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1968년작이다.
이두용 감독의 1974년작 <돌아온 외다리>랑 분위기 완전 흡사한 것을 보고 놀랬다. 권영문 배우가 맡았던 피리부는 사나이가 원본에서는 하모니카 부는 사나이였다. 그 역을 맡은 배우는 당대의 스타 찰스 브론슨이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자발작이거나 누군가의 주문에 응해 구상하고 썼을 것이다. 이두용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만주 웨스턴을 마카로니 웨스턴 만들 듯이 연출하였다.
신파적이라고 생각했던 대사가 <옛날 옛적 서부에서>에서도 발견된다. 대결을 앞두고 악당의 대사 "말이 한 마리 부족하다" 이에 질세라 찰스 브론슨이 뱉은 대사는 "아니 두 마리가 남는다" 식이다. 한국적 정서라고 생각했던 것은 동시기 영화문화의 영향 때문이었다.
한국 신파는 일제강점기 일본 신파극에서 유래했는데 그 역시일본문화의 영향이었고 결국은 문화라는 현상으로 귀착된다.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창작활동으로 우연한 일치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흥행 기류에서 자신의 독창성을 주장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화란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지만 워낙에 외화 수입이 백 여 편 아래라 흥행작만이 수입되었고 그런 외화의 영향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