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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불교자료 스크랩 부처님의 수행법 4념처四念處
이루 추천 0 조회 65 11.03.31 01: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처님의 수행법 4념처四念處

 

Buddhapala 스님/Sati School 지도법사

 

 

Buddhapala(本願) 스님: 1975년 통도사로 출가하여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선학과와 동 대학원 석 ?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그곳에서 잠시 강의하셨습니다. 통도사 포교국장, 불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내셨습니다. 통도사 보광선원, 인도 붇다가야선원, 미얀마 마하시선원, 참매선원, 다보산 반냐라마에서 수행했고, 현재 Sati School에서 수행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1. 수행이란 무엇인가 3. 알아차림 대상

1) 불교의 중심영역 4. 수행기술

2)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 5. 수행의 진행과정

3) 수행의 목적 6. 수행의 사회적 기능

2. 마음구조와 기능

 

1. 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러나 정작 부처님이 어떻게 수행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나 이해가 부족하다. 여기서는 4념처(caturo sati patth?n?, 四念處)를 중심으로 부처님이 직접 수행한 싸띠 수행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불교의 중심영역

 

치과는 이를 치료하고 안과는 눈을 치료하듯이 불교나 아-라-마(?r?ma ? 精舍 ? 禪院 ? 절)라는 간판을 보고, 그곳이 뭐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불교는 무엇을 중심영역으로 삼는 것일까? 이 평범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리가 불교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교를 찾는다. 절에 오는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이유와 목적이 있다. 그냥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불교가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많다.

 

우리가 필요한 것과 불교가 가지고 있고 제공해 주는 것이 일치하면 문제없지만 불일치하면 상당히 심각해진다.

 

만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불교가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했다면 사기가 될 것이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불교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데도 그것을 제공해 달라고 매달리는 것 또한 딱한 일이다.

불교는 무엇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력이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안 될 것은 없지만 병원에 가서 법률문제를 상담하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불교가 하는 중심영역이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해 주는 것은 상품소비자로 하여금 헷갈리지 않게 해 주는 좋은 서비스이다.

 

수행으로 마음 노폐물(貪嗔痴, 三毒心)을 제거하고 마음을 건강하고 청정하게 해서 최상의 행복(nibb?na, 涅槃)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가 불교교단이다.

 

수행하러 모인 곳이라 하더라도 이곳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피해갈 수는 없다. 수행하러 모인 사람 가운데는 결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상이 나는 등 각종 통과의식이 발생할 수 있다.

 

수행도량을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때로는 사회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부처님께 기도를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불교의 정체성은 수행으로 마음을 맑히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第一義題). 수행이 불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 이상이다.

 

나머지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불교를 믿고 따를 때 어디에 비중을 두고 행동하는 지를 살필 일이다.

 

보리밥 집에는 보리밥만 팔고 국수집에는 국수만 판다. 간판을 잘 보고 들어가야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먹을 수 있다.

 

음식 맛은 주인의 문제이고 간판보고 들어가는 것은 고객의 문제이다.

 

문화산업에 문화는 없고 산업만 있으면 천박해지고, 벤처산업에 기술은 없고 산업만 있으면 사기꾼이 된다. 마음 닦는 수행산업에 수행은 없고 사찰경영만 있으면 곤란하다.

 

2)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

 

불교의 중심영역은 행복이다.

 

행복 가운데서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의 내용이다. 부처님은 B.C.E. 531년 음력 4월 15일 새벽 3시 무렵 인도 Buddhagaya 보리수 아래서 ‘나는 자유(vimokkha, 解脫)와 행복(nibb?na, 涅槃, 滅)으로 가는 길을 깨달았다’고 선언했다1).

 

그리고 3달 뒤 그곳에서 260km 떨어진 Migad?ya(鹿野園)에서 다섯 명의 수행자(五比丘)에게 행한 최초로 성공한 수행지도에서, 자신은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깨달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그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방법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지도해서 자유와 행복으로 인도했다

 

2). 그곳에서 다시 3개월을 머물면서 최초로 왓싸(Vassa, 安居)를 지내고, 55명의 수행자들에게 수행을 지도해서 모두 아라한뜨 막가파라(Arhant magga phala, 阿羅漢 道果)에 들어 닙바-나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부처님을 포함해서 아라한뜨가 61명이 되었을 때, B.C.E. 531년 음력 10월 15일 저 유명한 불교창립선언문(傳法宣言)을 선포하고 전법활동을 시작한다.

 

부처님은 불교창립선언문에서 많은 중생들의 이익과 번영,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내가 발견한 이 수행법을 사용하라고 말했다3).

 

부처님이 45년 동안 대중에게 가르침을 설했는데, 그 내용이 바로 마음과 수행, 자유와 행복이다.

 

부처님이 대중에게 수행을 지도한 것을 모아 놓은 것이 경전이다. 현재 근본경전, 대승경전, 밀교경전 등 대장경에 수록된 것이 약 5,500여 종류쯤 된다.

 

그 가운데 5,000종 이상은 마음 다루는 수행 매뉴얼이고, 나머지가 인생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전의 내용이나 부처님 가르침은 수행이 핵심이다.

 

불교는「마음 관리 프로그램이자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도구」다. 부처님은 자유의 크기가 행복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물리적인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물리적인 흔적이 저장되어 있는 심리적인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훈련과정이다.

 

3) 수행의 목적

 

부처님이 출가한 목적은 최상의 자유와 행복(nibb?na, 涅槃)을 찾아서였다. 6년 동안 수행한 목적 또한 자유와 행복을 찾는 것이었다.

 

수행이 아니라 행복이 목적이었다. 깨달음이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깨닫는 것이지 깨달음 자체가 아니다. 깨달음은 무엇을 어떻게 깨달을 것인지 수식어가 있을 때 의미를 가진다.

 

깨달음이란 행복으로 가는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불교를 찾고 수행하는 궁극적인 목적 또한 행복이다.

 

그 이외의 것들은 부차적인 것이다4). 행복은 내용과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의 형식이나 조건은 아파트 평수나 사회적 지위 또는 재산처럼 물질적이고 객관적이며 계측가능하고 계량화할 수 있으며 다른 존재와 비교할 수 있다.

 

행복의 내용이나 느낌은 행복의 조건을 접하는 순간 일어나는 느낌처럼 정신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계측하기 까다롭고 계량화하기 애매하고 다른 존재와 비교할 수 없다.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느낌이 좋으면 좋고, 찜찜하면 찜찜하다. 행복은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느낌이 결정한다. 느낌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조건뿐만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는 마음 상태가 관여한다.

