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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1~33장) A 유다의 멸망과 회복(1~5) B 일대기(6~8장) C 축복과 심판의 대리자들(9~12장) D 열방에 대한 신탁들(13~23장) E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심판과 구원(24~27장) F 윤리적인 설교들(28~31장) G 유다와 다윗 왕국의 회복(32~33장) | 제 2권 (34~66장) A' 실낙원과 복락원(34~35장) B' 일대기(36~39장) C' 구원과 심판의 대리자들(40~45장) D' 바벨론에 대한 신탁들(46~48장) E' 여호와의 종을 통한 구속: 이스라엘의 영광(49~55장) F' 윤리적인 설교들(56~59장) G' 복락원(60~66장) |
브라운리는 쿰란 사본의 33장과 34장 사이에 존재하는 3줄의 빈 간격에 주목하면서 이사야를 1-33장 34-66장으로 구분하였다.
에반스 - 두 단락 첫 부분에 해당하는 1~5장과 34~35장에서 하늘과 땅은 ’들으라‘라는 명령에 직면. 주님은 복수의 말씀을 선포하신다. 서로 ’심판과 회복/실낙원과 복락원‘이라는 주제로 연결.
두 번째 두 단락에서 7~8장과 36~39장의 병행 구조가 눈에 띈다. 특징은 왕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세 번째 두 단락에서는 이상적인 왕과 제2 출애굽의 묘사가 병행을 이룬다.
네 번째 병행을 이루는 두 단락은 열방과 바벨론의 신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섯 번째 병행 단락은 하나님 백성의 보편적인 심판과 구원(24~27장), 주의 족을 통한 보편적인 구속과 이스라엘의 영광(49~55장)과 관련이 있다.
여섯 번째 병행 단락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향한 윤리적 강조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복 번째 병행 단락은 유다와 다윗 왕국의 회복(32~38장)과 새 하늘과 새 땅의 영광을 보여주는 복락원(60~66)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에반스의 구조 분석은 이사야서의 서두와 말미에 해당하는 1장과 65~66장의 유사성과 그 기능을 간고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이 두 단락은 이사야서의 서론과 결론으로서 전체를 포괄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전체 본문의 구조적 통일성을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1.1. 1장 65~66장의 문학적 기능
리브라이히 - 전체 이사야 전승들을 연합시키는 양괄식 구조를 만든다고 결론내림.
래크 - 1. 1장과 65~66장은 여호와와 그의 백성 사이의 단절을 초래한 제의적
부패와 우상숭배에 초점.
2. 하나님의 관계 회복은 결국 의인과 악인의 분리로 이루어짐.
하지만 레크는 차이점도 이 둘 사이의 차이점도 강조한다.
마빈 스위니
-유사 어휘와 주제들. 두 단락이 전체 이사야서의 양괄식 구조를 이끌어준다는 래크의 견해에 동조. 유사 주제들과 어휘(너희는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상수리나무로 인해 수치를 당하리라. 함께 멸망하리라. 반역자와 죄인들은 망하리라)들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강조. 최종 편집 시기를 주전 5세기로 간주.
데이빗 카아
- 65~66장에 묘사된 의인과 악인의 운명이 1장에 나타난 운명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주목한다. 1장과 65~66장은 악인에게는 회개의 요청을 의인에게는 확신과 위로를 제시한다.
에드가 콘래드
- 두 단락에 나타난 ‘암시된 청중’에 집중. 1장과 65~66장은 유사 단어와 주제들이 반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이사야서의 내용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전체 이사야서의 서론과 결론 부분이 양괄식 형식을 이룬다. 그래서 이사야서가 한권의 책으로 읽혀야 함을 입증해 준다.
