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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최근 미생물 농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주에도 고양축협에서 요청한 로컬푸드 납품농가 교육 시 화학농약보다 미생물농법에 관한 소개를 하니 많은 참석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여주 대신농협, 여주농협, 여주 사회적 기업 로컬푸드 납품농가 교육 시에도 느끼는 공통된 사항이다. 그만큼 농업인들도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생물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보일 정도로 아주 작은 생물을 말한다.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을 정도로 그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미생물 중에는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군이 있는데 이러한 미생물을 유용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농업용 유용미생물은 토양 환경을 개선하여 작물의 생육 촉진을 돕고 병해충을 감소시켜 주며 축사 악취 제거 및 가축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유용미생물은 친환경농업에 꼭 필요하며 그 중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화학비료를 줄이고 퇴비와 같은 유기물비료를 사용하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기물 비료는 작물에 바로 흡수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토양 속에 살고 있는 유용 미생물이 토양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여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농작물이 성장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양에 서식하는 유용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많을수록 농경지에 적합한 땅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효능을 지닌 농업용 유용 미생물들이 친환경 농업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운영하고 있는 미생물배양실에서는 친환경 농업에 유용한 미생물의 효과 및 활용법 등을 연구하고 미생물을 배양하여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필자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재직 시 앞으로 친환경농업의 동반자는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임을 인지하고 유용미생물 배양시설을 적극 확대 설치하여 왔다. 일반 농작물은 물론 축산농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축산 미생물 센터를 여주시축산협동조합과 협력해 사료에 첨가하는 유용미생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축산미생물 센터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각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작물 생육 촉진과 축사 악취 제거에 탁월한 미생물 배양과 보급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미생물로는 광합성균,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클로렐라 등이 대표적이다. 고초균과 같은 바실러스(Bacillus) 속 세균은 시들음병균, 고추 탄저병균 등 작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을 생성하여 병해충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합성균은 공기 중의 질소를 작물이 이용하기 좋은 양분으로 바꿔줌으로써 작물의 성장 촉진에 기여한다. 인산은 질소와 더불어 식물의 주요 영양분 중 하나로 인산이 풍부해야 꽃도 잘 피고 수확도 잘 되는데,유산균은 이러한 인산의 가용화를 도와서 작물의 생장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재배 농가에서 유용 미생물을 사용하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수확량이 증대된다. 축산 농가에서도 유용 미생물을 활용하여 축사 악취를 제거하거나 미생물로 발효시킨 사료를 먹여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 그 쓰임새와 효능이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시군농업기술센터 미생물 배양실에서는 국립농업과학원이나 한국농업기술원 등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농업용 유용 미생물 균주를 분양받아 액체상태로 배양하여 농가에 보급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용 미생물을 보급받고 싶은 농가를 대상으로 미생물 활용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미생물 배양실에서 제공받은 유용 미생물은 살아있는 생물이므로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죽게 된다. 따라서 5℃ 내외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유용 미생물을 작물에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첨가해 200~500배 희석한 후 재배지에 관주 또는 잎에 2주 간격으로 살포해 주면 된다. 악취 제거를 목적으로 축사에 사용할 경우에는 물에 100〜200배로 희석해 주 1~2회 살포하면 된다. 미생물은 건조한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에 살포하는 것이 좋고, 비 온 뒤 땅에 수분이 충분할 때 뿌려 주면 더욱 좋다. 소독약, 살균제, 항생제 등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과 섞어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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