 

조건을 수용하는 마음 건강이나 마음 상태가 행복에는 더 직접적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조건을 잘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더해서 느낌을 좋게 해서 마음을 맑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마음 가꾸는 구체적인 작업이 바로 수행이다. 수행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안정되게 해서 외부자극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동일한 자극이라도 마음이 건강할 때는 잘 수용할 수 있지만 마음이 불편하거나 피곤할 때는 지나가는 개만 보아도 짜증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물질적 조건을 좋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더해서 그것을 수용하는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이것이 행복에는 더 직접적이고 본질적이다. 부처님은 행복의 형식이나 조건을 다루는 것을 세간의 길이고 행복의 내용이나 느낌을 다루는 것을 출세간의 길이라고 했다.

 

우리가 수행하는 것은 깨달음이 목적이 아니라 바로 마음 건강과 자유와 행복이 목적이다.

 

살아가면서 접촉을 피할 수는 없다. 접촉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접촉을 피할 것이 아니라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작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접촉이 좋으면 좋다.

 

거기에 더해서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작용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더 좋다. 수행이 지향하는 것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작용을 맑고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생활공간에는 많은 세균이 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세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세균에 감염되고 병에 걸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조건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조건을 수용하는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처님은 마음을 건강하게 할 때 건강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을 피곤하게 하고 오염시키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했다.

 

마음은 스스로 자정력과 자생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시키면 마음은 스스로 건강해진다.

 

마음을 오염시키고 피곤하게 하는 것은 욕망과 이기심이다. 이것을 부처님은 탐심(r?ga, 貪)이라고 했다. 마음 공간에 탐심이 많으면 마음건강은 그만큼 타격받는다.

 

이것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분노와 적대감, 원망과 서운함(dosa, 嗔)이다. 욕심은 났다 안 났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분노나 서운함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화를 내고 나면 마음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몸까지 피곤함을 느낀다. 그만큼 몸과 마음에 치명적이다.

 

그런데 탐심과 진심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인식대상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 또는 특정한 가치관으로 대상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어리석음(moha, 痴)이다. 대상을 내 식대로 보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명(avijja, 無明)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 잘 때까지 자신이 가진 편견이나 선입관 또는 가치관에 기초해서 대상을 구분하고 차별한다. 그리고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은 밀쳐내면서 대상에 집착하고 행동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구분하고 차별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어리석음과 무명이 모든 마음 괴로움(dukkha, 苦)의 출발점이자 근본원인이다.

 

부처님은 탐진치를 마음에 관한 3가지 독가스(三毒心)라고 규정했다. 수행은 바로 이 마음 독가스를 제거하고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하는 해독과정이다.

 

그 구체적인 도구가 바로 수행이다. 수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부처님이 즐겨 사용한 것이 바로 4념처 수행이다.

 

절이 마음 닦는 곳이라면 그곳에 가면 마음 닦는 공간이나 마음 닦는 기술자가 있어서 언제든지 누구라도 마음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닦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행을 즐기자. 안개 속을 지나면 옷은 안개에 젖게 마련이다. 수행을 가지고 놀다 보면 수행향기가 몸과 마음에 스며들게 된다.

 

5분 마음 다스리고자 500시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냥 즐기다 보면 어느 사이 부처를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마음의 구조와 기능

수행은 마음속에서 마음을 다룬다. 따라서 마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올바르게 알아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1) 마음발생 주체

마음이 발생하고 작동하는 주체는 뇌 신경조직이다. 인체 신경조직, 특히 뇌 신경조직이 작동하면 뇌 전기가 발생하고, 이것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마음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을 의식·정신·심리·마음이라고 한다. Buddha는 이것을 찌따(citta, cetto, 心), 또는 마나쓰(manas, 意)라고 했다.

 

이 두 단어를 혼용하기도 하고 분리해서 쓰기도 한다. 여기서는 마음(citta, 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은 가상공간이다.

뇌가 작동하면 가상공간인 마음공간이 형성되지만 자극이 없으면 기초의식만 흐른다.

 

뇌 작동이 멈추면 가상공간도 소멸한다. 이것은 전기가 들어오면 컴퓨터에 사이버공간이 형성되지만 전기가 끊어지면 소멸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마음작용을 일으키는 기본인자가 무엇인지 현 단계에서 알 수 없다. 그것은 과학발전과 함께 어느 차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뇌신경조직이 마음 을 일으키는 주체라고 할 때 뇌 구성기본인자를 분자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분자차원인 뇌 활동 결과 나온 마음작용은 분자차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차원이고 복합수준에서 이루어진다.

 

뇌 작동 결과 발생된 에너지 흐름인 마음은 뇌 구성 기본인자와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뇌 구성 인자는 일반물질이지만 뇌 작동 결과 생겨난 마음작용은 일반물질과 차원이 다른 특수물질이다.

일반물질은 형체를 파악하기 쉽고, 비교적 고정되어 있고, 질량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수물질인 마음은 형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고, 가변적이면서, 질량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것이 마음에 관해 논할 때 주관적 확신에 기초한 허구가 난무하게 된 이유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대해서 말할 때 주관적·관념적·추상적·다차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마음에 대해서 안다고 할 때 그것은 구체적, 직접적, 객관적이어야 한다. 마음이 물질인 이상 물리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다소 까다롭기는 해도 마음구조와 작용에 대해서 객관적·체계적·논리적으로 검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다룰 때는 마음에 내재한 법칙·실재·본성 그리고 마음에 드러난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

 

2) 마음구조와 기능

어떤 현상을 다룰 때 법칙이나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수행하는 구체적인 공간과 도구는 마음이다. 수행자는 마음속에서 마음을 다루고 마음노폐물을 제거해서 자유와 행복으로 가고자 한다.

 

이때 무엇보다 먼저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을 구성하는 기본인자·구성인자들이 결합해서 전개되는 마음화학반응, 마음의 물리특성 등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때 마음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1)

 

① 마음구성인자

전기를 확대하면 전기를 구성하는 기본인자가 무엇인지 알 수 있듯이 마음을 확장해 보면 마음을 구성하는 기본인자를 알 수 있다. Buddha는 마음을 구성하는 기본인자는4가지이며, 이것들이 중중첩첩 결합해서 사유과정과 정서과정으로 발전해 간다고 보았다.

 

-마음거울(manas, 意)

일반거울처럼 마음거울이 있다. 마음거울을 Buddha는 Manas라고 했는데 이것을 한문으로 의(意)로 번역했다. 일반거울은 시각대상만 반영하지만 마음거울은 시각뿐만 아니라 6감(色聲香味觸法) 데이터 전부를 반영한다. 일반거울은 대상을 표면에 비추지만 마음거울은 대상을 표면에 반영하면서 반영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회상하며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서 가공하기도 한다.

