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도집경(六度集經) 이란?◇
이 경은 「자타카」즉 석존이 전생에 보살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집록한 것이다. 도합 91가지의 「자타카」가 육도(六度, 곧 6바라밀)인 보시(布施) · 지계(持戒) · 인욕(忍辱) · 정진(精進) · 선정(禪定) · 명(明, 지혜)의 각각에 배정하여 모아 놓았기 때문에 「육도집경(六度集經)」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경은 강승회(康僧會)가 251~280년에 한역하였는데 8권으로 되어 있다. 승우(僧祐)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 의하면 이 경우 「육도무극경(六度無極經)」「도무극경(度無極經)」 또는 「잡무극경(雜無極經)」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도무극’이라고 하는 것은 바라밀의 구역(舊譯)인 것이다. 이 경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자타카」즉 본생담의 대부분은 팔리어의 「자타카」 및 다른 한역의 「본생경(本生經)」류 중에 보이는 것들이다.
원전은 산일(散佚)되어 현존하지 않지만 강승회의 이 한역본은 이른바 고역(古譯)에 속하는 3세기의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 내용 등으로 미루어 보아 2세기 경에는 이 경(經)의 근간이 성립되어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한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배정 · 수록하고 있다. 보시(布施)에 관한 것으로 3권 26장, 지계(持戒)에 관한 것으로 1권 15장, 인욕(忍辱)에 관한 것으로 1권 13장, 정진(精進)에 관한 것으로 1권 19장, 선정(禪定)에 관한 것으로 1권 9장, 명(明, 지혜)에 관한 것으로 1권 9장이며 총 8권 9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타카」는 석존의 전생에 있어서 보살이었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이 경은 특히 대승불교의 핵을 이루는 보살행을 높이 선양하는 것을 주안으로 하여 편찬된 것이다. 대승의 보살이 실천하는 덕목이 6바라밀이고, 이러한 6바라밀에 본생담을 배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이 경은 또한 석존의 전생설화와 함께 미륵의 전생설화도 가끔 등장하고 있다는 것과 「반야경」을 이미 알고 있어서 「도행반야(道行般若)」와 같은 계통에 속하는 것 같다는 것 등을 그 특색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