1.2 7중 구조
데이빗 돌시
이사야서는 전반부 세 단위(1~12장, 13~27장, 28~35장)와 내러티브(36~39장), 그리고 후반부 세 단위(40~48장, 49장~54장, 55~66장)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위와 마지막 단위(1~12장/55~66장)
●두 번째 단위와 끝에서 두 번째 단위(13~27장/49~54장)
●세 번째 단위와 끝에서 세 번째 단위(28~35장/ 40~48장)
●핵심부분(36~39장)
1) 1~12장과 55~66장의 대칭
- 1.유사용어 혹은 주제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망과 관련된 유사 표현들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2. 유다의 징계와 관련된 유사한 표현들을 담고 있다.
3. 회개의 촉구와 회복에 대한 약속으로 유비를 이룬다.
2) 13~27장과 49~54장의 대칭
- 열방에 대한 여호와의 계획과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13~27장에 거듭 반복 되는 바벨론의 멸망에 관한 주제는 49~54장에 강조되는 예루살렘의 회복의 주제와 대칭을 이룸. 가장 두드러진 대칭은 교만한 바벨론왕(13~14장)과 겸손한 여호와의 종(49:1~26)이 서로 뚜렷하게 대비됨으로써 두 단락의 대칭 관계를 입증한다. 이러한 대조적인 두 성읍의 운명을 암시한다. 특히 13~27장의 첫 메시지와 49~54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열방을 얻게 될 것임을 선언한다.(14:1~2,54:3)
3) 28~35장과 40~48장의 대칭, 그리고 36~39장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36~39장은 두 가지 주요 핵심을 전달한다. 첫째, 여호와는 애굽이나 앗수르를 포함하여 어떤 제국보다도 뛰어나신 분이다. 둘째, 여호와는 그 강대국이 섬기는 신들보다 뛰어나신 분이다. 그러므로 오직 여호와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강대국에서 구원하실 수 있다. 유사한 어휘들을 통해 대칭을 이룬다.
대칭구조는 다음과 같은 교차대구를 이룬다.
A 책망, 호소, 미래의 회복에 관한 메시지(1:1~12:6)
B 열국에 대한 신탁: 교만한 바벨론 왕의 패망(13:1~27:13)
C 재난에 관한 메시지: 땅의 권력에 의지하지 말라(28:1~35:10)
D 핵심부분-역사적 해설: 만물에 대한 여호와의 주권과 능력(36:1~39:8)
C'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 우상을 의지하지 말라(40:1~48:22)
B' 종의 메시지: 겸손한 종이 존귀케 됨(49:1~54:17)
A' 책망, 호소, 미래의 회복에 관한 메시지(55:1~66:24)
1.2.1 이사야서 36~39장의 문학적 기능
1) 편집비평적 접근
마빈 스위니
- 36~39장과 열왕기하 18~19장의 비교 분석을 통해 그 차이점을 규명,
36~39장에 묘사된 히스기야가 열왕기하 18:13~20:9 에 나타난 히스기야보다 훨씬 이상적인 왕으로 그려져 있으므로, 이것은 편집자의 의도를 반영한다고 본다.
2) 정경적 접근
차일즈는 36-39장의 연대기적 문제를 고찰하면서 본문의 최종 편집 구성과 연결시켜서 생각한다. 최종 본문은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보여주는 신학적 맥락에 초점을 맞추는 하나의 문학적 다리로 구성되었다.
자이츠도 정경적 관점에서 본문을 살피는데 본문의 기능은 히스기야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이상적인 왕의 모델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또한 자이츠는 36-39장과 40-55장과의 사상적, 신학적 연관성을 논의하는데 이사야서의 최종 형태는 이와 같은 신학의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탄생된 신학 문헌임을 보여준다.