 

-반영현상(vinnana, 識)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을 Buddha는 vinnana라고 했는데, 한문으로는 식識이라 번역했다. 거울과 거울에 맺힌 상은 별개의 존재이다. 일반적으로 거울과 거울에 맺힌 상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과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분명히 두 과정이다. 이것을 한 과정으로 이해하면 감각기관을 다섯 개(五感, 眼耳鼻舌身)로 보는 것이고 두 과정으로 이해하면 감각기관을 여섯 개(六感, 眼耳鼻舌身意)로 이해하는 것이다.

감각기관을 다섯 개로 이해하면 사람 몸까지는 설명할 수 있지만 마음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그러나 감각기관을 여섯 개로 이해하면 마음까지도 설명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감각기관을 여섯 개로 이해한 최초의 사람이 바로 Buddha이다. 이것은 불교가 마음에 관해서 가장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Sati수행’이라고 하는 탁월한 ‘마음관리 프로그램, 혹은 행복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2)

 

-저장 데이터(anussati, 記)

마음거울에 맺힌 상은 반드시 마음공간에 저장된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이야말로 마음의 가장 특이한 기능이다. 사람의 마음은 내외 데이터를 반영하고, 저장하고, 회상하고, 가공해서 사용한다.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반영대상이 이미지 형태로 저장되는데, 이때 이미지에 마음노폐물이 묻어서 저장된다. 마음노폐물이 많이 묻어서 저장되면 이미지(기억)가 무거워지고 적게 묻어서 저장되면 가벼워진다. Buddha는 마음노폐물을 욕망ㆍ이기심(raga, 貪), 분노ㆍ적대감ㆍ원망ㆍ서운함(dosa, 嗔), 편견ㆍ선입관ㆍ가치관(moha, 痴) 또는 무명(ajjiva, 無明) 등의 세 가지로 보았다. 이것들이 이미지에 많이 끼이면 ‘마음이 오염되었다, 기억무게 또는 마음무게가 무겁다’고 한다. 불교수행은 바로 마음공간에 저장된 기억, 또는 이미지에 끼인 마음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알아차림 기능, 싸띠(sati, 念)

마음거울은 대상을 표면에 반영하는 동시에 스스로 자각하는 기능이 있다. 이 자각하는 기능이야말로 마음이 가진 가장 특수한 기능이다. 이 자각하는 기능을 Buddha는 sati라 했고 여기서는 '알아차림'이라고 번역한다.

sati기능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Buddha이다. Buddha는 이 기능을 이용해서 B.C.E. 531년 음력 4월 15일 저녁 7시~다음날 새벽 3시 사이 인도 붇다가야 보리수 아래서 아라한뜨 도과에 들어 닙바-나를 체험하면서 무상정자각(Anuttara samma sambuddha, 無上正自覺)을 성취했다. Buddha는 이 기능을 이용해서 다양한 마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음과 수행을 이해할 때 sati기능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결국 불교수행은 바로 이 sati기능을 이용해서 마음을 관리하고 닦는 과정이다. sati가 약하면 대상에 구속되고 강하면 자유롭게 된다.3)??

 

3) 마음 특성

마음은 몸에서 나왔지만 삶 전체를 지배한다. 마음은 자신이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고, 다른 존재와의 관계수준·물질의 존재양식과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핵심기능을 한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앎이 바뀌고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진다.

마음은 외부 데이터를 5감(五感, 眼耳鼻舌身)으로 받아들여 통합·저장·가공해서 사용한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데이터와 마음공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서 사용하고, 마음공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재가공해서 사용한다.

마음에 입력되는 데이터는 대상 자체가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만 입력된다. 마음에 입력되고 저장된 이미지가 마음공간에 회상되어 활동한다.4) 마음공간에 저장된 데이터 수준이 높을수록 새로 입력되는 데이터 가공수준도 높아진다. 입력되는 데이터와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데이터가 어느 수준에서 결합하느냐에 따라 데이터 양과 질이 결정된다. 데이터 처리주체인 마음건강성·안정성·청정성·집중력·자각력이 데이터 처리수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마음은 입력되는 데이터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한다. 마음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 6감(六感, 眼耳鼻舌身意)을 사용해서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에 하나씩만 처리한다.

마음은 유전자를 통해 특정한 데이터를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자식에게 이전시킨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데이터에 의해 수정해 사용하기도 한다. 신이나 윤회 등을 통해서 마음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유전자가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이전된다. 마음에 담기는 내용은 태어난 곳에서 자신의 활동영역과 수준만큼 후천적으로 담겨진다.

마음이 대상을 따라 옮겨 다닐 수 있고, 원하는 곳에 머묾과 옮김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머묾과 옮김을 자유자재로 하기 위해서는 sati 힘이 강해야하고 유연성과 순발력도 갖추어야 한다. 마음이 대상을 따라 움직일 때는 마음이 전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하는 기능인 sati만 옮겨 다닌다. sati 힘을 강화시키는 훈련과정이 불교수행이다.

대상을 접촉할 때 sati 힘이 강해 대상을 스스로 선택하면 마음에너지를 적게 소모하고 충전해서 삶이 활기차게 된다. 반대로 sati 힘이 약해 대상에 구속되고 끌려 다니면 마음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약해져서 삶이 피곤하게 된다. 이것이 불교수행의 핵심이론이다. 어떤 도구와 방법을 사용해서 sati를 강화시킬 것인가가 불교수행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바로 이때 사용되는 도구가 4념처四念處·5온五蘊·6경六境 등이다.

 

1) Buddha는 방석을 들고 선방에서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기억이 에너지를 흡수하고 해체하는 메커 니즘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것을 깨달은 사람을 의미하는 뜻에서 Buddha라고 했다.

 

2) 일반적으로 사람의 감각기관을 다섯 개로 생각할 ? Buddha는 감각기관을 여섯 개라고 보았다. 감각기관을 여섯 개라고 본 최초의 인물이 바로 Buddha이다. 감각기관을 여섯 개로 이해할 때 비로소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작용까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다. 프로이드나 서구 철학에서는 사람의 감각기관을 다섯 개로 보았다. 그 결과 마음을 설명하는데 개념이 불명확 하거나 매우 거칠다.

