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주례는 없고 양가 혼주중 한명이 성혼선언을 하고 다른 한명은 덕담을 하는 예식순서였다. 주례가 없는 게 아니라 주례가 둘인 셈이었다.
신부의 부친이 미국에서 오래 살아 한국어가 서툴러 내가 덕담을 맡았다.
그날 필자는 덕담을 통해 신랑 신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랑 33세, 신부30세 너희 두 사람은 옛날이면 거의 인생의 반을 살아온 셈이니 어떻게하면 행복한부부가 되는가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물질을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주는 것이다.
한문자 ‘사랑 愛’자는 받을 수자 안에 마음 心자가 들어있다.
그러니 상대에게 많은 돈을 주기보다 맘을 줘야 한다.
현대인은 모두 돈의 위력을 느끼며 살아간다. 돈이 귀한 줄 알아야하지만 돈이면 다되고 돈이 많은 만큼 비례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한다.
가난한 이들에겐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같지만 부자들에겐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더큰 문제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돈을 벌기위해 모든 시간을 허비하지말고 부부가 함께 지내는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참아야 한다.
서로 사랑할 땐 보이지 않던 결점이 드러나고 때론 너무 다른 점 때문에 다툰다. 그래서 상대가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여야한다. 소크라테스는 부인을 사전에 오르는 악처로 만들었고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용서하는 것을 제일의덕목으로 가르쳤지만 자신은 이혼을 했다.
퇴계선생은 일생 벽에다 참을 인자를 부쳐두고 수양을 했다고 한다. 참을 인자는 ‘칼刀’자에 점을 찍은 것으로 칼날을 손으로 막는다는 뜻이다.
또 부단히 공부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한다 의사나 약사는 결국 실력으로 우열이 가려지고 평가받게 된다. 운보다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고 돈보다 환자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까 신경 쓰면 모든 것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내가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한계가 있다.
예기치 못한 풍랑과 절벽, 음침한 골짜기가 있다고 치자. 이때 겸손히 신에게 나아가 도움을 빌고 인도함을 받아야한다.
또 인간은 각종 유혹에 약한 존재들이다. 이길 수 있는 힘을 얻는 게 바로 신에 대한 믿음이다. 신의 품속에서 신과 동행할 때 인간은 참 평안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해도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인생에 바른길을 알리는 게 종교다.
나는 42년생으로 삼성의 이건희 회장, 북쪽의 김정일과 동갑이다. 돈과 권력은 그들보다 훨씬 못하지만 나는 아직 건강하고 나의 자녀들과 사위들은 그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2016/07/04 [18:4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0646§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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