3) 문학적 접근
다아는 36-39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찰하면서 출산할 힘이 없어 고통당하는 여인에 관한 전통적인 격언이 사용된 37:3b가 전체 이사야서를 이해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피면서 전통적인 학자와는 달리 히스기야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왕이 아니라 죄를 고백하고 기도함으로써 심판을 극복하는 왕이라고 하였다. 36-38장에 묘사된 히스기야는 회개하는 시온 백성의 모델로서 전체 이사야서에서 중요한 전략적인 기능을 가진다. 37:3b의 출산 비유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시온의 운명을 미리 예기시켜 주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콘래드는 36-39장의 문학적 교량 역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앗수르와 바벨론의 침략을 예고한 뒤 곧바로 ‘두려워 말라’는 공식을 담은 구원의 약속을 수반한다고 보았다. 심판 예기-약속-성취로 향하는 본문의 발전은 이사야의 통일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열쇠로 이전에 선포된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는 패턴을 보여준다. 여기서 콘래드는 장차 일어날 이스라엘의 구원을 미래적 구원의 본보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36-39장은 이전에 선포된 약속의 성취로서 작용하며, 독자들에게 미래의 구원이 약속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다리도록 하는 것이다.
2. 이사야의 통일성: 신학적 관점
이사야의 중심 사상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개념을 통해서 잘 설명 될 수 있다. 이 이미지는 ‘심판자’, ‘구속자’, ‘회복자’라는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초반부에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심판자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중반부에서는 창조자, 신실한자, 왕, 남편, 온 땅이 하나님으로 묘사되고, 창조, 선택, 영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후반부에서는 시온의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시온 종말의 회복의 주체로 그려진다.
1) 불의한 백성을 심판하시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특별히 이사야 6장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표현의 배경을 마련한다. ‘거룩’이라는 말은 구별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제의적, 윤리적, 삶의 방식에서 이방 민족과 구별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패와 타락은 성민 이스라엘과 그들의 ‘거룩한 자’와의 언약 관계를 단절시킨다. 선지자는 1:15-17절에서 사회적 불의에서 정결해야 할 성민들이 불의를 위해 공의를 저버렸다고 책망하면서 거룩하신 자가 부도덕한 행위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심판의 목적은 이스라엘이 자신의 불의를 깨닫고 다시 거룩한 족속으로 회복되는 것에 있다.
2) 제 2출애굽의 구속자이신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는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고통 받는 그의 백성을 회복시킬 ‘고엘’(48:17-21)로 등장하여 약속의 땅으로 회복하실 ‘구속자’로 소개되는 것이다. 이사야 51:9-11절은 제 2출애굽의 장엄한 파노라마를 연출하면서 구속자를 무질서의 괴물을 무찌르는 신적 전사로 묘사하는데 이는 고대 근동의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림 언어이다.
3) 시온의 회복 자이신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는 시온의 영광을 회복시키는 전능자로 등장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회복시킬 시온은 장차 온 열방의 순례자들이 찾게 될 예배의 중심 처소로 그려지고 있다. 초민족적인 예배 공동체가 시온에서 여호와를 예배하고(60:14) 여호와의 보편적 통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은 언어, 종족과 국가를 초월한 백성의 연합, 영적인 연합을 암시하는 시온 사상의 궁극적 성취이다. 이와 같이 이사야서는 거룩한 하나님을 증거하는 신학적 통일체로 다가온다.
3 이사야서의 통일성: 함의적 관점
이사야서는 통일성과 문학적, 신학적 통일성을 이루는 한 권의 책이다. 그러나 이 통일된 본문이 과거의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현대의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여전히 적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성경신학자의 임무는 성경의 증거가 현대의 독특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실천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사야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대적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이사야서의 현대적 함의들-한국교회의 상황을 중심으로
3.1 종교다원주의와 현대적 함의: 오직 여호와만을.
1) 한국의 종교다원주의
고 변선환 교수가 그리스도 중심의 포괄적인 태도를 버리고 신 중심적 종교다원론의 견해를 수용한다. 존 힉은 예수를 하나님의 유일한 구현으로 강조하는 그리스도 중심의 관점을 버리고 신이 모든 종교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고 보았고 역사적 예수를 유일한 규범적 그리스도를 믿는 제국주의적 요소를 비판하면서 ‘비규범적 기독론’을 주창하였는데 변 교수는 자신의 견해를 ‘신 중심적 비규범적 그리스도론’이라고 규정하였다.