 

3) 구마라집 번역의 금강경 1장 맨 마지막은 '부처님이 사위성으로 들어가 탁발하고 기원정사로 돌아와서 공양드시고 샤워를 한 후, 자리를 깔고 앉았다' 하고 2장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범어 원문에는 1장에서 2장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Buddha와 대중이 함꼐 수행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을 생략했다. 원문에는 'Buddha는 대중을 보고 앉아 대중은 Buddha를 보고 마주 앉아서 Sati 수행을 했다'고 되어있다. 한참 수행한 후 대중과 함께 수행하던 수보리가 일어나서 "질문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2장이 시작한다.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위경전으로 삼는다면 조계종의 수행법은 Buddha가 직접 행한 Sati 수행이 되어야 한다. 물론 간화선이 바로 Sati 수행이다. 화두를 '알아차린다, 본다, 잡는다'의 의미인 간(看)을 인도말로 번역하면 Sati(念) 또는 vipassana가 된다.

 

4) 산이 마음속으로 들어 온 것이 아니다. 산에 대한 이미지가 마음공간에 입력된다. 과거(kamma,業,행위) 자체가 마음공간에 들어 온 것이 아니라 과거 행위나 접촉 데이터가 이미지(kamma bala,業力, 행위 영향력) 형태로 마음 거울에 반영되고 마음공간에 저장된다. Buddha는 과거, 현재,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존재하는 것은 현재 마음거울에 반영된 과거에 대한 이미지(기억)이고, 미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의지가 현재 마음거울에 반영된 이미지만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과거 기억(sanna,想)이나 미래 의지(sankhara, 行, 有爲)를 반영하는 현재 마음도 끊임없이 변한다. 현재 마음에 반영된 이미지를 실제 상황인 것 처럼 붙잡고 시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옛 어른은 허깨비 붙들고 시비하지 말라고 했다.

 

 

 

 

1. 수행종류

불교수행은 대략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마음 맑히는 수행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 나누는 수행이다. 마음 맑히는 수행을 지혜수행, sati수행, 위빠싸나수행, 참선이라 하고 마음 나누는 수행을 자비수행이라 한다. 지혜수행은 앉아서 하는 좌선, 걸으면서 하는 행선, 생활 속이나 노동현장에서 하는 생활선, 노동선이 있다. 자비수행은 수행으로 맑힌 마음을 인연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자비관과 자신이 가진 물질이나 기술 등을 필요한 존재들에게 베푸는 사회봉사, 보시, 적선 등이 있다.

 

2. 수행핵심

불교수행의 핵심은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면 현상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panna vimokkha, 慧解脫), 현상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citta vimokk ha, 心解脫) 행복할 수 있다. 수행은 지혜를 키우고 깨침을 추구하지만 수행이 진행되는 양상은 마음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처님을 비롯해 6조 혜능, 간화선을 창시한 대혜 종고도 깨침을 강조하기보다 번뇌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구름이 걷히면 저절로 태양은 드러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번뇌를 제거하려면 구체적인 도구가 필요한데 그것이 알아차림 하는 마음인 sati(念)이다.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기억은 이미지로 존재한다. 그런데 이미지에 욕망과 이기심〔raga, 貪心〕, 분노와 적대감, 원망과 서운함〔dosa, 嗔心〕, 편견, 선입관과 특정한 가치관〔moha, 痴心〕 등의 마음노폐물인 삼독심이 묻어있다. 이미지는 자체 질량만 가지고 있지만 이미지에 덮인 마음노폐물의 무게에 따라 기억은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다.

이미지에 쌓인 마음노폐물을 제거하면 마음공간이 정화되면서 현상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열린다. 마음노폐물을 제거하는 도구가 바로 sati이다. 수행은 바로 이 sati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sati 힘이 커지는 것만큼 번뇌가 제거되고 지혜도 열린다. 기억이 무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알아차림 하는 기능인 sati가 그곳에 구속되지만 반대로 sati의 힘이 크면 번뇌〔기억무게〕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된다. 구속되고 오염된 삶보다 자유롭고 청정한 삶이 행복지수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3. 수행기술

마음을 맑히는 핵심은 마음공간의 오염원인 번뇌를 제거하는 것이고, 번뇌제거의 핵심도구가 바로 sati이다. 따라서 이것의 힘을 키우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팔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역기나 아령 등을 들면서 운동한다. 그러나 sati는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도구를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몸 안팎에 기준점을 정해두고 sati를 그 기준점으로 보내어 그것을 알아차림 한다. sati가 기준점을 알아차림 하면서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역기나 아령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팔 근육을 강화사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또 sati가 소리나 망상 등의 자극으로 기준점을 벗어나면 다시 기준점으로 보낸다. 이렇게 sati가 기준점과 방해현상 사이를 왕복하는 사이에 sati의 힘은 강화된다. 이렇게 sati 힘이 커지는 것만큼 기억〔이미지〕에 붙어있던 마음노폐물〔번뇌〕이 제거되어 마음은 맑아지고 〔citta visuddhi, 心淸淨〕 지혜는 커진다〔panna visuddhi, 慧淸淨〕.

 

4. 알아차림 대상

알아차림 하는 마음인 sati를 강화시킬 때 어떤 도구를 기준점으로 정할 것인지가 수행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부처님 이래 정통파들은 항상 사람 몸을 기준점으로 정했다. 몸을 기준점으로 정할 때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알아차림 해야 할지가 무척 어렵다. 이때 몸을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알아차림의 기준점으로 정하면 효과적이다. 몸을 네 가지 범주로 나누면 4념처(cattaro sati patthana),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면 5온(panca khandha, 五蘊), 여섯 가지 범주로 나누면 6경(cha bahira, 六境), 6근(cha indriya, 六根), 6식(cha vinnana, 六識) 등이 된다. 이렇게 4념처, 5온, 6경 등으로 범주를 나누고, 그 가운데서 신身이나 색色을 기준점으로 삼고 수행하면 sati가 효과적으로 강화된다.1)

5온에서 식識은 모든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마음거울에 반영된 이미지이다. 식 중에서 몸이나 동작은 색色, 아픔 같은 감각적 느낌은 수受, 과거생각은 상想, 미래의지는 행行으로 특화시켰다. 그러므로 단지 그 특성상 구분했을 뿐 색·수 ·상·행은 모두 식에 포함된다. 4념처에서 법法은 모든 알아차림의 대상이다. 법은 마음공간에 저장된 이미지(@, 識)가 마음거울에 회상되어 반영된 상이다. 법이 식과 다른 것은 식은 마음거울에 반영된 것〔@¹〕인데 @¹은 자체 질량만 있다. 그러나 이것이 마음공간에 저장될 때 아-싸봐(asava, 流漏, 마음노폐물)가 결합해 무게가 커진다. 이것을 여기서는 〔@²〕라 한다. 질량이 추가된 @²는 질량이 추가되지 않은 @¹과는 다르다. 이렇게 질량이 추가된 @²〔무거운 기억〕가 마음거울에 회상되면 그것을 법法이라 한다. 법은 저장된 기억이 마음거울에 반영된 이미지다. 법 중에서 몸이나 동작은 신身, 감각느낌은 수受, 마음작용은 심心으로 특화시켰다. 신·수·심은 모두 법에 포함된다. 단지 그 특성상 구분했을 뿐이다.

