중과의 거리감은 여전하다.
이는 파크골프를 장기적 비전이나 계획 없이 유행처럼 건설하는 데 중요한 원인이 있다. 파크골프장은 건설에 대한 인허가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기존 공원부지나 공유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건설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
이에 무리한 파크골프장 건설로 건설이 불가능한 지역에 파크골프장이 건설돼 법적 제재를 받기도 하고, 지역민들을 배제한 건설 결정이 지역민들의 극심한 반대를 불러오고 있다.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려는 파크골프장이 갈등의 대상이 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제는 양적 팽창이 아닌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고민할 시점이다.
특히, 도시지역에서 파크골프장은 보다 정교한 건설 계획이 요구된다. 도시지역은 항상 녹지가 부족하고 공원 용지도 한정적이다. 최근 도시 파크골프장의 건설 부지는 공원이 주 대상이 된다.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고 녹지가 이미 조성되어 있어 건설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공원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 당장 공원 이용 부지에 제한되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이 기존 골프장보다 규모가 작고 장비의 부담도 덜한 탓에 사고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고 하지만,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인 만큼 안전사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공원 한편에서는 일반 이용자들이 있고 그 옆 파크골프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풍경은 일상적이다.
이는 도시에서의 색다른 풍경이라 할 수 있지만, 공원 부지 일부에 대한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로도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파크골프장이 골프장에 비해 그 면적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도시공원에서 그만한 부지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이는 파크골프장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반대 여론과 함께 한편에서는 파크골프를 즐기는 이들 역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저변이 크게 늘어나고 경기장에 대한 수요도 그에 비례하고 있지만, 파크골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에서 파크골프장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실행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에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이는 도시 속 골프장이라는 장점이 퇴색되는 일이고 우수한 접근성이라는 장점도 무색하게 한다. 공급 부족 현상의 지속은 파크골프도 기존 골프의 문제인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을 불가피하게 한다.
파크골프장 공급 불균형 문제
파크골프장 공급의 불균형도 살필 필요가 있다. 실제 도시 외 지역에서는 파크골프장 건설은 활성화되는 단계를 넘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파크골프장 수요는 한정적이다. 도시인들이 지역의 파크골프장은 외면한다면 그 시설이 지역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파크골프장과 관련해 보다 면밀한 검토와 그에 따른 조화가 필요하다.
우선, 부지 선정에 있어서 보다 유연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존 공원과 법적 분쟁 소지가 있고 홍수 등 피해 가능성이 큰 하천 부지외에 기존에는 활용성이 떨어지는 야산이나 잡종지를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리조트 시설의 유휴부지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시계획을 통해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에 별도로 파크골프장 부지를 정해 분쟁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도 고려할만 하다. 기존 공원이나 하천부지를 활용하는데 따른 환경파괴와 개방성의 제한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차원의 재활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 파크골프장 이용 활성화
이와 함께 지역의 파크골프장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해 도시인들의 지역 파크골프장 이용률을 높이는 식의 접근을 할 수도 있다. 동호회 등과 연계해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있고 지역 명소와 관광지를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동의 불편함을 덜어낸다면 골프장에 비해 저렴한 이용요금과 장거리 이동에도 부담이 덜한 장비의 간편함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는 마케팅 역량으로 연결된다. 기존 우리나라의 체육시설은 지어지기만 할 뿐 효율적인 활용 등 지속성 유지 등의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파크골프장 역시 건설을 우선시하면서 향후 활용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양적 팽창에만 집중하는 정책은 그 인기가 시들해지고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면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파크골프장과 관련한 문제는 시설의 확충과 활용성 극대화를 함께 해야 한다. 또한, 저변 확대에 대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지금은 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인구의 대부분은 여전히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다 그 연령층을 넓혀야 한다. 파크 골프의 장점을 더욱 알리고 젊은층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파크골프로
애초 파크골프가 주창했던 가족이 함께 하는 골프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해야 한다. 단순히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나 연출된 화면 이상의 실질적인 노력과 성과가 필요하다. 이는 파크골프장 건설에 있어 명분을 더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산업화에도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파크골프는 이제 태동기를 넘어 성장기를 거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갈등 발생도 불가피하다. 파크골프계가 이를 잘 극복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