2) 종교다원론의 유일신론 이해
존 힉은 기독교를 가장 배타적인 종교적 독선이라고 규정하면서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역사 비평학을 통하여 유일신 사상의 기원을 후대 선지자 시대로 돌리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스라엘 종교사를 재구성하려고 하였다. 힉에 따르면, 초창기 이스라엘 민족들이 믿었던 여호와는 일종의 부족신에 불과했으나 후대의 선지자들의 유일신론적 가르침과 영향으로 우주의 창조자여 역사의 주관자로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3)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적 형태들
고대 이스라엘의 가장 두드러진 신앙 형태는 다신론과 유일신론이라 할 수 있는데 ketef Hinnom 유패에 기록된 표현을 보면 혼합 종교 가운데서도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려는 유일신론적 신앙관이 분명히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4) 이사야서의 배타주의
여호와의 유일성을 중심으로 이사야서의 구조는 여호와의 열방에 대한 계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보여줌으로 그 주권과 유일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1]이사야서의 유일신 사상
(1) 여호와의 비교불가성
이사야의 후반부 40:12-31절은 여호와의 유일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데 40:18절에서는 엘로힘을 사용치 않고 엘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바벨론 신보다 뛰어나신 대주이심을 천명한다. 여호와는 만물보다 뛰어나신 창조자로서 어느 것의 제약도 받지 않는 분이시다.
(2) 다른 신은 없다
이는 구원자로서의 하나님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방의 왕조차도 여호와의 계획의 수행자로 등장한다.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은 오직 하나님 여호와께만 달려 있다.
(3) 우상의 무익성
이사야 42:21-24절은 우상과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 허망한 존재라는 것을 선포한다. 허망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혼돈’을 암시하는 것이다. 결국 영적인 지각력을 상실하여 유일한 참된 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벨론 신들을 선택한 자들은 질서를 찾기 보다는 혼돈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이 혼돈의 일부가 되고 마는 것이다.
5) 현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함의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종교가 신봉하는 신들은 궁극적 실재의 다양한 현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신 개념을 통해서 모든 종교의 신들을 통합시키려는 노력은 제국주의적인 관점이다. 최인식은 제 종교들은 다른 신을 섬기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 교리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개별 종교가 신봉하는 신앙의 대상이 다른 뿐 아니라 그 가르침의 대상에게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결국, 신앙이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다원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배중률의 논리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일한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에게 다른 신은 있을 수 없다.
3.2 성상 파괴 운동과 현대적 함의
타종교인은 폭력과 정죄의 대상인가? 한국적 상황에서 기독교와 타종교와의 분쟁은 기독교인의 불상파괴 운동과 단군상 파괴 운동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서 이사야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종말의 시온과 새 이스라엘 개념에 나타난 이사야의 보편사상을 통해서 비판적으로 고찰해 볼 수 있다.
1) 종말의 시온
1] 우주의 중심처소 :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예루살렘의 역할과 기능은 이사야서를 하나의 신학적 통일체로 묶어 주는 주제들이 되는데 예루살렘/시온 주제는 보편주의적 개념들과 밀접하여 온 열방의 우주적 중심 처소로 등장한다.
(1) 세계 중심지로서의 시온 산
예루살렘은 종말의 때에 온 세상의 산들 가운데 우주적 산으로 높임을 받으며, 하나님이 거하시고 다스리실 세계 통치의 중심 처소로 묘사된다. 더 이상 제한적이고 배타적인 장소가 아니라 보편적인 처소, 초민족적 제사를 드리는 장소가 된다.
2]새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민족적, 지형적 정치적 요소들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초민족적 신앙고백 공동체로 새로이 변화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레위인과 제사장이 독점하던 성전 직무가 이방인들에게 맡겨지는 것이다.