6경은 감각기관별로 범주를 나눈 것이다. 법은 모든 알아차림의 대상이다. 법은 마음거울에 반영된 이미지다. 법 중에서 몸이나 동작 등은 색色, 소리와 같은 청각대상은 성聲, 향기와 같은 후각대상은 향香, 맛과 같은 미각대상은 미味, 촉감과 같은 촉각대상은 촉觸으로 특화했다. 색·성·향·미·촉은 모두 법에 포함된다.

 

5. 기준점 정하기

사람 몸을 범주로 나누고, 그 가운데 색이나 신에 기준점을 정하고 그것을 알아차림 한다. 부처님은 좌선할 때는 색이나 신〔배 움직임, 호흡, 몸의 32곳 등〕, 행선할 때는 움직이는 발바닥, 생활선할 때는 행위의 끝을 기준점으로 정하고 알아차림 했다. 생체리듬에 따라 대상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면서 그 움직임을 알아차림 했다.2) 이때 알아차림 하는 것을 방해하는 현상〔受: 아픔, 想: 과거생각, 行: 미래의지, 識: 반영현상〕이 나타나면 배 보는 것을 중단하고 새로 나타난 방해현상으로 알아차림 하는 마음인 sati를 보내 알아차림 하면 된다. 그리고는 즉각 기준점으로 돌아가 기준점의 움직임을 알아차림 해야 한다. 수행이 어느 정도 향상되고 sati 힘이 상당히 커지면 적당한 생활소음이나 아픔 등의 방해현상이 나타나도 그것이 발생했다는 것만 인지하고 기준점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수행향상에 효과적이다. 기준점을 정할 때는 다음 같은 원칙에 따라 정한다.

첫째, 기준점에 따른 자극이 없어야 한다. 기준점에 자극이 강하면 알아차림 하는 마음인 sati가 그곳에 구속되어 훈련을 할 수 없다. 둘째, 부드러운 것보다 거친 대상이 좋다. 부드러우면 알아차림 하기가 어렵다. 셋째, 고정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호흡정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너무 빠르거나 고정되어 있으면 sati가 따라가기 힘들거나 싫증나기 쉽다. 넷째, 멀리 있는 것보다 수행자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사람 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통파수행자들은 사람 몸을 알아차림 기준점으로 수행하는 것을 즐겨했다.

 

6. 이름붙이기

불교수행의 특징은 기준점을 정하고 수행한다는 것과 그것을 알아차림 할 때 이름을 붙이면서 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은 부처가 된 후에도 이름붙이기를 즐겨했다. 알아차림 할 때 이름을 붙이면 알아차림 하는 마음인 sati가 대상을 향해 정확하게 방향을 잡아 겨냥할 수 있고 sati가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대상에 밀착할 수 있다.

이름붙이기에도 원칙이 있다. 첫째, 이름은 짧아야 좋다. 1음절이면 가장 좋고 최대 3음절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무자화두無字話頭가 좋다고 한 이유이다. 무자화두의 ‘無’는 한 음절이다. 둘째, 현상에 따라 이름 붙여도 되고 하나로 통일해서 붙여도 된다. 부처님은 현상에 따라 붙이기도 했고 하나로 통일해서 붙이기도 했다. 간화선에서는 화두로 통일해 붙였고 염불선에서는 염불로 통일해 붙였다. 망상이 들어오면 망상하고 현상에 따라 붙이기도 하고 망상이 들어오면 무 혹은 관세음보살 하고 하나로 통일해 붙이기도 한다.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졸음과 혼침에 빠지기 쉽고 sati 힘이 효과적으로 강화되지 않는다. 부처님 이래 정통파수행자들은 반드시 이름을 붙여 수행하였다. 근세 어떤 큰스님은 무자화두를 잡고 하루 종일 무, 무 하면서 화두를 들었다. 가령, 염불할 때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하면 어떻게 될까?

 

위의 원칙에 따라 좌선을 해 보자. 방석은 0.5cm 정도 모포 한 겹이면 적당하다. 좌선할 때 기준점은 배 일어남-사라짐, 혹은 코끝을 지나는 호흡(色, 身)이다. 여기서는 기준점을 배 움직임〔色, 風大〕으로 정한다. 편안하게 앉아서 배나 호흡이 움직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알아차림 한다. 배가 불러오면 일어남, 꺼지면 사라짐 하고 이름붙이면서 알아차림 한다. 이렇게 배 움직임을 따라가는데 무릎이 아프고, 소리가 들리고, 망상 일어나 배 보는 것이 방해되면 방해현상이 나타난 곳으로 알아차림 하는 마음을 보내 아픔, 아픔, 아픔[들림, 들림, 들림 혹은 망상, 망상, 망상] 하고 세 번 정도 알아차림 한 후 즉시 배 움직임〔기준점〕으로 되돌아온다. 어느 정도 수행이 향상되면 적은 생활소음이나 아픔 등은 그것이 발생한 줄만 알고 기준점인 배를 더 집중해 잡는 것이 수행향상에 효과적이다.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면 창의력이 나오고 기술을 정확하게 익히면 유효성이 나온다. 무엇을 하던지 기본기를 잘 익혀두어야 한다. 기본기를 제대로 닦아놓지 않으면 처음에는 진도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조금 진도가 나가면 헤매기 쉽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작동하는 메커니즘과 수행의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행기술을 정확하게 익혀놓아야 한다.

 

1) 부처님 입멸 후 부처님 가르침을 수집하고 전승할 때 암송으로 이전시켰다. 수행은 수행지도자와 수행자가 수행점검을 통해 주고받았기 때문에 수행기술에 관한 것들은 전문개념을 사용해 글자 양을 대폭 줄였다. 따라서 4념처, 5온, 6경 등의 개념이 나오면 수행할 때 알아차림의 기준점을 사람 몸으로 정하고, 그 가운데 색이나 신을 기준점으로 해서 sati를 강화시키라는 의미이다.

