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참나무 잎새로 살고 싶어라
慕恩 최춘자
낭송:이재양
가을이여 어서 오너라
세월이여 마구 질주하여
가고픈 그곳 데려가 다오
십 년 이십 년 눈 깜작할 사이 지나
아무 근심 없는 늙은이 되어
숲 속 조그만 오두막에 머물고 싶다
세월이 근심 안고 떠나주지 않아도
늙은 날엔 삶이 고요해질지니
마음도 조금은 평온하리라
아픈 사연 모두 묻어 두고
신성한 비안개 내리는 날이면
산자락 한 잎 참나무 잎새로 살고 싶어라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거역 없이
춤추듯 흔들려 나부끼는 가벼운 잎새
삶도 늙음도 그만하면 넉넉하리니.
첫댓글 마음이 편한하게 만드네요, 감사해요.
지기님 고운