(1) 열방의 순례 여행과 보편적 예배
이사야서는 이스라엘의 타락한 예배에서 시작하여 새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여호와의 예배로 이동한다. 이 예배는 이스라엘의 독점적인 것이 아니라 열방이 참여하는 예배이다. 이방인들이 형제가 되어 여호와를 경배하며 제사장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내 백성’, ‘내 손으로 지은 자’, ‘내 기업’으로 부리게 된다.
2) 현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함의
이사야는 온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수행하는 이스라엘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사야의 시온 모티프는 새 이스라엘 개념과 온 열방이 참여하는 보편적 예배와 초민족적 신앙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새 이스라엘의 비전은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비 그리스도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 올 것을 기대한다. 따라서 현대의 성상 파괴 운동처럼 종교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타 종교인들을 정죄와 폭력으로 대하는 것은 그들을 여호와께로 인도하는 우리의 사명을 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상들을 경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다. 타 종교인을 십자군처럼 칼과 창으로 회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과 사랑과 봉사로 감화시키고 설득시켜 하나님의 백성 초청해야 하는 것이다.
8. 한권으로 보는 이사야 (박경철)
1. 들어가는 말
구약성서신학에 새로운 해석학적 관심이 일어나게 된 동기는 역사비평방법론들이 구약성서의 각 책들을 숱한 문서층들로 구분하고 찢어온 것들로 인해 교회에 주어진 현 성서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성서의 메시지를 읽고 이해하는데 커다란 혼란을 가져다주었다는데 있다. 구약성서의 현 최종형태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년간 이사야서 연구에 있어서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이사야서의 최종형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어떻게 현재 66장의 이사야서의 최종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가?”하는 통시적 연구와 “현재 최종형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이사야서 전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공시적 연구방법이다. 통시적 방법론은 그 시작에서부터 현 최종형태의 모습을 다시 각 문서층으로 찢는 일로부터 시작해야하는 그 방법론상의 문제를 갖고 있으며 각 문서층들에 대한 구분 역시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못한다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최종형태에 대한 공시적 연구의 관심은 각 문서층의 발전과정의 전(全)역사를 쫓아가는 일이 아니라 최종형태 본문 자신이 드러내 주고 있는 전체 책의 통일된 주제를 말하는데 있다. 각 예언서들의 최종형태의 모습은 그 어느 하나의 주제와 내용으로 나누어지지는 않는다. 포로기 이전 예언자를 심판 예언자로 포로기 시대 예언자를 구원 예언자로 구분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심판과 구원의 주제는 모든 예언서들마다 함께 갖고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2. 전체 이사야서 최종형태의 구성
이사야서의 첫 단락인 1:2-2:4에서는 제의, 사회정의, 종말론적 표상인 시온의 회복과 야훼의 대적들에 대한 심판 그리고 온 민족들의 시온순례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전체 이사야서의 서론부에는 이상의 주제들과 함께 ‘안식일’이 언급(1:13)되는데, 전체 이사야서에서 ‘안식일’ 이 언급된 곳은 앞서 언급한 서론부와 결론부 그리고 사 56장과 58장에만 나온다. 그런데, 전체 이사야서 내에서 사 56장과 58장안에 이사야서 서론과 결론부에 나왔던 이상의 모든 주제들이 하나의 의도적인 통일성을 지니고 함께 언급된다는 것이다. 이상이 말하고 있는 것은 이사야서 서론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상이한 여러 주제들이 결코 개별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이며, 이는 전체 이사야서의 구성을 매우 의도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 이사야서 전체 최종형태의 모습이다. 즉 이스라엘의 불의와 부정한 모습의 정화와 공의와 정의에 의한 시온/예루살렘의 회복에 이은 온 민족들의 구원인 시온 순례로 이어지는 구도이다. 이것이 전체 이사야서의 서론부와 결론부 그리고 앞서 언급한 사 56장과 58장의 순서와 동일하다. 