2) 불교수행의 힘은 자연스러움이다. 대상을 인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생체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림 해야 sati 힘이 향상된다. 배를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하듯이 인위적으로 움직이면 sati는 기능을 중지해 버리고 강화되지 않는다.

 

7. 중심영역

 

의학(정신과)·뇌과학·의료산업·심리학·상담학·sati수행 등은 모두 삶과 마음을 다루고 있지만, 각각 관심분야가 다르고 사용하는 개념이나 표현방법도 모두 다르다. 이런 차이를 분명하고 세밀하게 구분하지 못하면, 구체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사용할 수 없고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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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먹임 ↓

 

마음

행동

신경조직

신경전달물질

마음구성인자, 4개

행동유형

마음화학반응

마음물리특성

표면심(의식)

심층심(무의식)

 

 

↑ ↑ ↑ ↑

 

의학·뇌과학 sati수행 satit수행·심리학·상담학 sati수행·상담학·심리학

 

 

의사는 몸(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관심분야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관점은 몸차원(물질차원)에 머문다. 뇌과학자는 몸(뇌?신경조직)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둔다. 과학자가 규명한 원리로 의료산업에서 약이나 의료기계를 만들어 의사에게 제공한다. 의사는 그것으로 사람을 치료한다.

 

심리학자는 마음에 내재한 법칙을 규명하는데 초점 둔다. 그 중에서도 마음이 가진 물리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개념은 마음물리특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마음구조나 마음구성 기본인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들은 주로 말?논리?화학물질(신경전달물질)로서 마음을 설명하고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이런 관점은 의사도 비슷하다. 이것은 명백하게 전기차원에서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마음은 전기차원이 아니라 인터넷차원에서 작동한다. 전기를 사용해 인터넷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은 서로 차원이 다르다.1)

 

상담학자는 사람의 행동양식과 성격유형을 규명하고 개인이 현실생활에 적응시키는 데 초점둔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관리해서 현실세계에 적응하는 것을 중심영역으로 삼는다. 이들은 말이나 행동을 강요해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유도한다.

 

sati 수행자는 마음작용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변화시키는데 초점둔다. 수행자는 모든 개념이나 이론설명이 마음과 수행, 자유와 행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마음변화는 기술이라 생각하고 기술을 사용할 때 효율성의 문제를 중시한다. 수행자는, 마음관리기술은 몸과 마음으로 익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8. 수행개념

 

경전에 등장하는 전문개념은 대개 마음화학반응차원에서 사용되었거나 마음물리특성을 설명한 것이다. 이런 개념의 쓰임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본질을 놓친다. 많은 불교학자들이 마음다루는 기술용어를 삶을 다루는 철학용어로 이해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이것은 마치 과거 한국영어교육과 비슷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면서 일본인 영어선생이 영어를 가르치다보니 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들은 영어권에서 영어를 배워 사용하지 않고 일본 안에서 책으로 영어를 배우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음이나 회화가 서툴렀다. 그들은 말하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문장을 분석하거나 문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쓰임새가 드문 문법을 설명하거나 까다로운 문장을 해석하곤 했다. 그 결과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능력은 성숙되지 않고 책 읽는 영어만 남게 되었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수행은 ‘마음관리과정’이다. 마음다루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수행을 지도하는 사람은 마음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마음관리기술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수행을 기술로 보지 않고 사유과정으로 보면서 마음관리기술의 맥이 끊어졌고 분석과 해석만 남았다. 경전이나 조사어록은 최고수준에 도달한 마음관리기술자가 마음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했는지를 서술해놓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빠진 상태에서 개념들이 관념적으로 해석된다.

 

불교를 가르치는 곳에서 불교와 수행을 철학이나 사유로 간주하고 가르치는지 기술로 이해하고 가르치는지 주변을 둘러보자. 거의 모든 곳에서 수행이 빠진 상태서 알맹이 없는 말장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불교를 가르치는 사람이 마음다루는 수행전문가인지 텍스트(text) 해석가인지 살펴볼 일이다. 문자해석은 불교와 수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5%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5% 이상은 마음과 수행, 자유와 행복이다. 문제는 5%에 목숨 건다. 강원이나 불교대학에서 경전이나 조사어록을 배울 때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행이 빠진 상태서 경전이나 조사어록을 배우는 것은 불교와 수행을 배웠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불교와 수행에 관한 문자를 배웠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현재 형태의 강원이나 불교대학은 불교와 수행에 관련된 언어를 배우는 곳이다. 우리는 문자를 배우면서 불교와 수행을 배웠다고 착각한다. 브라질에서 한문학을 전공했다면 안 될 것은 없지만 뭔가 좀 허전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이런 사정을 잘 모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3법인(無我 苦 無常)·3학(戒定慧)·3업(身·意)·4념처(身受心法)·4성제(苦集滅道)·4대(地水火風)·5온(色受想行識·6경·6바라밀·8정도·10선업·연기·공·마음·의·식·기억·싸띠(念)·업·업력·업장·망상·마음비움·마음채움·삼매·지혜·위빠싸나·성성적적惺惺寂寂·지관쌍수止觀雙修·정혜쌍수定慧雙修·염정쌍수念定雙修 등 불교개념 가운데 수행과 연관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수행은 기술이다. 수행을 철학이나 사유쯤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은 이 말을 불경스럽게간주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행은 ‘마음관리기술’이다. 언젠가 선생님들이 자신들을 월급 받는 지식노동자라고 선언했을 때 그것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천박하다고 생각한 것과 비슷하다. 부처님이 설한 경전은 삶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보다 마음관리기술이나 마음관리매뉴얼을 제시한 것이 대부분이다. 경전은 부처님이 수행한 내용, 제자들에게 수행을 지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경전을 읽을 때는 철저하게 기술서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철학서적이나 종교서적으로 읽는 순간 핵심을 놓친다.

 

 

9. 마음발명가

 

부처님은 마음다루는 기술자였고 기억무게를 해체하고 마음관리기술을 개발한 발명가였다. 부처님은 사람의 감각기관이 6개라는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감각기관이 5개(眼耳鼻舌身)라고 생각할 때, 실험으로 6개(眼耳鼻舌身意)라는 것을 증명했다. 감각기관을 5감으로 이해하면 몸은 설명할 수 있지만 마음은 설명할 수 없다. 6감으로 이해해야 비로소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

부처님은 이런 발견을 토대로 마음구조를 밝혔고 마음구성 기본인자, 그것들의 화학반응과 물리특성을 규명했다. 동시에 기억이 에너지를 흡수해서 기억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에너지를 해체해서 기억무게가 줄어드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부처님은 현대과학자가 전기의 전자를 이용해서 각종 전자기계를 만들어 삶에 유요하게 사용하듯이, 뇌전기로 만들어진 마음사이버공간의 구성인자 중에서 알아차림하는 기능인 sati 기능을 활용해서 기억에 붙어 있는 마음노폐물(貪嗔痴)을 제거하고 마음공간을 맑고 건강하게 가꾸는 수행법을 발명했다.

 

현대과학자는 다양한 계측도구를 들고 연구실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자 속에 있는 핵의 물리특성을 연구해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 사용한다. 부처님이나 수행자들은 방석을 들고 선방으로 가서 마음속으로 들어가,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기억질량을 연구해서 기억무게를 해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것이 수행이다. 부처님은 마음에 관한 최고의 발명가였다.

 

 

 

 

10. 마음물리특성

 

마음을 다루면서 마음구성 기본인자, 그것들이 다차원으로 전개하는 화학반응·마음물리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마음을 제대로 다루 수 없다. 마음물리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에너지를 획득하고 소모하는 메커니즘이다. 마음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 무기력해지고 피곤해진다. 반대로 에너지를 덜 소비하면 활기차고 건강해진다. 이때 마음이 전부 움직이지 않고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을 알아차림하는 sati(念)만 움직인다. 마음건강의 핵심은 바로 sati를 강화하는 것이다.

 

 

1) 물 구성 기본인자는 수소 2개와 산소 1개다. 이것들이 조건에 따라 결합해서 물이 된다. 물을

다룰 때는 물 구성 기본인자들과 그것들이 결합해서 전개되는 화학반응, 그리고 물이 가지고 있는

물리특성을 이해하면 물을 다룰 수 있는 질과 양이 늘어난다. 그렇지 않고 물을 다루고자 한다면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물 구성 기본인자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물 전문가라고 주장하면 곤란하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 전문가라고 자청한다면 최소한 마음

구성 기본인자가 무엇인지, 그것들이 결합해서 어떻게 마음화학반응이 전개되는지, 화학반응이

전개될 때 어떤 요소가 주변수이고 종속변수인지, 마음물리특성이 무엇인지를 초등학교 5학년

정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서 마음 전문가라고 주장하면 곤란하다. 이런 사람들은 약

물이나 신경전달물질 전문가?성격분석 전문가?좌선 전문가는 될지언정 마음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Buddhapala 저, 『Buddha 수행법』에서 의학?심리학?정신분석학?상담학에서 접근조

차 하지 못했던 마음구조?마음구성인자?마음화학반응이 전개될 때 주변수와 종속변수가 무엇

인지, 마음물리특성 등에 대해서 세밀하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11. 마음물리특성(107호에 이어서)

뇌 전류작용으로 나타난 가상공간인 마음은 4가지 기본구성인자들이 중중첩첩 결합하고 되먹임 되면서 데이터를 가공하는 사유과정과 가공된 데이터를 수용하고 누리는 정서과정 같은 마음기능이 발생한다. 이렇게 형성된 것을 ‘마음물리특성’이라 한다. 마음을 다룰 때는 마음이 가진 특성에 기초해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유효성이 있고 답을 구할 수 있다. 마음을 일반물질과 같이 다루면 곤란하다.

 

1) 사유

① 데이터 이전과 가공

마음은 외부 데이터를 5감(五感, 眼耳鼻舌身)으로 받아들여 통합?저장?가공한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데이터와 마음공간에 저장된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하고, 마음공간에 저장된 데이터를 재가공해 사용한다.

마음에 입력된 데이터는 대상 자체가 입력된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만 입력된다. 입력된 이미지에 마음오염원이 무게를 가지고 결합해 저장된다. 입력되고 저장된 이미지는 마음공간에 다시 회상돼 활동한다.

마음은 입력되는 데이터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한다. 마음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 6감(六感, 眼耳鼻舌身意)을 사용해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에 하나씩만 처리한다.

마음은 유전자를 통해 특정한 데이터를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자식에게 이전시킨다. 신이나 윤회 등을 통해 마음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를 통해 몸이 이전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수정해 사용하기도 한다.

 

2) 싸띠활력

① 싸띠힘

알아차림 기능인 싸띠는 인식대상을 따라 옮겨 다닐 수도 있고, 한 곳에 머물 수도 있고, 원하는 곳에 머묾과 옮김을 자유자재로 할 수도 있다. 머묾과 옮김을 자유자재로 하기 위해서는 싸띠힘이 강해야 하고 유연성과 순발력도 갖춰야 한다.

 

② 싸띠의 구속과 자유

싸띠힘이 약하면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에 구속되고 강하면 자유로워진다. 싸띠가 현상에 구속되면 마음활력이 약화되고, 기억무게가 많아지고, 데이터 처리능력이 떨어지고, 마음작용이 둔화되고, 마음공간은 오염된다.

 

싸띠가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마음활력이 강화되고, 기억무게가 해체되고, 데이터 처리능력이 향상되며, 마음작용이 활성화되고, 마음이 맑아진다.

 

3) 마음건강

① 마음에너지

마음에너지가 충만하면 몸과 마음은 건강하고 활기차고 마음에너지가 고갈되면 몸과 마음은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싸띠힘이 강해 인식대상을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면 마음에너지를 적게 소모하고, 마음에너지를 보충해 마음이 활기차다. 싸띠힘이 약해 인식대상에 끌려 다니면 마음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마음이 피곤하다.

인식대상이 자극적이거나 빠르고, 처리해야 할 일이 많고 복잡하면 마음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피곤해진다. 이때는 마음에너지를 보충해줘야 한다.

인식대상을 분석하고, 사유하고, 논리로 체계화시키는 일이 많을수록 마음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마음이 피곤해진다. 인식대상을 분석하지 않고, 사유하지 않고, 논리로 체계화시키지 않으면 마음에너지를 절약해 마음이 건강해진다.

 

② 마음건강

마음공간에 마음오염원이 많으면 마음은 오염되고 건강성을 상실한다. 수행으로 마음오염원을 제거하고 마음을 맑히면 마음은 정화되고 건강해진다.

마음건강을 좋지 않게 하는 요인은 욕망과 이기심(貪心), 분노와 적대감, 원망과 서운함(嗔心), 편견과 선입관, 특정한 가치관(癡心) 등 탐진치 삼독심인 마음오염원이다.

마음은 자정력과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마음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③ 마음비움

싸띠가 약하면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과 마음공간에 저장된 기억이 결합해 발전하면서 마음을 채운다. 싸띠가 강하면 사유작용과 정서작용이 전개되는 앞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고 마음작용이 더 이상 전개되지 않고 마음을 비운다.