시온/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정의의 회복과 실현 이후 온 민족들의 구원의 장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이사야서 첫 큰 단락의 결론부에서(사 11-12장), 열방신탁의 단락들(13-23장), 이사야 묵시록(24-27장), 야훼의 종의 노래들(42장, 49장)과 예언자 소명기사 단락 (61-62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1 이스라엘과 민족들의 문제: 사 56:1-8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와 관련해서 이사야서는 이스라엘과 민족들의 구원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사 56장 안식일 언급은 8절의 민족들의 순례의 주제와 함께 나온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이사야서 전체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약성서에서 오직 이곳 사 56장에만 나타난 ‘안식일이 더렵혀지는 것으로부터 지키라’는 표현은 당시 안식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이는 포로기 직후 제2성전 건립과 관련되기보다는 그보다 이후인 에스라-느헤미야 시기와 관련한다. 이는 단순히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라기보다는 안식일을 지킬 수 없는 사회 하층민들과의 연대문제이며,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회 상류층들에 대한 대항의 배경을 두고 있다. 전체 이사야서의 구성과의 관련에서 사 56장은 야훼의 구원의 도래가 이스라엘의 정의 실현과 함께 온 민족들의 시온순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사 56장이 전체 이사야서 구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 이스라엘의 제의와 사회정의: 사 58장
사 58장의 현 최종형태가 보여주는 그 구성은 전체 이사야서 구성의 핵심 장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모든 주제들이 결코 별개의 주제들로 구분되어지지 않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제시해 줄 뿐 아니라 이상의 주제들은 이사야서 전체가 이스라엘의 정의 실현이 곧 온 민족들의 구원의 표상이 된다는 구도를 동일하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2.3 이사야서의 결론: 사 65:17-66:24
사 1:2에서 야훼의 자녀들로 표현된 이스라엘의 죄악을 드러낼 증언자로 하늘과 땅을 부르는 장면이 이스라엘의 불의의 문제가 바로 온 세계와 관련된 것임을 암시한다면, 마지막 65:17의 야훼의 새 하늘 새 땅의 창조는 곧 이스라엘의 정의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고, 66장에 시온/예루살렘의 회복의 문제가 온 민족들의 시온 순례를 향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야훼 앞에 있다고 말하는 66:22의 언급은 전체 이사야서 최종형태가 보여주는 이스라엘과 민족들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야훼의 대적들에 대한 심판의 내용이 들어 있는 전체 이사야서 마지막 결구와 66:16은 이사야서 첫 부분 1:27이하에서 대적들에 대해 심판을 언급하고 있음이 전혀 앞. 뒤의 주제들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이사야서 구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것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아울러 65:25의 평화사상 역시 사 11:6-9와 동일하면서도 뱀에 대한 언급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야훼의 대적들에 대한 심판선언과 동일한 의도를 담고 있다.
3. 결론
현 최종형태가 보여주는 이사야서는 여러 예언서들 안에 흔히 등장하고 있는 주제들인 제의, 성전, 종말론 그리고 사회정의의 주제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주제들이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서로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면이다. 그런데 이런 주제들을 담고 있는 전체 이사야서를 현 최종형태가 보여주는 그 모습 그대로의 순서로 보게 되면 이스라엘의 정의의 실천 문제가 전제되어 있고 이는 온 민족들의 구원의 표상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특히 이런 모습이 전체 이사야서의 가장 앞부분과 가장 뒷부분에서 놀랍게도 일치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이사야서가 서로 다른 세 책으로 구분될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한 권의 책이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알게 해 주는 것이다. 이런 지식은 현 최종형태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현재 최종형태의 모습을 서로 다른 문서층으로 구분하고 찢어내게 되면 그 동시로 전체 이사야서의 의도적 구성이 보여주려 했던 이스라엘의 정의와 민족들의 구원이라는 모습은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사야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주제들이 모두 함께 나오는 사 56장과 58장은 전체 이사야서 최종형태 구성의 의도를 보여주려고 했던 가장 중심이 되는 장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사야서 전체에서 이상의 4곳에만 나타나는 안식일 언급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사야서 최종형태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회적 배경은 이스라엘 포로기 이후 에스라-느헤미야 시기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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