 

④ 마음정화

마음공간에 입력된 이미지[vi???na, 識]에 마음오염원[?sava, 流漏, feeling]이 많이 붙으면 마음공간은 오염되고 기억무게는 늘어난다. 반대로 이미지에 마음오염원이 적게 결합하면 마음공간은 청정해지고 기억무게는 감소한다. 이미지에 결합된 마음오염원은 싸띠와 싸띠

 

⑤ 마음의 휴식과 안정

싸띠가 인식대상에 피동적으로 끌려 다니면 마음이 지치고 피곤해지고, 싸띠가 한 곳에 머물면 휴식하고 마음이 건강해진다.

싸띠가 인식대상에 끌려 다니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산만하다. 싸띠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롭다. 마음이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기 위해서는 싸띠힘이 좋아야 한다.

 

4) 정서

싸띠가 약하면 마음오염원에 구속돼 느낌이 빈약하고 정서는 메말라 삶이 무미건조해진다. 싸띠가 발달하면 마음오염원으로부터 자유롭고 느낌이 살아나고 정서가 풍부해진다.

마음이 건강하면 접촉 다음에 느낌이 좋게 일어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접촉 다음에 느낌이 좋지 않게 일어난다. 느낌이 좋으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느낌이 안 좋으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마음공간이 마음오염원으로 가득 차면 사유과정과 정서과정이 경직되고 현상의 실재를 보지 못하고 느낌은 좋지 않게 일어난다.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마음오염원을 모두 비워 버리면 사유과정과 정서과정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현상의 실재를 볼 수 있고 느낌은 좋게 일어난다.

마음이 고요하고 맑으면 현상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 접촉 다음에 일어나는 자극에 끌려 다니지 않고, 직면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행위의 결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러면 삶이 단출해지고 여유로워진다.

 

12. 결론

Buddha가 45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법문했지만 결론은 수행으로 마음을 닦아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수행의 내용은 마음건강?마음에너지 충전?마음안정?마음비움 등을 통해 자유로운 삶·청정한 삶?공존하는 삶?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우리는 깨달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깨달았다.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행복의 조건·물질적 조건을 풍요롭게 갖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물질적 조건을 받아들여 누리는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다. 전자를 세간의 길이라 했고 후자를 출세간의 길이라 한다.

불교는 바로 출세간의 길을 전문분야로 삼고 행복으로 가려 한다. 물질과 마음은 상호 의존하고 서로 영향 미친다. 불교가 전문분야로 삼고 노력하는 분야가 마음이고, 마음으로부터 출발하자는 것이지 삶과 행복에 물질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본이다.

마음이 불교수행의 주제라면 마음을 올바르게 알고 다뤄야 수행의 유효성이 나온다. 마음구성 기본인자?마음화학반응?마음물리특성 등을 잘 모르고 마음을 다루는 것은 곤란하다. Buddha는 경전 곳곳에서 마음의 구조와 기능?마음화학반응?마음물리특성들에 대해 자세히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다. 경전을 보는 우리들이 그 코드를 읽어내지 못할 뿐이다.

 

4념처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마음과 수행을 다루는 것이 핵심이다. 이 4념처를 이해하는 것은 마음과 수행에 관한 이론과 실기를 자세히 알아야 가능하다. 수행은 관념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결국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을 알아차림하는 싸띠(sati, 念)가 힘이 좋아야 한다. 싸띠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싸띠강화 훈련을 해야 한다. 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할 때 역기가 필요하듯, 싸띠를 강화할 때도 도구가 필요하다. 불교 정통파에서는 사람 몸을 도구로 수행했다. ‘사람 몸을 가지고 수행한다’는 말을 한 단어로 나타낸 것이 4념처다. 경전에 이 말이 나오면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모두 포함한 의미로 알아야 한다. 훈련의 이론과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기준점[알아차림 대상]을 신(身; 몸의 행위 끝?좌선시 배 움직임?걸을 때 발바닥·호흡·화두·염불·진언 등)으로 삼고, 기준점이 움직이는 것을 싸띠가 알아차림한다. 그러다 기준점 알아차림을 방해하는 것이 끼어들면 다음과 같이 처리한다. 첫째, 방해물이 기준점 보는데 별 지장이 없으면, 방해물이 끼어든 것만 자각하고 계속 기준점의 변화를 알아차림한다. 둘째, 방해물이 기준점 보는 것을 심하게 방해하면 즉시 기준점 보는 것을 중단하고 개입한 방해물을 이름붙이면서 알아차림하고 즉시 기준점으로 되돌아간다.

배 움직임[기준점]을 알아차림하는 데, 무릎이 아파(vedan?, 受),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를 대상으로 짜증나는 마음(citta, 心)이 일어나거나, 기타 현상들[dhamma, 法]이 나타나 더 이상 배 움직임을 볼 수 없을 때는 배 움직임을 보지 말고 무릎 아픈 곳을 ‘아픔, 아픔’?‘짜증남, 짜증남’?‘들림, 들림’하고 이름붙이면서 알아차림하고 즉시 배 움직임으로 되돌아간다.

 

기준점 心 ↑↓

마음거울에 반영된 현상을 알아차림하는 것, 그리고 방해물이 개입하면 그 방해물을 알아차림하고 즉시 기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수행기술의 핵심이다. 이것이 싸띠와 싸띠집중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이렇게 기준점과 방해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싸띠힘이 강화되고, 기억에 낀 노폐물[아-싸봐, 流漏, 번뇌, 마음오염원]이 제거되고, 마음이 정화되고, 삶은 자유와 행복으로 충만해진다. 껍데기는 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민주주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수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수행은 마음속에서 관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유효성이 있다.

 

기억(M=IA)이 흡수한 무게를 해체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억으로 직접 가서 이미지에 붙어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기 무척 까다롭다. 그렇기 때문에 싸띠힘을 키우고, 그것을 마음공간에서 증폭시켜 이미지에 결합해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기억에 결합한 노폐물을 제거하는 도구가 바로 싸띠다. 싸띠에 힘을 보태는 것이 싸띠를 인식대상으로 보내는 마음완력인 싸띠집중(sam?dhi?止?定?三昧)이다. 이런 도구와 기술을 사용해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기억무게?마음무게?업장?스트레스를 제거하고 맑고 건강한 마음을 가꿔 자유롭고 청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고타마 싯달타는 바로 이 마음다루는 기술을 발견하고 자신이 깨달은 사람, 즉 Buddha(覺, 佛陀)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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